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2 17:11
9회 개인적인 평을 적어봅니다.
* 스포가 있습니다. 아직 시청하지 못한 분은 보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1. 출연자들의 말말말.
유정현
(김경란과 정보교환 중에) "아니 이 사람아. 뭐가 막무가내야?"
"시즌2는 원래 이래."
최정문
"저요? 죽을 때 말씀드릴께요."
"정말 힘없는 인턴인데 인턴이 이렇게 권력자 행세를 하고 다닙니다."
성규
"오늘 녹화 끝나고 딱 멋있게 회식 딱! 맥주 딱!"
"제 생각은 제일 좋은 게 진짜로 우리 6명이 우승 다 해서 100만원씩 가져가면 그게 제일 좋은 거잖아요. 사실."
김경란
(유정현과 정보교환 중에) "아니 너무 막무가내잖아."
" 솔직하게 오픈한 사람들은 다 어떻게든 안고 가는 거 적어도 우리한테 정보를 준 사람이 다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차유람
(사장으로 위장하고 있는 임요환을 가르키며..) "제가 세자거든요. 이분은 우리 아빠가 아니에요. 난 이런 아빠를 둔 적이 없어요."
최창엽
(심청의 복직으로 본인의 승리조건이 불충분하게 되자) "지원 형님 아니면 준석 형님을 처단하세요."
이상민
(입장하는 성규를 계단을 올라가 얼싸안으며..) "성규야~!"
"저한테 큰 정보를 줬던 사람들은 제가 지켜야 되거든요 ... 자 이준석을 죽일께."
은지원
"구걸만 하다가 끝나는 것 같아요"
임요환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1:1 게임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가자 데스매치!" (?????????)
이준석
"이게 만약 현실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해고되면 우리 전부가 살 수 있다는 말에 누가 동의해 주겠어요?"
조유영
"후회 없어요. 단 한번도"
"욕 안 먹으려면 아무것도 안 하면 돼요.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수는 없는 거잖아요."
2. 게임 단평
메인매치
시즌1 참가자들은 서로 간의 정보를 조합하여 공동우승을 노리면서 최적의 수를 찾고 있는 반면, 이상민을 제외한 시즌2의 참가자들은 전략은 커녕 서로간의 기본적인 정보교환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상대방의 정체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에 임했습니다.
중반 말미에 나왔던 물고 물리는 흥미로운 반전의 상황도 시즌1의 멤버들이 그 주역이었습니다.
(사장인 최창엽은 자신의 승리조건을 채우지 못함을 깨닫고 이상민에게 필요충분조건을 이야기한다. ->이상민은 이준석과 은지원 중에 죽일 상대를 이준석으로 결정한다.(게스트보다는 다음 회에 연합 가능성이 있는 염두 은지원을 구제) -> 이준석은 그들의 희생양이 될 것을 예측하고 다른 지역으로 도망간다.)
그들의 판단은 서로 간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기에 충분히 납득이 되는 상황이 었습니다.
데스매치
조유영과 유정현 간의 싸움이 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3. 게임 자세히
사실 지니어스 게임에서 게스트의 등장은 참가자로서는 절대적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또한 이번 게스트의 무시무시한 점은 시즌1의 우승후보였던 사람이 두 명(성규, 김경란)이나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금의 플레이어들이 그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본인들의 생존 뿐만 아니라, 지금 가장 공통의 적인 이상민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2 참가자들을 그들을 포섭하는데 크게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유정현은 같은 아나운서 후배인 김경란을 처음부터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를 이용하여 협조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였습니다.
과거에 비춰봤을 때, 이루어진 연합의 중심에는 김경란이 있을테고, 김경란을 얻으면 여러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은지원도 성규와의 선후배 사이 관계를 살려 이를 강조하고 발전시켜 나갔더라면 좋을 뻔 했습니다.
성규라는 캐릭터가 이번 회에서 평균 이상으로 활약하리라는 것은 시즌1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유영과 더불어 그에게 정보 만을 상납하게 되는 결과 밖에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성규는 그의 정보만 빼가는 것이 미안했던지 한가지 단서는 알려줍니다. 지금이라도 살려면 유정현을 버리라고 말이지요.)
임요환은 .... 이번 회는 말하기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게스트들과의 연합시도는 커녕.. 시즌2 플레이어 간의 연합에서 조차도 자신의 존재를 숨겼으니 게임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합니다.
본인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은 1:1 게임이라는 것도 지금까지의 행동을 살펴보았을 때 그냥 단순 허세로 보일 뿐 시청자에게 큰 믿음을 주지 못합니다.
