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7 09:31
지하철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기분이 확 나빠지더군요. -_-
이십대 초반 남녀 두명인데, 아직 지하철 타고 다니는 출퇴근 생활을 안 해본 것 같았어요.
아침 만원 전철에서 몹시 불쾌하단 표정으로 한탄을 늘어놓는데, 그런 얘기 듣고 있을 주변 사람들이 다 불쌍해지더라고요.
몇 가지 대화만 옮겨본다면,
(만원 전철이 되니까)
여: 우리 몇정거장 남았지? 제대로 내릴 수 있을까.
남: (군중들을 보며) 매일 요러면서 다닌단 말이야? 어휴..
(미리저리 몸이 밀리니까)
여: 아 왜자꾸 미는지 모르겠네 진짜.
남: 미는 사람들 보면 죽여버리고 싶어.
(환승역에서 사람들이 꾸역꾸역 타는 걸 보고)
여: 아 그냥 다음 열차좀 타지 왜 억지로 타는거야.
남: 그렇게 바쁘면 좀 아침 일찍일찍 다니면 되는 거 아니야?... 거 참..
(강남역에서 혼잡하게 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여: 진짜 왜들 저런데..
남: 저러면서 어디 가서는 말로만 질서의식, 선진의식 외쳐대지 ㅉㅉㅉ...
대화는 대충 이런 식이었어요.
워낙 밀착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대화소리가 주변에 다 들리거든요.
순식간에 직장생활하는 우리는 바보가 되어버렸어요. -_-
정말 홍상수 영화의 한 대사를 퍼부어주고 싶더군요.
"뭘 안다고 그러는 거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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