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2 13:36
지금 EBS1에서 팀 버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빅 피쉬>하네요.
아직 광고 중입니다. 보실 분은 같이 봐요.
imdb 관객 평점은 8.0으로 아주 좋은데 metacritic 평론가 평점은 58점으로 낮네요.
저는 팀 버튼 감독 영화라 일단 볼 생각입니다만...
할 일이 있어서 재미 없으면 가차없이 끌 생각... ^^
음악이 좋은가 보네요. 2004년 아카데미 음악 및 주제가상 후보였어요.
2004년 골든글로브 작품, 남우조연, 주제가상 후보였고 BAFTA 작품, 각본, 남우조연, 미술, 시각효과, 분장상 후보였습니다.
1시 42분에 시작했습니다.
제시카 랭, 헬레나 본햄 카터도 나오는군요.
2020.11.22 13:46
2020.11.22 14:03
마리옹 코티야르도 나오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우르르 나와서 일단 기분은 좋네요.
아들로 나온 배우가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군요..
저는 아들과 아버지의 불화를 다룬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일단 재미있어요..
2020.11.22 13:51
2020.11.22 14:13
두 분이나 별로라고 하시니 좀 걱정스럽긴 한데...
지금까지 본 바로는 이 영화 좀 웃기네요. ^^ 동굴에서 거인이 걸어나올 때 큰 웃음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보니 20년 가까이 된 영화라는 게 실감이 나는군요.
2020.11.22 15:59
재미있게 봤어요. 삶이 해석의 문제라는 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얘기죠.
물론 이 영화의 아버지처럼 지나친 각색은 해석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 같지만...
내가 어떻게 죽는지, 혹은 언제 죽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살아가면서 용기가 생길 수도 있겠어요.
적어도 그런 방식이 아니라면, 혹은 그때까지는 어떤 일이 닥치든 그렇게 무섭진 않을 테니...
스티브 부세미와 대니 드 비토도 반가웠어요.
2020.11.22 20:23
저 요즘 잘 안울려고 하는데 블룸 할배가 아들한테 자기가 어떻게 죽는지 얘기들을때 대성통곡했어요.
며칠전 글래디에이터도 거의 막바지부터 보다가 흑흑 흐느껴 울었는데
영화는 먼가 구멍투성이이지만 저에게는 어필하는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울기 싫어서 다시 보지는 않을겁니다
2020.11.23 02:01
영화 속 아버지를 보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버지라는 존재는 뻥을 좀 치는 사람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성격 나름이겠지만 저희 아버지도 자신에 대해 뻥을 좀 치는 경향이 있어서 저는 딱 질색이었는데
집안을 이끄는 입장에서 아내와 자식 기죽이지 않고 자신감 넘치게 해주려고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글 쓰다가 생각났는데 아버지는 저에 대해서도 어릴 때부터 참 뻥을 많이 치셔서 아주 학을 뗐었죠.
아니 뻥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믿으셨던 것 같기도 해요. 내 자식이 아주 대단한 존재라고...
지금 와 생각하니 부모가 자식에게 대놓고 초라한 모습을 보이거나 자식을 별볼일 없는 존재로 취급하면
그건 자식에게 더 상처가 되는 일이었겠다 싶은데 어쨌든 어릴 때는 아버지가 저에 대해 뻥을 뻥뻥 치는 걸 보며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무지하게 싫었죠. (갑자기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
그런데 이제 제가 아버지께 뻥을 좀 쳐드려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 아버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영화 속 그 아들처럼요.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 저에게 아버지는 영웅이라고...
저도 나이가 드니 뻥끼가 좀 생기는 건지, 뻥을 뻥뻥 좀 쳐서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2020.11.22 21:35
영화 중 아버지가 죽는 내용으로 울린 건 이 영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2020.11.23 02:33
저는 영화 보면서는 그렇게 슬프지 않았는데 채찬 님과 부기우기 님의 댓글을 읽으며 갑자기 슬퍼졌어요. ^^
어쩌면 부모는 자식에 대해 natural born 뻥쟁이가 아닐까 싶은데 자식은 부모에 대해 별로 그렇지가 않죠.
부모는 자식을 특별한 존재로 믿고 자기도 모르게 뻥을 쳐가며 남들도 자식을 특별한 존재로 믿게 하려고 기를 쓰는데
자식은 그렇게 뻥을 치는 부모를 한심하게 보고 무시하고 그러는 것 같아서... 그것도 수십 년 동안...
갑자기 슬퍼졌어요.
엣지는 살짝 떨어지는 영화입니다
팀버튼의 젊은 패기 보다는 가족을 갖게 되면서 생각을 정리한 영화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