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저리> 어, 누나.  누나에게 꼭맞는 상대를 만났지 뭐야.
머저리누나> 듣기도 전에 싫증난다. 일절도 하지마셈 (뚝!)

머저리> (까똑까똑)  에이 일단 들어는 보셔야지요~
머저리> 포르투칼에서 온 컴 디자이넌데 내가 살다가 만나본 중 젤 미남왕자임. 
머지리누나> 내가 미녀공주가 아닌데 이런 조합이 무슨 의미? (뚝!)

머저리>(까똑까똑) 이름이 히폴리토야. 리토가 돌이라는 라틴어 아냐? 누나가 좋아하는 단어잖아.
머저리누나> 그거 다 예전에 지나간 취향이야. 잊어버려. (뚝!)

머저리> (까똑까독) 아니 내 얘긴  아테네 테세우스 왕의 아들 말야. 페드라에게 사주받은 테세우스 왕의 저주로 포세이돈에게 죽임을 당한 그 미남 왕자 말야, 
머저리> 누나의 그 로망이 고대로 재현된 분위기라니까?
머저리누나> 야! 너 방 빼~ 담달부턴 용돈도 없음.  (뚝!)

머저리> (까똑까똑) 공부도 엄청 많이 했어. MIT 박사 출신이야.
결국 저는 휴태폰을 끄고 말았습니다

이런 정신머리 없는 녀석을 봤나. 오늘까지 마감해야 하는 업무가 있어서 심지 가득히 시간의 코어를 챙기느라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데 말입니다. 이런 게 동생이라니 한숨이 절로 나요. 제 2의 사춘기가 왔는지 재미도 없는 자기확신을 주절주절 길게 늘어놓으며 요즘 아주 생쇼를 합니다. (설마 사추기는 아닐 테고) 근데 귀여워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것 보면 저도 제 정신 아님.

덧: 불이 꺼졌길래 주황색 등 함 켜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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