게스트 포섭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에 걸맞게 행동한 사람은 오히려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던 이상민 뿐이었습니다.
이상민은 오버스러울 정도로 성규와 김경란을 시즌1과 연관지어 반갑게 맞이합니다.
게임 초반 성규에게는 가넷을 건네며 잘 봐달라는 아부성 멘트도 칩니다.
본 게임에서는 과거 시즌1 연합 때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패를 곧바로 김경란과 성규에게 공개하고, 자신은 한걸음 뒤에 물러나 성규와 김경란의 지시에 따릅니다.
결국, 서로 간의 조건이 맞아 이상민과 게스트 연합은 행동을 같이하기 시작합니다.
게스트 연합에서는 이전처럼 김경란은 전략을 짰고, 성규는 자신의 큰 플랜에 멤버들을 규합시키고 게임을 주도해 나아갔습니다.
게스트 연합의 개개인은 연합의 계획 범위에서 행동하면서도,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시하는 합리적인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이상민과 시즌1 게스트 연합의 공동우승을 목표로 게임 중반까지 단결되고 유기적인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정문은 약한 패를 가지고도 플레이어들을 속여 결국 은지원, 조유영에게 우승시 전액 기부 선언을 얻어내는 성과를 발휘합니다.
그가 가진 패와 상관없이 분위기 만으로, 상대에게 강자의 인상을 심어주어 카멜레온 역할을 하여 살아남습니다.
최창엽 역시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다만 계획의 문제점을 뒤늦게 발견하여 그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상민에게 '이준석과 은지원 중에 둘 중 하나를 죽이라.'는 대안을 제시하여 그 상황을 극복하려 했으나, 이상민이 은지원을 구하려는 선택을 함으로써 최창엽의 생존은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맙니다.
다만 그 상황이 조금 이해 가는 점이 본인은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이상민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민의 입장에서는 이준석을 죽이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라 판단했던 바이고, 최창엽 입장에서도 은지원은 같은 방에 있어서 면전에서 대놓고 모질지 못하게 죽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는 점. 또한 이준석은 인사팀에 있을 예정이라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정보를 믿고 이상민의 조치에 반감을 드러내지 않고 수긍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준석은 이를 눈치채게 되는데...
차유람은 게스트 연합의 룰에 충실하게 임요환을 거짓을 밝혀내었습니다. 최창엽이 생존했다면 그녀 역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이준석은 시즌1에서 보여주지 못한 면을 드러내며 반전을 일구어 냈습니다.
생산팀에 모여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어 그들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명예스럽게 죽는 것 보다 생존이 더 중요한 것이 이 프로그램인걸요.
그냥 위에 적은 그가 한 말 그 자체가 그의 당위성을 나타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게 만약 현실이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해고되면 우리 전부가 살 수 있다는 말에 누가 동의해 주겠어요?"
결과적으로 이번 회에서 시즌1의 참가자들과 시즌2의 참가자들의 간극이 (앞서 적어 놓은) 그들의 발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상민을 제외한 지금 살아있는 플레이어들은 "시즌2는 원래 막무가내"이고 자신의 의지대로 플랜을 짜고 행동하기 보다는 "구걸하다가 끝나"게 되는 수동적인 상황에 자신들을 가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니어스의 회차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일이 어그러지더라도 좀 더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플레이어보다 개인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조유영이 떨어짐으로 인해 이상민이 우승에 더욱 더 가깝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능력 차이가 나더라도 여전히 이상민의 최종 승리를 쉽게 단언할 수는 없지요.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이...
4. 그 외
1) 초반, 이상민이 성규에게 도움을 청하며 가넷 한 개를 넌지시 건네고, 성규는 수긍하여 이것을 받는 듯 하더니, 가넷을 냅다 바닥에 던져버립니다.
그 후엔 이상민은 가넷을 그 가넷을 다시 줍고...
시즌 1에서 나오던 협상 방법과 지니어스 만의 예능을 오랜만에 봐서 재미있었습니다.
2) 이번 시즌은 밸런스 문제가 자꾸 드러납니다. 아시다시피 그 중심에는 불멸의 징표가 있는데, 여기에 써보자니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3) 조유영은 결국 지니어스를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 그의 말은 나름 인상적이었습니다.
"욕 안 먹으려면 아무것도 안 하면 돼요.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것저것 떠나서,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하는 발언이었습니다.
끝.
