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6 22:35
* 99.9%라뇨. 그럴리가요.
그냥 패시브입니다.
* 50대 남성 뿐이겠습니까. 남녀할것없이 여혐, 정확히는 여성혐오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나 약자에 대한 차별의식은 한국사회에 패시브화 되어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아마 개인마다 수치가 다르고, 유동적이다...쯤 되겠군요. 지난번에도 얘기했다시피 이런류의 얘기에서 '혐오'라고 얘기하면 다들 거창한걸 떠올리는게 문제죠.
현실은 무척이나 사소하고 찌질한 것들이 모여서 거대담론을 형성하고, 거기에 한 술 더떠 물리적인 형태로까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건데 말이죠.
예를들어 개인적으로 최근에 접한 여혐사례를 언급하자면
여성은 주차를 못한다-->운전을 못한다-->여성이 운전하면 대부분 김여사-->여자는 운전을 하면 안된다
식으로 이어지더군요. 여기에 덤으로 여성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통계적으로 볼때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같은 사회과학적 근거(?)라 부르는걸 덧붙여 주고요.
누군가 문제점을 지적하면 반박합니다.
"난 사실을 얘기했을뿐인데 왜 날 여성혐오로 모는거지?"
운전좀 못해서 얘기했을뿐인데 그게 무슨 '혐오'씩이나.....................라고 생각하는거죠.
* "한국사회에 여성차별이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참이되는 순간, 한국사람중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사회의 문제는 구성원의 문제입니다. 제도가 되었건 문화가 되었건 그 구성원들의 인식에 기반하는 것들이 사회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성문제는 특정 직업이나 지역에만 좁힐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자마자 남자 아니면 여자니까요.
다만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고, 여기에 더해 스스로가 자신의 (여성)차별의식을 얼만큼 인식하고 '억제'하고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선진국이나 이런류의 문제가 개선된 곳은 평균적 수치가 비교적 낮은 곳이겠고요.
이런걸 통계조사로 물어보면 어떻게 나올지 무척 궁금합니다.. 예를들어 '당신은 여성차별주의자입니까?'식의 질문에 말이죠.
우린 어릴 적부터 차별은 나쁜 것이다, 남녀는 평등한 것이다 같은 것을 '말로만'배웁니다. 그래서 머리로는 그게 나쁜것이다...식으로 인식을 하고있죠.
차별의식에 가득차있는 사람이라해도 저 질문;"당신은 여성차별주의자입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마 본인이 가진 생각이 '차별의식'이라고 인지하지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예를들어 꼴페미나 페미나치라는 말을 쓰면서도 그게 왜 문제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 다른 얘길 해볼가요? 국내 어떤 유명 기업은 전라도 사람을 뽑지 않는 것이 회장님의 원칙이었다죠?
별것도 아닌 개인의 차별의식이 극단적으로 발현되고,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간 형태겠죠.
전라도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진 사람은 많을겁니다. 많은만큼 별거아니기도 하고요.
허나 편견을 가진 사람 중 하나가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편견은 약자에 대한 현실의 압박으로 등장합니다.
편견이 있되 권력이 없다해도, 그 권력을 가진 편견과 그에 기반한 현실적 압박들을 유지-합리화 시켜주는 중요한 기반이겠고요.
이 주제에 있어서 항상 얘기하지만 솔직히 남혐 그닥 신경 안써요. 대부분의 회사의 인사권자나 권력을 가진 사람은 남성입니다.
개저씨가 인터넷을 도배해도, 우리나라 남성의 소득, 사회적 지위, 커리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무척 낮습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그에 근거한 부당대우가 실제로 여성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것과는 사뭇 다르게 말입니다.
2015.07.06 22:57
2015.07.06 23:03
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의미에서 메피스토는 볶음국수를 만들어 먹으러 갑니다.
2015.07.06 23:06
2015.07.06 23:08
2015.07.06 23:14
2015.07.06 23:37
그래서 한국 사람이면 하나도 빠짐없이 100% 모두 다 그렇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인가요. 아무리 한국 사람이 아니어도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할 수는 있지만 이건 좀 너무하시네요.
