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임원이란...

2020.12.04 10:56

가라 조회 수:1335


1.

지난번에 조직개편이 '골때리게' 될것 같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디선가 스톱이 걸렸나 봅니다.


회장 아들이 CFO 부사장이었는데, 뜬금없이 '수석부사장' 으로 승진했어요.

이거다.. 조직개편을 스톱할 수 있는건 수석부사장 밖에 없다.. 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희는 '수석' 이런 거 없었는데.. 인사팀 또 머리 아팠었겠구나.. 

임원 직급 체계를 어떻게 바꾼건지 궁금하네요.

예전에는 E1 - E7 인가 7개 등급이었고, 호칭이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 였고, 같은 상무여도 누구는 E5 이고 누구는 E6 이고 그랬거든요.

회장 아들을 위해 직급이 신설 되다니... 과연.. ㅋㅋ


2.


결재를 올리면, 특히 결재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틈틈히 어디까지 결재가 진행되었나 확인을 합니다.

특히나 돈이 나가는 건이면 굉장히 복잡해 집니다.


예를 들어, 

기안자-팀장-합의부서장(들)-공장장-생산부사장-경영관리상무-CFO-사장


이렇게 결재가 올라갔는데.. 팀장레벨까지는 별 문제 없이 진행이 됩니다. 결재올리기 전에 다 합의한 사항이니까.

공장장까지도 별 문제 없어요. 올리기전에 사전에 구두보고하고 진행하니까.

그런데, 생산부사장이 하루 이상 결재 안하고 잡고 있다?

이떄부터 머리가 복잡해 집니다. 부사장님이 바쁘셔서 결재를 안하시나? 아니면 내용에 문제가 있어서 결재를 안하시나?

차라리 반려를 하거나 궁금한게 있다며 연락을 하면 좋겠는데 우리 부사장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틀째가 되면 슬슬 비서실이나 본사에 있는 인맥을 동원해야 합니다.  부사장이 바빠서 언하는건지, 마음에 안들어서 보고하라고 안하는건지..

요즘 계속 본사에 계십니다. 라는 답을 얻으면 그때는 큰 맘먹고 부사장에게 전화를 해야 합니다. 물론 받는다는 보장은 없음.

한번은 안받아서 문자를 남겼더니 결재를 해주더군요. 그냥 바빴나봐요.


그렇게 부사장한테 결재를 받았는데 경영관리상무가 딴지를 걸데가 있어요. 이분은 비용만 보십니다.

그래도 이분은 나아요. 메일을 주던지 전화를 해서 '이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게 맞느냐?' 라고 물어보고 설명을 하면 더 아껴보라고 반려를 치거나 수긍을 하고 결재를 해주거나 합니다. 

CFO(회장아들)는 왠만하면 결재 해줍니다. 가끔 결재의견란에 의견을 쓰면 그 여파로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생산부사장이 결재를 했고, 경영관리상무가 비용을 수긍했으면 CFO는 딴지 걸게 없거든요.

(저는 겪어본적 없는데, CFO 가 반려를 치기도 했다고... )

한번은 CFO가 4일을 잡고 있는데... 와, 이거 어쩌지. 본사를 올라가봐야 하나, 전화를 해봐야 하나... 위가 아팠네요.

일단 이분은 본사에 있는지 다른 회사에 있는지 파악하는것부터가 힘드니...


중간에 결재권자가 반려를 하면 기안자나 기안부서팀장 입장에서는 압박이 됩니다.

생산부사장이 반려를 쳤다는건, 내용이 맘에 안든다는 것이고 다시 재상신 하면 '첨부터 제대로 하지' 라고 중간 결재자들이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옛날에는 부회장이 직접 기안자 사원에게 전화해서 '야,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물어보던때가 나은것 같기도...



3.

전자결재에는 결재자가 결재한 시간이 찍히는데...

가끔 놀랄만한 시간이 찍힐데가 있어요. 쉬는날 밤 12시나 새벽 1시면 역시 임원은 바쁘네.. 하는데..

새벽 3시, 4시에 결재한거 보면 '아니, 이분들은 잠을 안자나?' 라는 생각이 들죠.


이렇게까지 열심히 해서 임원을 달면 뭐하나... 나는 글렀어...



p.s)

회사에서 몇년만에 생산직 채용을 합니다.

내부 추천이 있으면 유리하다는데, 공장 관리팀장이 한숨쉬며 그러더군요.

'하아.. 요즘 취업준비 열심히 한다는데.. *부장이 추천한 애는 학점이 1점대고, *계장이 추천한 조카는 26인데 운전면허도 없어. 어떻게 자격증 하나 있는 애가 없냐' 라고...


제가 회사 욕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노조 있으면 우리나라 상위 10% 라면서요...

주 52시간 하기전에 모 반장은 잔업 미친듯 해서 주 60-70시간씩 찍고 원징 억대 찍었다고 하고...

(그래서 반장급들이 주52시간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아직도 토요일 오전에 4시간 근무하고 잔업 입력해서 주 52시간 맞춥니다.)

회사가 망하지 않는한, 현 회장이 아무리 노조를 싫어해도 생산직 노조원이면 다닐만 한 회사일듯.


하지만 저는 추천을 하지 않았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9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412
114426 작은 콩. Chicharito [5] Death By Chocolate 2010.11.14 2977
114425 도슈코 이번화 시작했네요. (탈락자 재중) [7] exci 2010.11.14 2379
114424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대한 궁금증 [6] darko 2010.11.14 3912
114423 턴테이블을 사려고 하는데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7] 0719 2010.11.14 1786
114422 [바낭]삼호드림호 선원들 몸값이 105억 [5] schwein 2010.11.14 2346
114421 [명랑性생활백서-기획웹툰③] "대화가 필요해_3편" <깊은 밤 열대야 편> 이랍니다. ^^* [6] 보살 2010.11.14 3156
114420 물리학에 조예 있으신 분 ㅠ (스압) [27] bebijang 2010.11.14 3313
114419 [듀나in] 브라질식 무제한 스테이크 (슈하스코) 레스토랑 추천 [2] gourmet 2010.11.14 2782
114418 아더왕의 누이가 나오는 소설 제목 아시는분.... [4] 바다참치 2010.11.14 1931
114417 [정보] 엑스칼리버가 블루레이로 나온다고 합니다. [2] 무비스타 2010.11.14 1864
114416 지금도 빛을 발하는 여배우 클라우디아 까르디날레 [4] 무비스타 2010.11.14 2063
114415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부끄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7] 소상비자 2010.11.14 4265
114414 자신이 키치한 것 같다는 박지선씨. [14] S.S.S. 2010.11.14 5959
114413 오늘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불신지옥> 상영합니다. 그리고 형사 서피코 [1] Wolverine 2010.11.14 1762
114412 시라노연애조작단, 옛사랑과 샛사랑, 바리스타 필기시험 [3] 서리* 2010.11.14 2297
114411 우리집 시계와 같은 시계 [4] 가끔영화 2010.11.14 2223
114410 종영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뒷담화 [3] 베이글 2010.11.14 3122
114409 직장인 남자친구.... 어떻게 대해야 되나요? [20] 꼼데가르송 2010.11.14 10131
114408 [야옹+생활개그+12금] "그래서 어제 걔랑 잤는데 말이지" [13] loving_rabbit 2010.11.14 3982
114407 다들 어플 뭐 쓰시나요???? [2] 김치가 짜다 2010.11.14 22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