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룸메이트 글이 있어서 짧게 써 봅니다. 미국에 와서는 한국 아가씨들이랑 살고 있는 지금이 한국 룸메이트가 처음이에요. 로스쿨 3년은 학교에서 정해주는 대로 살다보니 두 해는 미국 친구들, 한 해는 중국 친구들하고 살았습니다. 공부스트레스가 크고 유닛이 아주 작은 데다가 벽도 얇아서 이런 저런 충돌도 있었어요. 하지만 다른 애들한테 전해듣는 악몽같은 룸메이트는 아닌 건 정말 다행이었죠. 그래도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직전에 7-8시에 도서관 가서 도서관 제일 늦게 닫는 열람실이 닫히는 새벽2시에 집에 들어올 때 옆방 아가씨가 새벽 5시반 알람을 맞추고 정작 자기는 안일아나고 저만 일어나는 상황에선 정말 정신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나서 ;;;; 소리지르고 싸웠습니다. 아 그리고 화해 했어요. 잘 사나 한번 연락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기숙사를 나와선,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열려있는 하우징 레지스트리를 보고 집을 구했어요. 원래 그 집에서 살던 아가씨 레이첼 (흔한 이름이라 그냥 본명을...)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아가씨였어요. 게다가 야옹이 루시 엄마이기도. 평일엔 소호에 있는 직장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퇴근 길엔 짐에 들렀다가 아스파라거스를 구워서 몸에 좋아보이는 저녁을 먹었어요. 덕분에 저도 아스파라거스 구운 거 되게 좋아하게 되었고요. 아무래도 같이 생활하다보면 말은 안해도 생활패턴을 다 파악할 수 밖에 없는데, 독서량도 많고, 나중엔 바이올린을 배운다고 선생님을 집에 데려오고 그랬어요. 부지런한 사람 옆에 있으면 그런 게 좀 옮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레이첼이 하와이로 이주만 안했어도 계속 그 집에 살았을 거에요. 그리도 다른 룸메이트 아가씨 로즈는 시카고에서 대학 졸업하고 뉴욕에서 영어선생님 일을 시작하면서 그 집에 같이 살게 되었는데 요리하는 걸 아주 좋아했어요. 그것때문에 여름엔 오븐의 열기로 식겁했지만. 시 읽기 수업을 들으면서 로즈한테 시 추천도 받고 그런 일이 있었어요. ... 뭐 좋은 얘기 위주로 썼지만 같이 살다보면 부딪칠 일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헤어질 땐 좋은 룸메이트가 되어줘서 고마워, 하고 헤어졌으니 운이 좋았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한국 아가씨들은... 이 게시판 볼 일은 없지 싶지만 일단 말을 아낍니다. 그 중 한 아가씨가 나간다고 해서 새 룸메이트를 모집하는데 ... 뉴욕엔 정말로 어학연수를 온 한국아가씨들이 많아요. 저도 다른 한 아가씨도 좀 나이가 있고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집 보러 오는 건 거의 어학과정인 아가씨들.


2. 어제 오후에 오피스메이트 청년이 무슨 뉴스를 보더니, 서울에선 왜 G20 반대 시위가 약한 거지? 하고 따지듯 물었습니다. 으음, 글쎄, 하고 대답했어요. 좀 분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71
114599 앙겔라 메르켈, 맥도날드 더블쿼터파운더치즈 [7] 폴라포 2010.11.11 3110
114598 부당거래 볼까요 초능력자 볼까요? [13] goldfrapp 2010.11.11 3090
114597 초콜릿 너 마저... [4] oranje 2010.11.11 2113
114596 아주 뻘스런 잡담과 두서없는 빵사진들. [13] 부엌자객 2010.11.11 2890
114595 [뉴스 링크] 현충원에서 예배 강행. [9] 필수요소 2010.11.11 2291
114594 패닉 노래 클립 몇 개 [4] 푸른새벽 2010.11.11 1623
114593 세번의 우연은 운명인건가요? (뜬금없는 시노하라료코 출연 드라마 스포 살짝 있음) [4] 陣馬 2010.11.11 2137
114592 이성룸메 어떻게 생각하세요 [43] pingpong 2010.11.11 9906
114591 [잡글]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10] 2B 2010.11.11 2414
114590 패닉 기다리다 안녕 [10] 쥐는너야(pedestrian) 2010.11.11 2591
114589 또 체벌 관해서 주절주절. [18] nishi 2010.11.11 2720
114588 [조금스포] 영 안맞는 소설... [13] 닥호 2010.11.11 2329
114587 아이고 잠이 안와 죽겠네요 [4] 사람 2010.11.11 1521
114586 해파리 공주의 그 설정이 현실을 반영한 거였군요. [2] 나나당당 2010.11.11 3738
114585 이모가 돌아가셨습니다. [5] 닥호 2010.11.11 2498
114584 오늘은 무슨 날? [9] 꽃띠여자 2010.11.11 1841
» 나의 룸메이트 역사/ 오피스메잇 청년이 왜 G20 반대시위가 활발하지 않냐고... [6] loving_rabbit 2010.11.11 3019
114582 노엘 빠진 오아시스, 비디아이가 신곡을 내놨네요 [11] 슈크림 2010.11.11 2685
114581 [링크] 체험 국격의 현장 [21] Apfel 2010.11.11 3358
114580 [bap] 한국창극원 뮤지컬 '사랑의 신화, 시야' [선착순초대] [1] bap 2010.11.11 14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