2015.07.07 00:06
그럼/
네. 100%요. 그리고 저도 한국사람인데요?
2015.07.07 00:10
모두 동의합니다. 젊은 여성들에게도 여성혐오는 내재합니다. 우리나라 사회에선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어요. 말씀하신 대로 개체차가 있을 뿐이지요. 유독 젊은 미혼여성들의 허영에만 비판적인 중장년층 여성들, 그런 아줌마들한테 진저리를 치면서 아저씨가 아닌 아줌마들이라 더 비상식적이고 상스럽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 전업주부와 워킹맘 간의 상호멸시는 굉장하죠. 일상의 레벨에선 여자들 스스로 낸 결론이 결국 '알고보니 어쩔 수 없이 여자의 적은 여자더라'인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2015.07.07 06:18
2015.07.07 00:42
다른 얘기지만 이렇게까지 얘기가 진행되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과도 같은 여혐, 남혐을 비롯한 소수약자에 대한 혐오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정도의 차이이고 개별적 통제능력의 차이일 뿐
이라고까지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이론적으로 가능한 얘기인 듯.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또 서로 있지도 않은 편가르기를 해서 막 박터지게 싸우지는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서로서로가 본능처럼 내재된 혐오의식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경계하고 누군가가 그것을 내 보이면 인간적 실수로서 지적하면 될 것 같으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하기에는
세상은 만만치 않고.
2015.07.07 02:06
woxn3/
문제는 그게 단순하지가 않다는겁니다. 개별적 통제능력의 차이는 문화나 성장환경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란 여혐이 무럭무럭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해서요.
2015.07.07 03:35
저도 동의합니다. 그래서 '의식'하거나 '억제'하는 게 중요하겠죠. 99프로라든지 100프로라든지 어떤 수치상을 이야기할 땐 모호하겠지만, 저도 거의 패시브라고 생각해요.
근데 amenic님이 그 말을 하게 된 계기가 좀 다르죠. 과격한 트위터리안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응원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거기에 대한 반박이 나온 거니까요. 그들의 의견은 억제든 뭐든 그런 것보다는 니네 다 나쁘니까 다 닥치고 있으라는 뉘앙스가 더 강하니까요.
여튼 그것과는 별개로 본문의 내용과는 동의해요.
ps. 첫댓글에도 동감해요 :-)
2015.07.07 06:23
2015.07.07 07:06
2015.07.07 07:54
2015.07.07 10:50
이 이슈에서 환원주의가 가장 문제적으로 작동하는 지점은 모든 여성차별의식은 여성혐오에서 나온다는 논리비약에 있을 겁니다. 그런데 모든 남성은 저마다 어느 정도는 여성차별의식을 갖고 있으므로 모든 남성은 여성혐오라는 논리도 그렇게 성립하는 거고요. 마찬가지로 모든 여성 역시 저마다 어느 정도는 여성차별의식을 갖고 있으므로 모든 여성은, 모든 인간은 여성혐오라는 논리도 마찬가지로 성립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답이 없고, 답이 없어진 이유는 여성혐오라는 프레임 자체가 환원주의에서 탄생했기 때문이지, 그 프레임을 여성에게도 들이댔기 때문이 아닙니다.
2015.07.07 11:56
위에 환원주의 말씀 하신거처럼 '이 모든게 우리 사회 모두에게 잠재된 여성혐오때문이다.'라는 식이 되어 버리면 결론이 허탈해지지 않나요?
특정 범죄 이야기하는데 인간 본연의 이기심, 성악설로 주제가 흘러가버리면 저라면 시간낭비 같아서 화가 날것 같은데요.
그런 '무의식적인 차별의식의 발현'을 막기위해 혐오에 대한 교육을 하고 차별발언을 금하는 법을 만들고 없다면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는 방향으로 가는게 상식적인거 아닌가요?
