와 "샤넬백" 얘기가 엄청 많아요. 근데 저는 화제랑 무관하게, 말 그대로 핸드백 얘기.


저는 꼬마 시절부터 가방을 좋아했어요. 생각나는 건 유치원 가방에 이것저것 담아가지고 이방과 저방을 왔다갔다 했던 것. 프로이트식으로 보자면 가방에 대한 집착은 뭔가 성적인 함의가 있을 것도 같은데 그건 모르니깐 패스.


... 하여간 미국에 와선 핸드백 쇼핑의 지평이 너무 넓어졌어요. 그래도 유럽브랜드보단 손쉽게 구할 수 있고 할인 행사도 잦은 미국 디자이너들 가방에 관심을 많이 갖는데, 요즘엔 Tory Burch나 (캔버스백 하나 있어요),  Michael Kores (가죽가방 하나 보유), 또 뉴욕 이름을 달고 나오는 Kate Spade를 비롯해서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훨씬 덜 알려진 디자이너 백까지 디자인 구경하고 어떻게하면 싸게 살 수 있는지 연구하고 (샘플세일이나 할인사이트같은 거요) 하는 게 재미있습니다. 백 좋아하는 사람답게 빅백도, 잘 빠진 클러치백도, 어중간한 숄더백도 다 좋아해요.


유학생활하면서 소득이 바닥을 쳤다가 일을 시작하고 나니까 쇼핑욕구도 그만큼 스멀스멀 커져요. 다른 데 돈 쓰는 것도 없고 쇼핑을 해도 워낙 손이 작아서 사치는 못하지만 그래도 예쁜 가방 보면 침을 흘리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밑에 한참 얘기가 많은 샤넬백도 뭐 관심이 없는 건 아니고, 역시 밑에 얘기나오는 것처럼 누구한테 사달라고 안해도 살 형편이기는 한데, 그래도 백이라는 게 기분 따라 이것저것 바꿔서 들고 평일 다르고 주말 다른 거라, 그 값이면 좀더 다양하게 여러개 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대신 엄마님께 선물을 할까 하는데 엄마님은 또 백 욕심이 없어서.


순수하게 예쁜 백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샤넬백=스테이터스백이 된 게 뭔가 묘한 기분이 드네요. 그러고보면 버킨백이야말로 스테이터스백인데 제가 있는 직종에선 1년차 직원이 버킨백을 드는 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하는 논쟁도 있었다고 해요. 다만 마음이 급 변하기 전까진 살 일이 없을 것 같은 게, 한번 들어봤더니 정말 무겁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백 주인도 반 농담으로, 이거 들 땐 아무것도 안에 안 넣는다고 하고.


아유, 핸드백 수다가 길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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