2014.02.02 17:37
2014.02.02 17:47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문맥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꽃병풍 만세!! (2)
2014.02.02 17:43
2014.02.02 18:32
2014.02.03 16:51
2014.02.02 17:58
2014.02.02 18:36
신사느낌은 아니고 자기 감정을 주체못해서 버럭이나 거친말도 나오던데요. 국회의원질 할 때 수사를 그렇게 했나 싶어요. 임요환 더러 가넷거지라고 할 때는 왜 저 바보를 안 뽑고 나를 뽑냐는 뉘앙스로 들리고 중간에 게스트들에게도 버럭하는 걸 편집에서 잘라 버리기도 하고...
2014.02.02 18:43
마지막 가는 길에 지난 활약의 영상들을 이쁘게 짜깁기 해준 PD의 성의를
마지막 인터뷰에서 시원하게 걷어차는 조유영의 매력은 영원히 빛날 겁니다.
조유영이 우승하길 원했는데 아쉬운 회차였어요.
2014.02.02 18:59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자면,
1. 이준석, 이상민은 3라운드에서 각자가 속한 부서에 있었기 때문에 4라운드에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었다.
2. 은지원(영업부)은 3라운드에서 생산부에 있었기 때문에 4라운드에서 반드시 영업부로 이동해야 했다.
이 상황에서 이상민은 영업부로 가면 100% 은지원을 해고시킬 수 있었죠. 그에 비해 이준석이 인사로 간다는 건 단지 정보(이자 약속)일뿐이었구요.
하지만 제작진은 편집으로 이준석이 인사로 가겠다고 말한 부분을 부각시키고 은지원의 필연적인 4라운드 행보는 생략하여
이상민의 이준석 선택에 당위성을 좀 더 부여하고자 합니다.
그 후 이준석의 승리를 추악한 승리라고 포장(?)하는 거 보면 기가 차지요.
시즌2는 제작진의 이상민 편애가 너무 심해요.
4, 6화 때문인지 몰라도 7화부터 심해진 출연자들에 대한 편파적인 편집 때문에 더 재미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2014.02.02 19:06
욕 안 먹으려면 아무것도 안 하면 돼요, 라는 말 뭔가 시원했어요. 소위 꽃병풍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2014.02.02 19:50
2014.02.02 23:09
전 잘 모르겠네요. 괜히 꽃이 붙은게 아닌것 같은데요?
2014.02.02 20:34
전 시즌에서 바보(...) 취급 받았던 차유람, 최정문이 2시즌 출연자들을 농락하던 장면이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_-;;
개인적으로는 성규와 짝을 이루자 갑자기 이번 시즌에 사라졌던 예능감이 부활하던 이상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캐스팅이란 건 조합이 중요한데 그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미리 알 수가 없으니;
2시즌 참가자들이 여러모로 게스트들에 비해 속 털어놓고 연합하기가 힘들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만. 그 와중에 뭔가 해법을 찾아내지 못 하고 (심지어 찾아내려고 애 쓰는 모습도 별로 보이지 않고) 무기력하게 런닝 타임 내내 휘둘리는 모습들을 보니 여우와 호랑이 생각도 나고 그렇더군요. 어제 에피소드는 2시즌 제작진의 장렬한 자폭 에피소드로 기억될 듯 합니다.
세세한 정리글 잘 읽었습니다.
2014.02.02 22:26
전 차유람과 재경을 보면서 꽃병풍으로 살아 남으려면 심부름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 그런데 정문양이 시즌1 결승전 게스트로 나와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결코 게임능력이 없는게 아니였어요. 지나치게 러브라인에 본인이 몰입하여서 초반에 탈락한거였지.
이상민이 한 3화까진 열심히 예능해 보려고 던졌는데 받아주는 사람이 없자 본인도 관두는거 같더라구요. 이번 9화에서 이상민이 너무 신나하는게 보이지 않나요? 게임능력은 물론이요 예능감까지 업되어서 좋아하는거 보니 다시 귀엽기도 하고....(....) 눕는자리 보고 발뻗듯이 받아주는 사람 보고 던지는거죠. 성춘향과 이몽룡한테 사내커플 안된다는 드립치는게 너무 웃겼는데 은지원, 조유영이 너무 진지하게 반응하는거 보고... 조유영이야 아직 방송경력 짧으니까 그렇다쳐도 은지원도 전혀 받아치지 못하더라구요.
