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클로이 모레츠는 예뻤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고전적으로 생긴 미인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

어리고 매력적이지만 조금 오래산 것 같은 느낌이나는 외모요.

그러고 보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의 커스틴 던스트도 어리지만 원숙미가 흘렀죠.

결국 스웨덴판의 이엘리가 렛미인의 주인공으로 더 어울린다는 말.

제가 아무리 힛걸빠지만 말이에요.

 

스웨덴판은 하얗고 파란 색감이 전체적으로 서늘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아요.

미국판은 80년 대 미국의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담아내고 있죠.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들이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을 통해서 전달이 되어

아, 그냥 내가 느끼게 해주면 안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건 제가 스웨덴판의 영화를 이미 봤기 때문에 그런 것일수도 있죠.

 

미국판의 오웬은 애비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해 더욱 강한 동기와 열망이 있습니다.

애비가 없는 세상에서 오웬에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거든요. (신과 알콜에 중독된 엄마, 도대체 대화가 안되는 아빠)

그렇게 애비의 존재에 기대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애비가 사라지지 못하게, 혹은 죽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애비가 직접 말하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면, 애비의 아버지(는 아닌 동거인)의 젊은 시절 모습도 왕따 좀 당했을 법한 분위기를 내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 강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났을 때, 스웨덴판을 보았을 때의 그 애잔하고 먹먹한 기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극적이면서도 로맨틱하고 애잔하며 알싸하고 신선하며 서늘했던 그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 건, 이게 두 번째 렛 미 인 이기 때문일까요?

 

P.S 소설은 어떻습니까? 내용을 다 알고 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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