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12:47
요 며칠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재' 라면서 언론이 연일 시끄러운데요...
엊그제는 윤총장이 '이게 사찰인지 국민에게 판단받아보자' 라면서 사찰문건을 깠습니다.
그게 진짜 보고 받은 문건인지, 언론 공개용으로 민감한거 뺀건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사자들은 껄끄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거기 이름 실린 판사들도 일부는 화내고 일부는 뭐 화낼것 까지는.. 사찰 아닌것 같은데? 라고 한답니다.
그런 비율이 얼마인지는 말 안하더군요.
일단, 이 사건에 대한 여론조사는 다음주초쯤 발표되겠죠.
그런데, 윤총장이 저 사찰 문건을 까버리면서 국민의힘/당이 난감해 졌을 것 같아요.
보수 지지자들이 윤석열을 좋아하니까 무슨일 벌어지면 조건반사적으로 '추미애 나빠, 윤석열 우쭈쭈' 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잠룡들이라는 사람들 입장에서, 윤석열이 대선 나오는걸 좋아할 사람은 없거든요.
일단, 윤석열은 보수가 아닙니다.
그냥 검찰편이에요. 검찰편에서 내가 옳다고 믿는건 진보, 보수 안가리고 그냥 들이 받는 겁니다.
그런 사람이 정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러기에는 주변 관리도 제대로 못한것 같거든요.
국민의힘이 데리고 와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래서 국민의힘이 자꾸 추미애가 윤석열을 키워준다고 툴툴 거리는거죠.
그런데, 윤석열 입장에서는 이건 꽃놀이패에요.
직무정지중지 가처분 신청? 인용되면 좋고 기각되면 '판사들이 기분 나빠서 편향적인 결정을 내렸다' 라고 할 수 있어요.
징계결정이 나도 '판사출신 추미애 법무장관이 징계심의회 규정이 바뀌기 전에 무리하게 징계했다' 라고 할 수 있어요.
나중에 형사기소를 당하고, 유죄가 나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미워하는 권력과 내가 사찰했다며 기분 나쁜 사법부가 공모해서 유죄를 만들었다. 라고 하겠죠.
국힘당 입장에서는 자기네 편도 아니가 자기네가 컨트롤 할 수도 없는 인물이 보수 대선주자로 커나가는데, 계속 엮일 수 밖에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윤석열이 사찰 문건 깠을때 '어? 내용을 보니 좀 심각하네?' 하면서 조금 거리두기를 했어야 합니다.
지금 국정조사하자고 난리인데... 그때 국힘당이 좀 정신 차려서 국정조사하면서 거리두기 가야 할 것 같은데...
아마 안되겠죠?
거기에 안철수 대표님의 국민의당은 또 윤석열 편들고 있는데...
아니 대표님.. 윤석열 키워주면 대표님이 대선에 못나가요...
정신 차리세요.
아무리 문재인이 싫어도, 계산은 좀 하셔야.. ㅠ.ㅠ
P.S) 사촌중에 연수원 커플로 결혼해서 판사-검사 부부가 있는데, 저 둘은 서로 뭐라고 했을까 궁금합니다.
번외)
안철수 대표님이나 금태섭이나... 지금 하는 말들/태도를 보면, 국힘당이 내년 서울시장 후보 결정하면 그때 야권통합후보를 내자고 하는 것 같아요.
아니, 국힘당이 바본가...
이분들은 본인들 급을 모릅니다. 국민의당이 뭐 한 40석 되면 모를까...
국힘당 입장에서는 해서 이기면 본전, 지면 캐망신인데..
국힘당이 경선하면서 밴드웨건 효과로 인지도 올라가고 자지율이 올라가는데, 왜 굳이 금태섭이나 (누가 될지 아직 모를) 국민의당 후보랑 통합을 해야 하죠?
국힘당 입장에서는 입당하든 말든 국힘당 자체 경선에서 경쟁하게 해준다면 그것도 많이 봐주는 건데.
2020.11.27 13:17
2020.11.27 13:23
안철수나 금태섭이 믿는 건, 자기들이 스스로 될 힘은 없어도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트릴 힘은 있다는 것이겠죠. 우리가 독자 후보로 선거 완주해서 보수표 일부라도 갈라먹으면 니들이 당선 되겠냐? 이런 거요.