2014.02.03 00:49
최정문의 경우엔 그런 본인의 능력을 정작 본인이 생존해 있는 동안 한 번도 보여주지 못 했다는 것 때문에 제겐 감점입니다. ㅋㅋ 결합 게임에서의 활약은 어차피 본인 탈락 후에 훈수 두는 입장이었고. 또 좀비 게임 때는 (성규가 도둑이 되었을 때처럼) 본인이 맘껏 판을 휘저으며 농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도 바보 같이 게임 시작도 전에 자폭해 버렸으니 칭찬을 해 줄 수가 없어요.
생각해보니 말씀대로 2시즌 초반엔 이상민이 예능을 많이 시도해보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바로 흑화(....)
2014.02.02 23:46
가라님/
마지막에 인터뷰를 잘 들어보면 조유영은 "욕 안 먹으려면 아무것도 안 하면 돼요."라는 같은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하던데요. 그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발언이 타인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 하기 위해 되뇌이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거든요.
...
개인적으로는 4회의 행동은 전체적인 정황을 보았을 때 나름 이해가 되는 한편, 6회에서의 은지원과 함께 했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크게보면, 이것은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이고 큰 금전적 손해를 보거나 다치고 죽는 일이 없었는 만큼, 프로그램 안에서가 아닌 현실의 인터넷상에서 익명의 대중들에게 너무 과도하게 욕을 먹는 것 또한 그다지 바람직한 일인가 싶은 면도 있구요. 애초에 권선징악을 목표로한 게임이 아니니까요..
저도 주관적으로 평을 적어두었지만, 제 글이 노홍철의 무도에서의 캐릭터가 다르고 지니어스의 캐릭터가 다르듯이 프로그램 안에서의 캐릭터를 두고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브라운관에서 비추는 모습 역시 그사람이 가진 인격체 본성의 '일부'를 볼수 있는 것이긴 합니다.
이게무슨님/
밸런스의 문제는 저 앞서 지니어스 관련글인 로이배티님의 의견처럼 이전 시즌에서 했듯 플레이어 수와 같은 게스트들을 초대하여 파트너를 삼는 방법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상민과 성규 김경란은 따로 떨어뜨려 놓고요.
데스매치에 흥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주아주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명절날 술(쳐?)먹고 후유증이 있는 상태에서 봤더니 후반부에는 당최 집중이...... -_-)a
modify님/ 가르강튀아님/
조유영에 관한 마지막 편집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그 의도와 의미를 다르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나쁘지 않게 들었습니다.
baytree님/
이준석이 대단해 보이는 점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걸 역으로 예측하고, 상대를 피해 도망갔다는 점입니다.
거듭 이야기 하지만...
"당신이 해고되면 우리 전부가 살 수 있다는 말에 누가 동의해 주겠어요?"
이 말은 정말 이번 화의 최고의 명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말을 현실의 정리해고상황에 고스란히 대입하여 보십시오. ㄷㄷㄷ
저는 제작진의 이상민 편애라기보다는 여전히 밸런스의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부각시키고 싶어도 부각시킬 사람이 없어요.
로이배티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언제나 그렇지만 제 의견과 한편으로는 부분은 비슷하고, 어떤 부분은 다른(틀린X) 것이 재미있고 참 즐겁습니다. (_ _)
윽~~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
2014.02.03 00:35
4회에서 단물만 쪽 빨아먹고나서 우리가 책임져주기로 한건 아니잖아요? 하고 배신하는게 이해가신다면 별로 엮이고 싶지 않네요
2014.02.03 02:05
아래는 이은결이 쓴 쪽지 전문입니다. (비하인드 영상에 보면 나옵니다.)
``머리쓰는 거 아니고, 데쓰매치 갈게요. 단, 저 때문에 이겼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조건이 있어요. 지목을 은지원씨 하세요. 그럼 아마 저를 고를 확률이 제일 높죠. 오늘 한 번 승부해 볼테니.. 믿으세요. 제가 계속 쪽지로 O,X를 전화기 있는 테이블에 전화기 밑에 놓아볼게요.''
이은결은 쪽지에서 자기가 데쓰매치에 가겠다고 합니다. 은지원을 찍으면 자기를 선택할 확률이 제일 높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막상 은지원을 찍는 그 순간까지 이은결은 은지원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매우 친한 척을 하고 있습니다. 이은결의 말과는 반대로, 오히려 배신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은지원이 이은결을 찍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인터뷰에서는 연예인연합을 거론했지만 사실 이은결은, 은지원과 친분을 쌓아 절대 자신을 지목하지 않게 만든 후 배신으로 그를 데쓰매치에 보내는 것이, 확실한 생존전략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일단 4화까지는 연예인보다 홍진호-임요환-이두희 라인의 비연예인의 친목이 더 뚜렷하기도 했고, 정말 연예인연합을 걱정했다면 그걸 노홍철, 이상민 앞에서 그렇게 까발리는 행동을 하지도 않았겠죠.
