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1 22:33
와우! 저도 아주 재밌게 봤네요.
아 물론 과학적으로 근거를 제시하거나 이론을 설명하진 않았지만 꽤 근사했어요.
제가 오히려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었던 건 혼자서 벽을 참 예쁘게 동그랗게도 크게 뚫는구나...하는 거. ㅎㅎㅎ
이제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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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배티님께서 언급하신 마지막 장면 저도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긴 합니다만 있다고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클로버필드10번지' 마지막 장면의 충격이 저에겐 더 큰 상처였...
시간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든 엄마는 뇌종양이 있어야 하는 건데...
아빠가 살아 있든, 모든 게 마무리가 되었든 종양은 그냥 자기 갈길을 가는 거 아닐런지...
엄마가 뇌종양이란 설정까지 꼭 필요했나 생각이 듭니다.
궁금한 건 선희와 영숙 엄마인데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분명 영숙이랑 선희랑 친구인 거죠?
영숙이가 선희에게 뭔가 다치게 하는 못된 짓을 했고 그 뒤로 선희가 자꾸 후다닥 숨는 거죠?
영숙이 부모님은 어떻게 돌아가신 거죠? 그리고 지금 엄마역할을 하는 이엘은 대체 누구인거죠?
영화에선 따로 언급이 없었던 걸로 보이는데 혹시 제가 놓쳤나....
2020.12.01 22:48
2020.12.02 09:48
자꾸 상기하면서 '그건 왜 그랬지?' '저건 말이 안되는거 아니야?' 하면 안되는 영화...ㅎㅎㅎ
듀나님 리뷰를 읽어보니 사운드가 중요하다고 하셨던데 그게 좀 아쉽긴 합니다. 넷플 영화들 평면TV 스피커로만 보니까 소리가 좀 답답하긴 해요.
사운드바를 갖다놔도 될 정도로 방음이 잘 되는 아파트가 아니라서.....쩝.
2020.12.01 23:58
2020.12.02 09:49
아, 신엄마. 그렇군요.
따로 영숙이 친부 친모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안 나온 게 맞죠? 혹시 영숙이가 어떻게 했나...은근슬쩍 의심이 들어서...
예쁘게 벽 뚫는 솜씨도 기가 막히고 또 담력도 대단하죠. 그 외딴 텅 빈 집에서 홀로 그 심야에 굳이... 저라면 다음날 사람 불러다 뚫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어요. ㅋㅋㅋ
맞아요. 뇌종양도 그렇고 뭔가 설정이 대범(?)하게 막 나가는 면이 있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는 김성모짤이 필요한 부분이 꽤 많았던.
아마 감독이 각본 좀 짜 보다가 애초에 뭘 해도 재밌게 만들려면 개연성은 많이 내다 버려야한다... 는 걸 깨닫고 그냥 맘 편히 재미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한 게 아닌가 싶어요. 뇌종양 설정 같은 경우엔 그냥 박신혜의 감정을 극단에서 극단으로 몰고 가며 관객들 이입시키기 위한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구요. 최대한 행복하게 끌어 올려 놔야 이후의 낙차가 강조되고 관객들도 더 이입하고...
결과적으로 재밌게 봤으니 능력자 감독이었던 것 같구요. 결말이 저처럼 '격하게' 맘에 안 들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