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6 23:30
아까 탐라에 리메이크 얘기가 나왔는데, 몇몇 영화들은 원작보다 낫다는 소리를 듣네요.
크로넨버그의 플라이
카펜터의 괴물
이 외에도 원작보다 리메이크가 낫다고 생각하는 영화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스필버그의 우주전쟁도 리메이크가 좋았어요.
아들내미를 죽였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2020.10.26 23:52
2020.10.27 21:45
혹성탈출 최신 시리즈는 유인원판 십계라는 평도 있었지요 ㅎ
영화 자체도 좋았지만, CG캐릭터 연기표현의 폭을 넓힌 것으로도 가치가 있는 시리즈였어요.
2020.10.27 00:02
말씀하신 괴물과 더 플라이가 50년대 할리우드 공포 영화계의 고전을 80년대에 화려한 아날로그 특수효과를 내세워 리메이크한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히는데, 저는 스티브 맥퀸이 출연한 58년 작 블롭을 리메이크한 88년 판 블롭도 거기에 끼워서 삼대장으로 모실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재 영미권 공포 영화 애호가들의 80년대 회고 취향을 생각하면 진즉 모던 클래식으로 치켜세워지고도 남았을 법한데 묘하게 아직도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인상이에요.
그리고 저는 반드시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신체 강탈자의 침입도 이제는 돈 시겔이 연출한 56년 판보다 필립 카우프만이 연출한 78년 판이 한결 널리 사랑받는 듯하고 그럴 만한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벨 페라라가 연출한 93년 판이나 니콜 키드먼 주연의 2007년 판이 78년 판을 앞서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테지만요.
한편 저는 절대로 찬성하지 않지만, 현 시점에서는 하워드 혹스가 연출한 32년 판 스카페이스보다는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하고 알 파치노가 주연을 맡은 83년 판 스카페이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지 싶네요.
마지막으로 이건 소수의견입니다만, 예의 80년대 회고 취향 속에서 특히 사랑 받는 작품 중 하나가 톰 홀랜드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85년 판 '옆집에 흡혈귀가 살아요' 영화 프라이트 나이트인데요, 저는 안톤 옐친, 콜린 패럴, 이모젠 푸츠, 데이비드 테넌드, 토니 콜렛이 출연한 2011년 판 리메이크가 더 매끈하고 사납고 섹시하게 잘 빠진 공포 영화라고 생각해요(다만 칙칙하고 몰개성하고 탁한 색감이 큰 단점이기는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제가 80년대 미국 영화의 교외 중산층 너드 남자애 애호에 관심이 없기 때문일 테고, 반대로 그 점 때문에 85년 판의 인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듯하지만요.
2020.10.27 10:05
아는 건 별로 없지만 프라이트 나이트 찬성합니다. 저도 리메이크가 훨씬 나았다고 생각하는데... 각본이 톰 홀랜드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네요. 동명 이인인 것을. ㅋㅋㅋㅋ
2020.10.27 21:54
맞아요, 블롭이 있었지요.
특수효과도 대단하지만 스토리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알고보니 프랭크 다라본트가 각본작업에 참여했더군요.
신체강탈자의 침입은 인기소재다 보니 새로 또 한 편 나왔던 것 같은데, 대충 소개를 보니 이번에도 영 아닌듯 합니다.
프라이트 나이트 리메이크판이 좋다 하시니 지난번에 네이버에서 무료로 제공할 때 안 본 게 후회되네요.
2020.10.27 00:19
그건, 저지 드레드(2012)입니다!
2020.10.27 21:56
사실 스탤론의 영화도 좋아했...습니다만 다시 생각해보니 영화가 좋았던 게 아니라 ABC 로봇?이 좋았던 거네요.
2020.10.27 01:10
2020.10.27 21:58
둘 다 평이 좋았지요.
두 개 중엔 트루그릿만 봤는데 후반부가 참 좋았어요
2020.10.27 01:34
2020.10.27 21:59
새벽의 저주도 호불호가 꽤 갈리는 영화이지만 초반부의 긴장감이 참 대단했죠.
오션스 일레븐도 재미있게 봤어요
리메이크, 리부트 사이에서 애매한 개념이지만 혹성탈출 시리즈도 근래에 나온 삼부작이 시리즈 전체의 완성도로서는 오리지날보다 나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한편으로 따지면 1968년 원작이 최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