그야말로 추악한 승리 전략인데, 전 오히려 연예인연합 운운하며 합리화할 때는 이해가 안 가다가, 쪽지 전문을 보니 나름 머리를 쓴 전략인 것 같아서 차라리 좋더군요. 하지만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그걸 좋게 볼 이유는 없습니다. 특히 이은결에게 배신당한적이 있는 조유영은 그 전략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쪽지 내용대로라면, 어차피 이은결이 원하는 건 자기가 은지원과 데쓰매치에 가는 것이니까,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은결 때문에 이겼다는 게 드러났으니 계약이 깨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원하는 대로 됐으니까요. 그리고 거기까지 해줬는데 데쓰매치에서도 책임을 져야하는 건지는 애초에 불분명합니다. 자기가 데쓰매치 가겠다고 해서 보내줬는데 왜 그 다음을 책임져야하죠?
더 지니어스는 독립된 게임 12개의 시리즈가 아닙니다. 우승자가 한 명이고 12개의 단계로 이루어진 게임 하나죠. 이은결이 언급한 연예인연합 분해 전략도 그렇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거죠. 이 게임을 가장 잘 하고 있는 사람은 이상민입니다. 홍진호는 자꾸 게임 하나하나를 독립적으로 보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건 잘못된 전략입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전략 때문에 패한 겁니다. 이은결을 책임져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홍진호의 근거도 이 잘못된 관점에서 옵니다.
홍진호 스스로 지니어스에서 배신은 통용되는 거라고 말하면서, 이은결에 대한 배신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건 모순입니다. 전체가 하나의 게임인데요. 조유영 입장에서 자신을 배신한 전력이 있는 이은결보다 같은 편이 될 수 있는 은지원을 살리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습니다. 그리고 이은결이 애초에 쪽지로 원했던 그림(은지원과 자신이 데쓰매치에 가는 것)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이은결을 도와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2014.02.03 09:36
2014.02.03 08:37
모바일이라 길게 쓰지 못했는데, 당시 홍진호와 조유영(+이두희)가 이은결의 배신에 대한 태도가 정반대였죠. 말씀하신대로 홍진호는 단판승부의 개념으로 오는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를 배신하고 우리를 배신한 이은결을 이번에는 도와야 한다는 태도였고, 조유영쪽은 지금까지 당한게 있으니 이번에 도움 받은 것은 받은거지만 줄건 안주겠다는 태도였죠. 홍진호가 이야기한 것은 (서로 이익이 오가는 상황에서) 배신은 통용된다 였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배신을 하고 또 그걸 배신하는게 통용된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시즌 출연자들의 상당수는 가넷거래를 통한 이합집산이 아닌 친목으로 공고한 연맹의 그림을 보여줬죠.)
그리고 조유영이 당시에 한 변명이 최악인데, (비하인드 영상을 보셨다니 아시겠지만) 당시에 조유영이 쪽지를 직접 읽지 못했기 때문에 세세한 내용을 몰랐다고 했지만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직접 보는 장면이 나오고 또 내용을 다 아는 것으로 추정되죠.
차라리 자신이 좋아하는(제작진 주장대로라면 초반부터 암묵적으로 동맹한 상대인) 은지원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이은결을 '별로 도움도 안되었잖아' 라면서 몰고갔다 라고 하지 말고 '내 동맹인 은지원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 미안했다' 라고 하는게 나았을 겁니다.
2014.02.03 11:42
1. 서로 이익이 오가는 상황이라면 배신이 아니죠. 그게 무슨 배신입니까? 정확히 무슨 뜻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뜻이건 간에 홍진호의 주관적 기준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건 전체를 하나의 게임으로 보지 못한데서 오는 잘못된 기준입니다.