2020.11.27 14:11
여권이 단일화 하면 모를까, 내년 재보궐은 민주당이랑 정의당 따로 낼거고 거기에 열린민주당도 낼지 몰라서, 혹시 금태섭이나 국민당이 그런 생각이라면 엄청 나이브 한것 같습니다.
2020.11.27 18:57
정의당은 서울에 인지도 있는 후보가 없는고로, 득표보다는 선명성을 보여주는 후보를 낼 터이고, 열린민주당은 내지 못할 겁니다. 결국 서울은 민주당이, 부산은 국힘이 약간 우세한 상태로 치룰텐데, 이 상황에서 비국민의힘-반민주당 독자 후보가 있으면 쉽지 않겠죠. 게다가 보수야권이 차기 대선을 개별적으로 치룰 생각이 아니라면, 이번 선거 쯤에서는 합의하는 모양새를 내야죠. 이번 선거에서 갈라져서 나오면, 1년도 안 지나 치뤄질 대선에서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기는 어려울 겁니다.
2020.11.30 09:07
정의당은 그래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5-7% 정도는 받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박빙이라는데, 보수야권단일화하고 민주당, 정의당 각자 후보내면 필패겠죠.
그런데, 금태섭이나 안철수가 따로 나왔을때 정의당만큼 지지를 받을 것인가? 저는 부정적으로 봅니다. 둘이 합쳐도 정의당 보다 못 받을거에요. 국힘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민의힘이 '와, 지느니 우리편 아닌 금태섭이나 안철수라도 당선시키자!' 라고 할까요?
한참 사이좋을때(?) 민주당과 정의당도 단일화는 꽤나 힘들었는데... 국힘당이 그런 대승적 양보를?
금태섭이나 안철수나 국힘당 입장/통합 안하면 보수 단일 후보는 무조건 국힘당에서 나올 겁니다.
2020.11.27 13:34
국힘당은 어차피 자기들내에 인물이 없는데 윤석열이 혹시라도 합류한다면 그렇게 나쁠 건 없어 보이는데요. 이 당이 예전 김영삼이나 이회찬 시절과 같은 당이 아니잖아요? 보수라고 부르기도 뭣한 솔직히 말하자면 뭐하는 당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당의 가치나 영속성, 미래 등을 고려하지 않고 덮어놓고 정권창출이 목적이라면 나쁜 패는 아니겠죠. 일단 박근혜때 그런 경험을 이미 한 번 하기도 했고요. 그 때도 완전히 당과 따로 놀고 최순실을 자기들이 컨트롤 하지도 못했는데 다음 대선주자로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이라면 견제하겠지만 당장 그런 인물이 누구인지 안 떠오릅니다. 써 놓고 보니, 진짜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될까 궁금합니다. 전국의 고등학교, 대학교의 표창장, 봉사활동 위조한 사람들 다 잡아들이려나요?
2020.11.27 14:13
그랬다가 탄핵 당하고 이꼴 났는데, 또 눈앞에 정권 탈취를 위해 박근혜 보다 더 위험한 사람을 대선후보로 밀까요? 민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요.
윤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이 권력에 독립 어쩌구가 아니라 검찰 = 정권이 될게 뻔하잖아요.
검사 출신들이 각광 받을거고 정치에도 많이 뛰어들테고
검찰개혁의 ㄱ 만 꺼내도 조국 장관 털리듯 탈탈 털릴겁니다. 이명박근혜 시절은 후퇴를 했다면 윤석열 대통령 시절은 후퇴나 진보가 아니라 어나더레벨을 보여줄겁니다.
2020.11.27 15:23
'국힘당이 그 정도로 머리가 돌아간다면 지금의 국힘당이 아니었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제가 너무 얕잡아보는 걸까요? 전광훈 손절을 못해서 난리를 치는 걸 보니 윤석열을 영입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경원이 후보로 나온다면 그나마 나을려나요?
그런데 윤석열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니 검찰=정권이라고 해도 뭔가 방향이 있을텐데 그게 무엇일지 심각하게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봉사활동 표창장 말고는 별로 뚜렷한 신념을 보여주신 적이 없으셔서 남북관계 대북정책은 어떻게 해나갈지, 경제정책은 무슨방향일지, 저출산 해결책과 부동산 정책은 무엇일지 궁금한 게 계속 딸려나옵니다. 재벌 비리는 확실하게 잡을 수 있겠지만 BBK 수습하신걸로 봐서 굳이 그렇게 안 할 것 같기도 하고.
