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플라자호텔, 우울

2020.10.26 10:52

안유미 조회 수:518


  1.심심하네요. 저번주는 알차게 보냈는데 스케줄이 다 끝나자마자 다시 심심해요. 하루 이틀 정도는 회복하면서 지낼 줄 알았는데.


 호텔이나 한번 갔다오고 싶네요. 코로나도 1단계로 풀려서 해피아워나 점심 라운지도 뷔페식으로 돌아왔겠죠. 방으로 가져다 주는 것도 좋지만, 평일날 호텔에 체크인하자마자 아무도 없는 라운지에 가서 다과랑 커피를 먹는 걸 좋아해요.



  2.호텔에 대해 쓸 때마다 플라자호텔을 다음에 가보겠다라고 언급하곤 했는데...흠. 플라자호텔을 막상 가려면 꺼려지곤 해요. 분명히 평이 좋은 호텔이고 가성비도 좋고 모자람이 없어 보이는...5성 값을 하는 호텔일 것 같은데 딱 그럴 것 같단 말이죠. 괜찮은 식사, 괜찮은 객실, 괜찮은 피트니스와 수영장 스파...가 다 있긴 하겠지만 그게 다일 것 같아요. 그냥 시티뷰 보면서 하루 자고 오는 거라면야~그럴 바엔 더 좋은 곳에 가고 싶거든요. 


 

 3.도심에 위치한 호텔은 그 점에서 경쟁이 힘든 것 같아요. 입지나 뷰가 좋으면 호텔이 좀 노후화되어도 가끔씩은 갈만은 하거든요. 반얀트리나 하얏트 같은 곳 말이죠. 한데 도시 안에 있으면 하드웨어적으로 더 뛰어난 호텔인가 아닌가로만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플라자 호텔같은 곳은 한번쯤 가려다가도 역시 안 가게 돼요. 어차피 도시 호텔을 가는 거면 포시즌스나 르메르디앙처럼 하드웨어적으로 더 좋은...까놓고 말하면 더 허세가 있는 곳을 가게 되니까요. 아니면 그랜드머큐어처럼 더 신축에 시설이 좋은 곳을 가던가.



 4.휴.



 5.우울하네요. 뭔가...위로가 될 만한 일이 일어나주면 좋겠는데. 그럴 리는 없죠. 


 세상이 그렇거든요. 위로가 될 만한 일은 알아서 찾아나서야지, 찾아와주길 기다려선 안 돼요. 



 6.하지만 역시 그 점에서 내 인생이 좋은 점도 있어요. 예쁜 여자로 살면 골치가 아프거든요. 위로해 주겠답시고 찾아오거나, 위로를 가장한 사기가 찾아오는 일이 너무 잦아요. 


 옛날에는 사람들이 먼저 찾아오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지만 이젠 안부러워요. 왜냐면 '알아서 찾아오는'것들은 100명이 다가와도 내 기대치나 성미에 안 차는 것들이 대부분이거든요. 100명이 먼저 찾아온다면 100명의 귀찮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뿐이더라고요. 진짜 괜찮은 1명을 얻으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해요.



 7.우울하지만 티를 내면 안 되겠죠. 전에 썼듯이 남들을 위해 살게 됐으니까요. 나를 위해 사는 거면 우울할 때 티를 낼 수도 있겠지만 남들을 위해 살게 됐으니...티를 내면 안되는거죠.


 어쨌든 월요일이네요. 또 일주일 열심히 살아야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1
113967 독설가라서 죄송하군요 [24] 예상수 2020.11.19 1087
113966 걱정된다면서 상처주고 주눅들게 하고 [9] forritz 2020.11.18 690
113965 더 크라운 다이애나 (스포) [7] ewf 2020.11.18 433
113964 요트자격증을 따고 바다로 나가고 싶어요. 평생의 로망! [21] 산호초2010 2020.11.18 1087
113963 조두순 관련 [3] 쑥뜸 2020.11.18 415
113962 맹크 [1] daviddain 2020.11.18 354
113961 혜민 사태를 보며 [9] 메피스토 2020.11.18 914
113960 한국 드라마의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요 [13] tomof 2020.11.18 692
113959 마고 로비 영화 드림랜드를 보았습니다 [2] 가끔영화 2020.11.18 815
113958 [게임바낭] 이제는 현세대가 되어 버린 차세대 런칭 풍경 잡담 [5] 로이배티 2020.11.18 465
113957 노래에 취해 가을에 취해 춤추다 꽈당!!!!!(다들 꼬리뼈 조심!) [7] 산호초2010 2020.11.18 681
113956 [웨이브바낭] 탑골 추억의 영화 '폭력교실1999'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0.11.18 852
113955 사유리의 비혼출산을 보고 [8] Sonny 2020.11.18 1405
113954 증언자로서의 동물들 [11] 귤토피아 2020.11.17 568
11395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0.11.17 664
113952 에스파 MV, 셀럽과 인플루언서의 경계가 흐려지다 예상수 2020.11.17 496
113951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1] 예상수 2020.11.17 394
113950 한국시리즈 1차전 [30] daviddain 2020.11.17 460
113949 에일리어니스트 2시즌 [4] daviddain 2020.11.17 485
113948 법조출입 기레기 94% '추미애 수사지휘권'에 부정적 [5] 왜냐하면 2020.11.17 5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