예를 드신 임용시 특정 지역 차별하는 기업은 어떤 나라에서는 불가능하겠죠.
그 나라에서는 사람들 마음속에 지역차별 의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법적으로 처벌받기 때문이죠.
개저씨, 남혐 신경 안쓰는게 나랑 상관없는 일이니까가 이유가 된다면 지역 차별, 소수자 차별, 여성 차별은 뭐그리 나랑 상관있는 일이냐고 묻고 싶네요.
사회가 원래 그렇고 남자 일반이 원래 그러니까 개저씨 욕하는건 퉁치자고 하는건 오히려 '이거 먹고 떨어져라.'를 돌려 말하시는건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네요.
2015.07.07 12:17
개인에 따라 수치가 다르고, 스스로 (자기자신의 혐오나 차별의식을)인식하고 억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얘기했습니다만. 거기에 제도가 개입되면 금상첨화겠고요. 우린 어릴적부터 남녀평등에 대해 말로만 배울뿐 사회적 편견이나 역할, 현실속 사람들을 통해 끊임없이 편견을 주입받고 그것을 강화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결과가 남녀불평등이고, 소득의 차이이며, 지위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개저씨 남혐 신경안쓰는게 나랑 상관없는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별로 영향력을 못끼친다고요.
지역차별 소수자차별 여성차별 뭐그리 상관있냐고요? 게이나 장애인, 여성은 나 자신을 비롯하여 내 식구-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편견이 편견으로만 존재하면 좋겠는데, 그들의 소득과 인생 전반에 '직접적으로'영향을 끼치거든요. 여성에 대한 편견도 다를건 없고요. 사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에 대한 편견은 대부분 그들에게 직접적-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아래에 '전라도 사람 채용안하는' 회사 얘긴 괜히 꺼낸게 아닙니다. 전라도 사람 뿐일까요? 경상도 사람 충청도 사람에 대한 편견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유독 이슈가되고 공격대상이 되는건 전라도고, 실제적으로 불이익을 받는것도 전라도출들 이죠
2015.07.07 13:34
제도가 없으면 할수 없고 생기면 금상첨화가 아니라 그 시스템이 편견과 차별의 발현을 막는겁니다.
남녀불평등, 지역불균형, 소수자혐오가 우리맘속의 편견과 혐오가 우주의 기운을 받아 사라지길 간절히 바래서 없어지는게 아닙니다.
교육과 시스템, 관련법없이 각자의 고운 심성이 발현해서 혐오가 사라진다면 우리가 이 게시판 규정 새로 만들자고 왜 이 난리를 피우겠습니까?
혐오와 차별이 '직접적'으로 발생하면 그 대책과 방지도 '직접적'으로 해야하는 겁니다.
개저씨 욕해서 그 '남자 중년 권력'에 티끌 하나 상처 못주는거 단언까지 하시면서 마치 선심쓰듯 용인하자는건 어떤 '직접적' 이유이라도 있는겁니까?
직접적으로 여성의 취업, 급료 차별하고 전라도 차별하고, 동성애자 혐오하는 그 '남성권력'에 어떤 '직접적인' 효과도 못주는 행위에만 그리도 관대한 건 저로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네요.
2015.07.07 13:49
2015.07.07 14:04
'스스로 (자기자신의 혐오나 차별의식을)인식하고 억제하는 것이 관건.'
99.9% , 패시브 장착 얘기하시는 분들께 일반화는 옳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참 쓸모없다는 생각은 드네요.
'엽전' ,'국개' 운운이 지양될 필요도 없겠네요.
2015.07.07 14:44
"특정 집단 100%가 어떤 '패시브'를 갖고 있다" 라는 말씀이시라면.... 결국 좀더 불편한 동의어로 '종특' 이라고 해도 할말 없겠군요.
그리고 몇년간 본 메피스토님 글 중에 최고로 잘 읽혀서 왜일까 했더니 "메피스토는~" 이 부분이 하나도 없네요. 앞으로도 과감한 생략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