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 가장 큰 문제거리는 항상 사람인것 같습니다.

 

 

아주 어렸던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도,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 까지...그놈의 사람문제가 저를 늘 힘들게 하네요.

그리고 이로서 저는 스스로가 조금 변하는 계기, 좋게 말하면 성장이고 나쁘게 말하면 냉소적인 성격이 되는, 가 생긴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하나요?

간혹 소울메이트나 베프라며 자랑아닌 자랑(저에게는 그렇게 보인답니다ㅋ)을 보면 참 많이 부럽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사랑보다 우정이지! 를 외치고 항상 우정우정 거리는 사람치고 저는 참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많은 거 같습니다.

 

 

믿었던 사람, 나의 많은 부분을 주고 나누었던 사람들한테 받는 외면은 그 어떤 상처보다 아프더군요^^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겪으면 겪을수록 상처는 깊어졌구요

 

 

이번에 친한 친구랑 술을 마시면서, 서로 진솔한 얘기를 나눴었는데
그 때 나눈 제 사적인 이야기는 결국 별거아닌 것처럼 다뤄져 타인들에게 공유되버렸네요^^

그러면서도 연신 친한척 옆에 있는 이 아이를...어떻게 대해야 하는건지...^^

오늘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스스럼없이 꺼내 제 민감한 부분을 들추어내는 그 애의 행동에 참 심란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진심이었는데 상대는 그저 가벼운 대화 상대쯤으로 생각했다는 걸 알고서, 많이 허탈하고 화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그게 다 또 제 잘못인거 같고...이제는 사람을 믿지 말아야 겠다. 이번에는 진짜로 그래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솔직함과 진심은...제 인생에서 없어져야할 부분이라는 생각......

 

 

그리고 제 진심을 알게되면 저를 싫어하게 될거라는 그런 막연한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네요.

스스로가 부끄럽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자주 보는 친한 사이'의 사람들에게 자꾸 불편한 대접을 받게 되니까^^...

 

 

그래도 올해 중반까지는 상당히 잘 처신해 왔다고 생각했어요.

밝고 착하고 순하고 그런 척. 다들 저를 굉장히 바르게 봤고 유순하게 보게 됐고.

그게 비록 가장된 모습이긴 했지만 그로서 저는 좋은 대접과 칭찬 같은 것들을 받게 되면서 많이 웃을 수 있었거든요.

물론 제가 본래 나쁘다. 어둡다. 순하지 않다. 는 식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어리고 어리버리하게 생긴 외모랑은 좀 다른 성격의 소유자였고 제가 그런 성격인 줄 몰랐던 사람은 나중에 태도를 변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기사, 첫 대면에서 싹싹하고 친절하게 굴던 애가 친해지고 나니까 상냥하고 세심한 구석은 하나 없고 틱틱대는 말투로 우스갯소리 하는걸 좋아하니까,

적응하기 힘들었겠죠. 저도 제 성격이 마냥 좋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다가 가을 들면서 친구한테 마음을 열고...그러다가 이렇게 일이 터졌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저를 마구 대하는 행동에 저는...앞으로도 일평생을 그런 트라우마 속에서 살게 되겠죠...

사람을 못 믿겠습니다.

막이 생겨요.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더 가까이 대할 수가 없게 되고...

 

상처에 대한 두려움...

예전에는 그 두려움을 피하려고 했고

그리고는 그 두려움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인정하기로 했었고

지금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싶어 이젠 절대 속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저를 가장 사랑해주고 위해주고 유일하게 믿음이 가는 친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가장 형식을 갖춰서 대하는 친구입니다^_^

진심이 결여된 상태에서 신뢰가 튼튼한 관계가 형성되다니, 역설 아닌가요?ㅎㅎ

(그 친구와 저는 굉장히 친하구요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해주거나 그런답니다.)

 

 

이미 터진 일들을 다시 되돌릴 순 없겠죠...

대신 생각은 많아 졌습니다.

 

 

저의 믿음은 상대의 믿음으로 보답되는 그런 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많이 그런일이 생길거라고 생각하니 참 씁쓸하네요.

원래 제가 참 정이 많은 성격인데...

지금은 정 주는데 많이 인색해 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는 또 얼마나 더 그렇게 될지.

 

 

아무튼, 가슴 아픈 일요일이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5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7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195
114440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비슷한 이미지? 티미리 2021.01.04 333
114439 각자도생의 한국, 시민연대의 일본? - 사사in [5] ssoboo 2021.01.04 692
114438 파국적 망상 - 그래도 이낙연보다는 이재명이? [10] 토이™ 2021.01.04 963
114437 [넷플릭스바낭] 망작 충전 쿨타임이 돌아왔습니다. 오우삼의 '맨헌트' [10] 로이배티 2021.01.04 484
114436 이곳은 영화 이야기만 할 수 있나요 ~?! [12] 미미마우스 2021.01.04 571
114435 Joan Micklin Silver 1935-2020 R.I.P. [1] 조성용 2021.01.04 217
114434 얼마나 밖에서 살고 싶으면 일부러 코로나 걸리려고 [4] 가끔영화 2021.01.03 873
114433 페니 드레드풀 쭉 달립니다 [2] daviddain 2021.01.03 401
114432 위기탈출 이낙연!!! [9] Sonny 2021.01.03 1431
114431 4년제 학위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요. [7] sok85 2021.01.03 703
114430 레전드(2015) catgotmy 2021.01.03 354
114429 새해의 다짐/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 아가 [4] 어디로갈까 2021.01.03 927
114428 [영화바낭] 내친 김에 '첩혈쌍웅'도 보았죠 [12] 로이배티 2021.01.03 763
114427 위기의 민주주의, 롤라에서 탄핵까지 [4] 왜냐하면 2021.01.02 812
114426 페니 드레드풀 2시즌 봅니다 daviddain 2021.01.02 377
114425 영화 차인표와 화양연화(스포약간) 예상수 2021.01.02 706
11442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후기 (일본 작품, 스포 있음) 얃옹이 2021.01.02 429
114423 원더우먼 1984 어떻게 보셨나요? [6] 분홍돼지 2021.01.02 836
114422 [영화바낭] 첩혈쌍웅의 조상(?), 장 피에르 멜빌의 '고독(=사무라이)'을 봤습니다 [16] 로이배티 2021.01.02 876
114421 디즈니 +? [8] theforce 2021.01.02 7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