2020.11.27 23:48
대선까지는 아직 예측하기에는 많이 이르다, 그러나 좀 생각해보고 정보를 찾아보면서 아니지, 윤석열은 깜이 아니야. 설치고 있지만
검찰조직을 위해서 움직이겠지만 그만한 정치력은 없을거 같고 아무리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 한이 있어도
전 윤석열이나 국힘당이 정권을 재탈환하는 것은 결국은 불가능할거라는데 내기를 걸고 싶네요.
서울시장 선거도 부산은 어쩌면이고, 서울은 민주당이죠. 민주당에서 누가 나가느냐인데 박영선이 될 가능성이 높겠죠.
정치에 대해서 참 고개돌리고 살았어도 선거철 다가오니까 귀에도 들어오고 눈에도 들어오는군요.
2020.11.27 20:04
아직은 대선은 먼데~ 그래도 윤석열이 지금 일단 떠오르는 야권의 주자라면 1:1로 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결과를 안심할 수 없지 않나 싶군요.
까딱 잘못하면 정말 생지옥에서 사나???????? 아냐 아냐 생각도 말자 싶어요.
어찌 그럴 수가 있나 싶지만 기도 막히고, 그렇다고 국힘당에 다른 인물이 정말~~~~ 눈씻고 찾아봐도 없잖아요.
제가 그 당 사람이면 아무리 노령이라도 차라리 김종인을 밀겁니다. 당 안에서 찾는다면이고, 윤석열같이 외부인사로, 검찰조직 수뇌부에서
이 생난리를 친 인간이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도 있다는 것도 기가 막히네요.
2020.11.27 22:53
2020.11.28 02:44
내일이라도 국힘당이 해체하면, 역설적으로 민주당이 제일 흔들릴거에요. 국힘당은 아무리 탈색을 하고 변신을 하더라도 전두환의 민정당 후신에서 벗어나질 못해요. 반면에 안철수든 윤총장이든, 국힘당이 아닌 그 누구라도 야당의 중심이 되면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아질 겁니다. 근데 국힘당이 알아서 물러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요.
2020.11.28 10:17
민주당이 야당복있는 것은 인정해야죠. 이것은 꼭 한나라당이 과거 손학규 대표 시절의 민주당 덕을 많이 본 것과 같은 모양으로 보입니다.
안철수는 이미 세 번에 걸친 선거로 평가가 끝났고, 윤총장은 가족들이 지은 죄가 많아서 필드로 나오면 큰 인기를 얻기 힘들겁니다. 당장에 반기문만 해도 큰 인기를 뒤에 업고 필드로 나왔다가, 행동거지만으로 KO되서 실려 갔잖아요.
국짐당은 후임인사 찾기가 꽤나 어려울 겁니다. 정말이지 판을 뒤엎는 예상외의 인사와 그를 뒷받침하는 당의 지원이 필요한데, 과연 국짐당 면면들이 그것을 그냥 놔둘까요? 민주당만 하더라도 문재인 당대표 시절 때 그 수많은 겐세이들이 있었는데, 국짐당은 오죽할까요? 역시나 여당은 야당 복이 있다고 밖에 할말이 없네요.
2020.11.28 16:16
지금 의견에도 당연히 동의하고 국민들을 위해서도 국힘당이라도 있어야죠. 야당없으면 1당 독재 체재로 가나요? 정의당이 있지 않느냐?
우리나라의 수구세력 혹은 자칭 보수세력의 세는 무시를 못하죠. 지금은 폭넓게 노년층은 물론이고 20~30대에서도 국힘당 지지가 꽤 있죠.
그래도 대선은 민주당의 승리에 내기를 건다고라고 했는데 그건 또 진심이구요.
저는 국민의 힘당이 지금보다 힘도 키우고 더 발전한 정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렇게 지리멸렬해서야 어디, 민주당도
정말 정신놓기 딱 좋지 않나요. 그만큼 민주당은 더 달려서 안이하게 있지 말고 죽어라고 발전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