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8 11:38
물론 정확히 15년전 오늘은 아니겠지만..
오늘 15년전 제가 수능을 본 날이 많이 생각 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다닌거 말고는 추억에 남을 일도 없었던것 같고
한마디로 무채색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기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15년이 다채롭고 선명한 원색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과는 무척 대조적으로요.
그리고 그 전환점이 된 날이 바로 15년전 그날이었습니다.
저는 지방의 비평준화지역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탓에
중3부터 고3까지의 4년은 아침부터 밤까지 온종일 학교에서 생활하는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 4년간의 오로지 한가지 생각했던 목표는 고향을 벗어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는 것이었고,
다행히 15년전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학에 입학한다고 해서 그 이후의 모든 일이 정해진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었고,
대학입학 이후의 계획이나 준비가 전혀 없었고, 대학생활에 대해 너무 몰랐던 저는
혼자서 치뤄야 하는 대학생활, 20대 초반부의 몇년간 서울생활이 한동안 무척 버거웠습니다.
그 이후의 시간들도 역시 만만하지는 않았었구요.
그럼에도 지금의 제 모습을 있게 하였던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어두컴컴했던 중고등학교 시절도.. 방황했던 대학시절도..
지금 되돌아보면 모두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이 되고 중요한 순간들로 긍정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순간 중 하루가 바로 15년전 오늘이었구요.
누군가에겐 수능시험이 살아가면서 버거웠던 장애물, 인생에서 가장 컸던 고비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한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던 고마운 열쇠였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