2. 아무 이유없이 배신한 게 아닙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전략적으로도 그게 옳고, 도의적으로도 도와줄 이유가 없습니다. (이은결이 애초에 요구한 건 은지원과 자기를 데쓰매치에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3. 이합집산의 근거에 가넷이 사라진 건 지니어스 태생의 문제입니다. 시즌1 때 그런 모습이 덜했던 이유는 가넷이 별로 의미없다는 걸 (경험부족으로)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즌에는 가넷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4. 조유영의 변명 얘기를 하셔서 처음으로 인터뷰를 찾아봤네요. 조유영은 쪽지를 읽지 못했다고 얘기한 게 아니라, 처음엔 대충 한 쪽 면 밖에 못 봐서 은지원을 지목하라는 조건을 나중에 알게됐다고 말합니다. 쪽지를 보는 장면은 비하인드 영상이 아니라 본방송에 잠깐 나오는데, 메인홀에서 노홍철이 이은결에게 받은 쪽지를 펼치고 조유영, 홍진호가 옆에서 보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은결이 준 쪽지는 조유영 말대로 양 면입니다. 제가 위에 쓴 건 한 쪽 면이고 다른 면에는 기침과 소리를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내용이 써있습니다. 전 방송에 나온 장면만으로는 조유영이 거짓말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네요. 혹시 다른 장면이 있는 건지 궁금하군요.
5. 다른 모든 이유와는 상관없이, 저는 실제로 이은결의 정보가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게임은 첫 판에서 아무도 안 움직인 순간 거의 끝나버렸고, 그 때는 이은결이 없어도 이상민 정보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이은결 덕분에 두 번째 판에서 확실히 끝낸 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두 번째 판에 이상민, 이은결 누구의 정보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은 빨간불을 누르는 것이었습니다. 도움이 안 됐기 ``때문에'' 이은결을 배신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뜻은 아니고,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은결의 생각과는 달리 도움도 그다지 핵심적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뭐,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2014.02.03 12:24
1. 서로 이익이 오가는 배신을 잘못 이해하셨네요. 내가 너에게 이익을 제공할테니 너는 너네팀을 배신해라. 즉, 배신하는 사람도 이익을 얻고, 배신을 권하는 사람도 이익을 얻는 것이죠. 내가 우리팀을 배신하지만 우리팀도 이익을 얻고 나도 이익을 얻는 다는 것이 아닙니다. 4화에서는 자기팀을 배신한 사람이 우리에게 제공한 이익만 취하고 '그거 별로 도움 안되었음' 하면서 토사쿠팽해버리는게 문제였죠.
뭐 조유영씨에 대해서는 논란이 엄청 오갔는데 그걸 다 보고서도 조유영씨가 뭘 잘못해음? 하는 분이라면 저랑 무슨 말을 해도 이해 안되실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서로 이렇게 관점이 틀리잖아요?
2014.02.03 15:25
누군가 배신을 할 때, 배신을 권하는 사람이 항상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배신하는 사람이 유일하게 이득을 얻는 경우, 굳이 따지자면 스스로가 배신을 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권하는 사람이 되겠죠. 나를 제외한 누군가가 같이 이득을 보는 경우에 그리고 그 경우에만(!) 배신이 정당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가 없네요.
2014.02.03 08:49
조유영씨가 '이은결 도움 안되었다' 라는 식으로 말하면 조유영씨가 지니어스에서 뭐 한게 있나요. 은지원을 암묵적인 동맹으로 삼아서 자신이 뭐라고 하면 은지원이 따라주니까 당연히 노홍철도 따라오고 그럼 볼륨이 되니까 다른 사람들도 따라주고, 주도적으로 뭐 하는것 같아 보이지만 그냥 노트에 필기하는 서기 역활이었고, 이상민이 뒤에서 조유영을 조종해서 연합 맺게 하고서 어그로는 이상민대신 다 얻어 맞고.. 일까요?
2014.02.03 09:44
현실세계에서 상대방을 기만하고 배신하고 왕따를 자행했다면 욕먹어 마땅한 일이지만, 최소한의 룰 아래에서 누가 더 남을 잘속여 넘기느냐가 관건인 게임에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욕을 먹는다는 상황이 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제작진은 애써 부인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만화의 제목이 "Liar Game" 이란 사실을 상기해보면 더더욱 말이지요.
2014.02.03 11:19
글쎄요.. '현실은 원래 냉정한 것', '속이는 놈이 나쁜게 아니라 속는 놈이 바보' 라는 식으로 내가 당한거 아니면 쿨하게 ㅄ 취급하고 넘어갈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남의 눈의 들보보다 내 눈의 티끌이 더 아픈 법이라잖아요.
2014.02.03 12:18
아뇨. 제 댓글의 논지는 그게 아닙니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이란게 '누가 머리를 잘 쓰고 (필요하다면) 잘 속이느냐'를 겨루는 '게임'이고, 그런 '게임'속에서 벌어진 일인데 그걸 현실세계에서 벌어진 일로 대입해서 욕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이야깁니다. 마치 도루를 잘 하는 야구선수더러 야비하고 치사하다고 욕하고, 상대방의 유닛들을 몰살시킨 프로게이머더러 사이코패스 살인마라고 욕하는 격이죠.
