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 현관문을 열었더니

2020.12.04 05:26

어디로갈까 조회 수:1230

새벽 배송받을 물건이 있어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근데 받을 물품 대신 손잡이에 어제 제가 건넸던 도시락 통이 깨끗하게 세척돼 걸려 있더군요.
졸음운전으로 저를 들이받았던 청년이 어제 수능을 봤습니다.  막내가 제게 명령하길, 유일한 그의 가족인  어머니가 류머티즘으로 고생 중이니 제가 도시락을 싸야한다더군요.  (먼산) 
수능일의 바람직한 도시락 메뉴를 검색해본 후 전복죽과, 해물전, 샐러드로 구성했고요,  그냥 예뻐서 사놓곤 한번도 안 써본 삼단 도시락 통을 첨으로 사용해봤습니다. 

걸려 있는 비닐봉투를 열어보니, 시험은 자기 베스트를 다했다는 자신감 뿜뿜하는 메모와 거대 사이즈 요구르트 8개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단 맛은 얼리지 않으면 저는 못 먹는데...  - -)

인연이란 공동체를 이루며 연대하는 것일 테죠. 가족 공동체보다는 사회를 활성화하고 풍성하게 하며 건강하게 만드는 거고요.
어쨌든 이 청년과는 오래도록 '함께'를 체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애매한 표현인데 햇빛이 반짝거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9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405
114426 사람 사귀는데(연애)에는 크게 두 분류가 있는것같아요 [7] 교육 2013.05.18 4143
114425 김현희에 대하여 [27] 겨자 2013.01.17 4143
114424 대형 마트 내 외국 냉동 식품에 대한 궁금증. [16] 자본주의의돼지 2013.01.14 4143
114423 펜싱 보시는 분이 없으신가봐요. [25] 꽃띠여자 2012.08.04 4143
114422 왜 아무나 괜찮으니 소개팅을 해달라고 하는 것일까요? [14] 질문맨 2012.06.29 4143
114421 어느 오십쯤 된 아주머니가 길에서 저한테 [13] 셜록 2010.12.30 4143
114420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요? [9] 작은새 2010.09.19 4143
114419 스매싱 펌킨스 내한 공연 후기 - 우울이 쿨한 낭만이 되었던 시절의 노래 - [7] 질문맨 2010.08.16 4143
114418 [칼럼] 남자의 좌절은 상상이상 [13] dlraud 2010.07.23 4143
114417 "나는 가수다" 폐지 두고 회의 (기사링크 있어요.) [32] 필수요소 2011.03.24 4143
114416 이정현이 좋아요... [8] 바스터블 2015.09.08 4142
114415 28개월 아기가 엄마와 조금 오래 떨어져 지내는 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6] 구름진 하늘 2014.09.10 4142
114414 지금 구글 HOT 토픽 1위는... [18] 행인1 2012.10.26 4142
114413 문제되었던 교통사고자 남편.. 정말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네요.. [3] 도야지 2012.04.23 4142
114412 피에타를 보고 왔습니다. [6] menaceT 2012.09.08 4142
114411 뭐에요 무한도전 스피드 끝난 거에요???! [12] 비밀의 청춘 2011.09.24 4142
114410 끔찍하군요... [9] 잠익3 2011.07.27 4142
114409 역시 일본은 선진국 [18] wonderyears 2010.10.27 4142
114408 슈스케2를 떠나보내며, 개인적인 TOP들 [21] 1706 2010.10.23 4142
114407 종합병원진찰비 100% 전액 환자 부담 [6] 산호초2010 2010.06.29 41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