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2 12:49
부동산이랄건 아니고 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한 동네에서 부모님과 월세로 살았어요.
우리집 재산은 보증금이 있으나 사실 개인빚이 몇천만원가량 되므로 마이너스에요.
나를 돌게 하는 질문 "너희집은 어쩌다가 그렇게 빚을 많이 지게 된거니?"
엄마 왈 "다 자식들이랑 먹고 살려다가 그렇게 내가 빚을 얻어쓴거다. 그게 내 죄냐?"
하여간 그래요. 그런 사람 눈에는 전세를 지금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부유층이에요.
부동산 얘기쓰면서 "서민"이라는 표현이 나와서 "서민"과 "무주택 중산층"의 차이는 뭐지?
"서민층"의 기준은 뭐지????? 궁금했는데 그 글에서 질문을 못 올렸네요.
생각해보니 저같은 사람이 "서민"인거 같아요. 월세사는 사람.
월세 치고는 상당히 입지가 좋습니다. 그리고 평생 살아본 월세 중에 이 집이 최고에요.
내가 돈이 있다면 정말 이 집을 사고 싶어요.
그런데 입지가 좋다보니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너 어디사니? 어쩌구하다보면 갑자기 충고질이 들어오더군요.
"얘야, 정신차리고 경기도나 서울에서 더 월세 싼 곳으로 이사가. 정신차려.
그리고 대출받아서 전세나 집사면 안되겠니? 나도 대출받아서 블라블라~~~~
다 너위해서 하는 말이야 요즘에 LH임대주택도 있고~~~~~~~~"
네, 정신 못차리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지금 사는 동네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게
몇 안되는 소원 중 하나거든요. 길거리로 나앉기 전에 정신차리라는 충언을 못알아듣는거겠죠.
진짜 결혼하라는 충고질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런 얘기나오면 마음에서는 죽빵을 갈기고 싶지만
참는거에요. "니가 그래서 내가 월세나마 옮기면 이사비라도 보탤거냐? 싶어지거든요.
너나 잘 사세요. 이 인간아!!!!! 내가 길거리로 나앉아도 내가 나앉을꺼야.
내가 너한테 부동산에 대해서 물어보기라도 했냐?"
이 말했던 사람들은 다 지인들이었죠. 내가 어디가서 월세산다고 안그래요.
- 월세치고는 동네 자체가 좋은데 살아서 반지하, 옥탑방, 쪽방에서는 안살아봤으니
서민층 치고도 그 중에서는 좀 나은 형편이겠죠.
전세 찾는 분들은 경기도권을 다가도 대출을 끼더라도 최소 자기 돈으로 2억은 쥐고
찾는거잖아요. 이 분들이 가장 지금 부동산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요.
물론~ 나같은 사람도 집주인이 갑자기 "들어와서 살겠다, 너네 이사가라,
아니면 보증금을 올려달라, 아니, 월세를 올려야 되겠다, 내가 세금을 더 내야 하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이러면 엄청난 영향을 받죠.
2020.11.22 13:13
2020.11.22 13:24
재산세는 제 살아 생전에 낼 일이 없을거에요. 하긴 직장에서 재산세내는 분들은 세금 엄청 내시더라구요.
그 말을 했던 한 사람과는 영원히 절교했고 다른 사람은 연락안할 생각이에요. 어디가서 다시는 주거에 대해서는 내 소유집에서 사는걸로
할려구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에서 살아요" 그리고 부모님이랑 살아요. " 그러면 거의가 다 자가로 사는줄 알거든요.
심지어 부모님이 집에서 세받아서 사시냐고 했는데 직장동료라서 그냥 "네"라고 했어요. 어디가서도 다 내 소유의 집에서 산다고 할꺼에요.
그래야 앗소리도 안하거든요. 그리고 엄마가 한 말에 정말 동의하는게 밖에서 가난한 티내면 절대 안된다는걸 살면서 느끼거든요.
2020.11.22 20:25
인간의 본성에는 갑질이 있는 것 같아요. ㅜ ㅜ
2020.11.22 22:07
첫번째 친구는 자기가 대출끼고 집사고 나니까 부동산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던거 같구요.
갑질이라기보다 그놈의 오지랖병 아시잖아요? "오지랖+ 진심어린 조언"
결혼도 그렇고 "정신차려~"로 시작하는 조언을 누가 듣고 싶어해요.
막상 구체적인 내 상황도 모르고 돈 보태서 구체적으로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요.
써놓고 보니 이런 잔소리꾼들이 하는게 악랄한 갑질의 한 종류구나 싶기도 해요.
2020.11.23 05:44
2020.11.23 12:23
다행히 옆에 주식투자하는 사람은 없어요. 주식으로 소소하게 돈본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건너건너 이야기는 들었죠.
주식하다가 좀 잘되다가 결국에는 쫄딱 망해서 돈다 날리고 집안 엉망된 스토리는 건너서 들어봤어요.
엄마지인인 교회 대기업 이사 부인인데 이 분이 남들한테 주식하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백화점 시식코너에서 알바를 하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상상도 안되는 액수를 날렸더라구요.
2020.11.23 22:59
2020.11.25 13:35
저도 부동산을 사야 하거나 가지고 있거나 했으면 머리에 쥐가 나게 고민을 하고 정보를 모으고 장난 아니었을거에요.
빚 1원 한 푼 없는 실거주 1주택 소유자는 집값 올라갈 수록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마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올라갈 수록 재산세와 의료보험료가 올라가거든요 -_-
코로나로 인해 강제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한 현재의 부동산 상황은 당분간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코로나가 언젠가는 종식될 수 밖에 없듯이 저금리도 영원하진 않을거에요. 그렇게 잔소리 해대는 사람들은 자기 앞 가림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별로 궁금하진 않습니다 -_-;; 집을 거주 가치로 우선 생각하는 사람과 교환가치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애초에 서로 말을 섞을 수가 없을거에요. 앞으로 잔소리 하려거든 일단 현금 1억정도 내 놓고 시작하라고 쏘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