2014.02.03 12:28
지니어스 2를 보고 다신 댓글인가요? 조유영씨나 노홍철을 비롯한 사람들에 대한 비판의 논지가 머리쓰고 잘 속이는 게임을 하라고 했더니 친목으로 연합 맺어 왕따놓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논란이 되었던 4화는 머리쓰고 속이는 것 보다 친목이 우선이었고, 6화에서는 그 선을 넘었고요. 사람들이 지니어스 게임 룰을 몰라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죠.
2014.02.03 13:29
지니어스 2룰에 '연합 맺어 플레이 하는 것은 금지' 라는 조항이 있습니까? 연합을 맺고서 그렇지 못한 소수를 탈락시키는 것이 생존에 가장 유리하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고, 그 전략이 룰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요. 애초에 매 회마다 룰을 공개하고나서 참여자들끼리 모여서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허용한다는 자체가 그런 전략도 인정을 한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게 아니라면 각 회의 룰을 공개하고 바로 게임에 들어가거나, 참여자들끼리 모이지 못하도록 격리를 했겠죠.) 물론 '정정당당히 두뇌회전을 겨루는 정면승부'따위를 기대하신 분들에겐 그런 협잡과 배신이 난무하는 그림이 맘에 안들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애초에 '최소한의 룰만 지키면 무방'이라는 컨셉이죠. 물론 이런 전략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재미가 크게 떨어지고 일부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게 되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만일 이 일로 욕을 먹어야 한다면 이런 식의 컨셉으로 게임을 설계하고 진행한 제작진의 잘못이지, 그런 맹점을 지나치게 잘 활용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2014.02.03 14:53
2014.02.03 14:59
2014.02.05 13:32
조유영 씨, 혹은 방송인 연합이 비판을 받는 건, 배신을 하거나 치팅을 해서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게임내에서의 설정을 벗어난 선택을 계속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히 4~6화에서 가넷의 공기화, 이유를 모르겠는 연합의 발생(정확히는 게임 내가 아니라 외적인 요소로 뭉침), 데스매치 룰의 임의지정과 상대방 선택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 나오는 등, 지니어스가 지니어스하게 되지 못한 상당수의 원인이 여기 있고, 조유영씨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거죠
물론 조유영 씨가 마녀사냥 같은 비난에 시달리는 것도 사실이고, 가장 큰 문제는 전체적인 그림을 잘못그린 피디와 제작진에게 있지만, 오히려 프로그램을 망치는
행동을 하고서도 저런 발언을 하는 건 좋게 보이질 않네요
2014.02.05 15:31
"특히 4~6화에서 가넷의 공기화, 이유를 모르겠는 연합의 발생(정확히는 게임 내가 아니라 외적인 요소로 뭉침), 데스매치 룰의 임의지정과 상대방 선택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 나오는 등"
1. 가넷의 공기화는 게임구조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가넷이 불균형할 때, 게임이 가넷에 의존을 많이 하게 되면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가넷을 약화시키거나 균형을 맞춰줍니다. 데쓰매치에서는 (시즌1을 포함해서) 언제나 이 역할을 다른 참가자들이 했죠. 결국 많아봤자 큰 쓸모도 없고 적어도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넷없이 4강까지 간 임요환을 보세요. 그러다가 끝에는 우승자가 다 가져가는 시스템이라 생존하기만 하면 결국 가넷은 굴러들어오죠.
2. 가넷의 가치가 없을 때 연합에는 게임 외적인 요소가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2화에서 임요환이 자기 데쓰매치 가는 거 신경 안 쓰고 홍진호 도운 거나, 3화에서 홍진호가 아무 이유없이 임요환 살리고 이다해, 조유영 왕따시킨거나, 9화에서 시즌 1 참가자 연합이나 모두 같은 겁니다. 어디까지를 게임 외적인 요소로 정의해야 하는지는 불분명한 거고, 말씀하신 대로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런 것들에 대한 어떠한 제약도 가하지 않은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을 겁니다.
3. 시즌 2가 시즌 1에 비해서 이런 모습을 더 많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 책임이 조유영이나 방송인 연합에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홍진호를 위시한 비방송인들에 비해서 특별히 더 프로그램을 망쳤다고 볼 근거도 없습니다. 참가자들이 (경험을 통해서) 더 지니어스라는 게임을 더 ``잘'' 알게 됐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죠.
