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방 알바를 합니다

2011.03.02 23:06

purpledrugs 조회 수:4117

 

시급 대비 노동 강도가 甲으로 유명한 DVD방 알바를 합니다

시급이 다른 알바보단 싼 편이긴 하지만 하는 일이 정말 없는지라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해서 교통비도 들지 않고요.

 

하는 일이라곤 손님 받고 돈 계산하고 DVD틀어주고 청소하는 일이 전부라서

나머지 시간은 영어 공부하거나 독서하거나 아니면 손님이 보는 영화를 같이 보기도 해서

남는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게으른 제에게 딱 좋은 알바이지요.

 

힘든 점이 한가지 있다면 날새는 일 (야간 입니다.) 인지라 낮과 밤이 뒤죽 박죽 되어서

생활 사이클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어요 이 정도는 뭐 참아줄 만 하죠/

 

방문하는 손님에 80%는 커플이에요. 커플 손님중에 70%는 ♥하러 옵니다.

 

어느날은 볼이 복숭아처럼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커플이 와서는

 

"저기요 긴 거 주세요?"

 

"네? 러닝타임이 긴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무조건 ! 긴 거요...건 거"

 

"내용은 어떤..

 

"상관 없어요 "

 

(그래 좋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나 쳐 봐라)`

 

그 후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틀어준 걸 후회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아라비아의 로렌스 그 긴 영화가 상영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를 할 수 있는거죠?

정말이지 젊다하지만 인체의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사랑의 신비일려나 :0

아 어떻게 알았냐구요?

카운터 가까운 방을 드렸는데 교미의 사자후가 DVD방을 우렁차게 울려퍼지는데 모를 수가 없죠.

 

 뭐... 대부분 커플이고 나머지 20%는 여여커플 남자 혼자 오시는 분이라 매너가 좋고 진상 손님은 없습니다.

가끔 있다면 외국인분? 모든 외국인이 진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진상이라면 외국인입니다.

양념치킨은 엎질러 놓질 않나 문열어 놓고 영화를 감상하질 않나...

 

그런데! 남남커플은 오질 않습니다.  만약 남남커플이 오면 음료수나 팝콘을 무료로 드릴텐데

한 커플도 오질 않아요. 스트레이트 친구끼리이든 게이이든 아니면 뭐 직장동료든 좋은데

오질 않습니다.! 으허헣 오기 부끄러운 건가.. 전 친구끼리 자주 갔었는데 말이죠.

 

참...가장 잘나가는 영화는 단연코 아저씨입니다. 저는 한 5번 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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