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0 15:25
애초에 별로 보고싶은 영화는 아니었는데,
혹평일색이라면 그러려니 넘기겠지만 괜찮다는 글도 있길래 오전에 시간도 뜨고 해서 보고 왔어요.
보고난 감상은... 그냥 지루해요;
몇몇개의 액션시퀀스만 구상해놓은 다음에 나머지는 여기저기서 클리셰를 끌어모아서 짜집기한 듯한 느낌이에요.
총알 뽑는 장면이 나올땐 "어 그래 총알 뽑는 신도 한번쯤 나올 때가 되었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
뭐 클리셰 범벅인 것만으로 뭐라고 할 생각은 없어요. 익숙한 설정만으로도 잘 버무리면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근데 이 영화를 보면 그렇게 익숙한 설정을 갖다 쓰면서도 장면이나 사건 사이의 필연성을 별로 생각하지 않은 듯 하더군요; 보면서 "응 저기서 쟤는 왜?"하는 장면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특히 그 악당캐릭터가 동생을 건드리면 여자아이 눈을 뽑아버린다고 경고하는데 그럴테면 그래봐라~는 식으로 동생 비명소리 들려주고 전화기 던져버리는 데에는 제가 다 안타까울 정도;;; 설마 진짜 뽑기야 하겠어 뭐 이런 생각을 한건가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아저씨"와 여자아이 사이의 관계는 그냥 설정만 던져주더군요.
건질만한 감정선이 하나도 없게 만들어버리면 애써 만든 액션장면에도 그닥 감정이입을 할 수 없게 되잖아요.
레옹이든 맨온파이어든 비슷비슷한 영화들을 돌이켜봐도 이렇게까지 중요캐릭터 사이의 관계 묘사가 피상적이고 부실한 경우는 못본 것 같네요;
그리고 듀나님이 지적하신 그 부분도 몹시 신경쓰이더군요.
나름 최고 고수들끼리 대결하는 클라이맥스라고 만들어놓은 부분일텐데 몰입이 안될 정도;
쌩뚱맞은 고어신 하며, 그 상황에서 그 눈이 아이의 거라고 생각하는 관객이 어디있겠어요; (스포일러 같아서 흰색 처리)
이런 식으로 허무하다보니 마지막에서 잘근잘근 씹어먹겠다고 말만 그럴싸하게 하고 그냥 총알하나 박아버리는 걸로 (이것도 나름;; 스포일러 같아서 흰색 처리)끝나버린건 (그러려니 하게 되더군요.
남은건 머리깎는 원빈의 프리티 페이스와 빛나는 복근
나름 몸을 던져 연기한 것 같은 액션신들.
BUT 기껏 그런걸 감상하기엔 8000원이 좀 아까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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