2014.02.05 21:30
말씀하신데로 단순히 '서바이벌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게임룰이나 설정을 무효화하는 행동이 실제로는 '더욱 똑똑한' 플레이어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바이벌 두뇌 게임'이라는 티비 프로와, 게임 안의 플레이어로서는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지니어스'란 프로그램의 참가하면서 특정 룰에 따라 "연기"를 하는 것이 개별 참가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가넷, 혹은 상금이 어느 정도의 지점에서 제작진에 의해 확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가넷은 목숨과 같다'는 룰이 설정되면 그 안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지니어스 참가자들의 기본적인 합의라고 봅니다.
이런 설절과 룰을 어기지 않으면서도, 주어진 난제를 풀고, 목표를 달성하는 때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말씀하신 2화는 6라운드를 얘기하신 뜻 한데, 거기서 임요환이 홍진호를 도왔다고 꼭 데스매치로 가는 것도 아니고, 홍진호의 연합이 완성상태였다면,
이두희을 위시한 나머지들은 명확한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입니다.
임요환이 홍진호를 도운 것이 게임 외적인 상황보다는 그 이후에 이미 연합이 완성된 홍진호에게서 얻게 될 이득이
더 크다고 본 판단아래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3화에서는 이다해, 조유영을 버린건 임윤선, 이은결이고, 2화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홍진호가 이다해, 조유영
대신 임요환을 선택한 것도 어느정도 설명이 됩니다. 외적인 요소를 끌고오는 데 누가 손을 담그지 않았나?를 따지자면 어렵지만,
'누구 손이 더 깊숙이 들어갔는지'를 보면 명백해집니다.
시즌 2가 부실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제작진에게 있지만,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린 게 전적으로 제작진 탓만은 아닙니다
치열한 두뇌게임이 아니라 이른바 "현실적인" 방법으로 승리를 챙긴 플레이어 개개인에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은 게임, 현실은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결과적으론 '더 영리하고 현실적인' 플레이를 했어야 했습니다
2014.02.05 23:41
2화는 6라운드 얘기가 아니라 게임 시작하자마자부터 특히 1,2라운드에 임요환이, 자신의 스트레이트가 아닌 홍진호가 끼어있는 스트레이트를 만들어서 홍진호에게 알려주는 것부터를 말하는 겁니다. 임요환의 행동에 홍진호도 왜 그러냐고 의아해 하죠. 물론 임요환의 생각이 짧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상대가 홍진호가 아니었다면 자기가 살 생각을 먼저 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미 1화에서 임요환이 인터뷰로 대놓고 밝힌 바가 있죠. 홍진호를 높은 데까지 데리고 가는 게 목표라서 홍진호와 연대를 계속 할 거라고. 이게 게임 내적 요소인가요?
그리고 만약 3화에서 홍진호가 조건없이 임요환을 살려준 게 2화에서의 도움 덕분이라 둘의 연합이 이해되신다면, 조유영과 은지원의 관계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본질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는 행동인데도, 조유영이 하면 X년이 되고 홍진호가 하면 똑똑한 플레이, 의리있는 플레이가 되죠.
이 밖에도 1화에서 밑도 끝도 없이 얘는 믿어도 된다며 이두희와 연합한 홍진호나 서울대라인을 강조하며 연합한 임윤선, 이두희의 행동도 게임 외적 요소에 의해서 생긴 겁니다. 누구 손이 더 깊숙히 들어갔는지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뿐 전혀 명백하지 않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이런 식의 친분이 게임을 지배하는 이유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넷이라는 요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치가 없는 가넷을 가치있는 척 연기하면서 게임을 해야한다니, 그럴 거면 그냥 작가들보고 대본을 주라고 해야죠.
2014.02.06 00:19
그리고 3화에서 이다해, 조유영을 왕따시킨 건 홍진호가 리더로 있는 홍진호 팀의 결정입니다. 임윤선, 이은결은 배신하고 이리로 넘어간 것이고요. 왕따는 너무 한 것 같다며 은지원이 임요환, 임윤선을 같이 보내려고 했지만 그걸 막은 것도 홍진호입니다. 왕따시키는 게 나쁜 짓 같아 보인다고 해서 홍진호가 한 일이 아닌 척 할 수는 없죠.
본문에 있는 2항목 중 '이상민을 제외한 시즌1 의 참가자들' 부분은 오타죠? 시즌2의 참가자죠? 문맥상...
오랜만에 김경란씨 봐서 즐거웠습니다.
최정문, 차유람도요.
꽃병풍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