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환상특급을 다 끝내고 나서, 이제 또 볼 게 뭐 있나... 하고 둘러봤습니다.


근데 일단 외국 드라마쪽은 정말 탁월하게 볼 게 없더군요. 넷플릭스나 아마존은 둘째치고 집에서 쓰는 올레티비와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

오리지널 컨텐츠도 뭐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별 의미 없구요.

결국 옛날에 이빨 왕창 왕창 빠지면서 봤던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김병욱 시트콤들이나 다시 봐야겠구먼... 하고 생각하다 무심코 영화 쪽을 둘러봤는데.


오. 이거 의외로 좋네요.


편수로 따지면 6천편 조금 안 되게 보유하고 있는 듯 한데.

편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영화의 종류랄까 방향성이랄까... 그런 부분이 좋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보유 목록이 굉장히 '한국적'이에요. ㅋㅋㅋㅋ 

해외 서비스라면 아무리 목록이 방대해도 갖춰 놓지 않았을 성격의 영화들이 되게 많습니다.

그러니까 80~90년대 한국에서 유명했던, 하지만 오래되지 않아 잊혀진 시시한 오락 영화들 같은 거라든가.

길거리에 서 있던 영화 포스터 모음 게시판에서 포스터만 보고 지나갔던 그 시절 개봉작들.

90년대에 불었던 아트 시네마 열풍 덕에 그 시절에 출시되고 개봉했던 유럽 영화들, 헐리웃 고전 영화들 같은 거.

그리고 오래된 한국 영화들 같은 것 말이죠.


대충 예를 들면


폭력교실1999, 하이랜더, 최후의 카운트다운, 엽살경찰, 

도신, 도성, 월광보합, 화소도, 지존무상, 최가박당, 죽음의 다섯 손가락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하나 그리고 둘, 언더그라운드, 화니와 알렉산더, 시드와 낸시,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 팁(...)

귀여운 반항아,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리애니메이터, 좀비오, 라이프 포스, 성스러운 피, 비디오 드롬, 아쿠아리스

암흑가의 세 사람, 젊은이의 양지, 녹색광선, 요짐보, 상하이에서 온 여인,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 옛날 007 시리즈가 거의 다 있는 듯?


등등등...


뭐 이런 목록은 한국 서비스가 아니면 존재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


덧붙여서 한국 인디 영화들도 은근히 꽤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찾아 다녔던 '더티 혜리'랑 '수요기도회'가 있는 걸 보고 전 이 서비스를 인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ㅋㅋ



아니 뭐 사실은 그냥 iptv의 vod 목록을 갖다 쓰는 거죠. 

하지만 어쨌거나 그 목록을 OTT 서비스를 통해 아무데서나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 같아요.

그리고 제가 쓰는 올레 티비에는 없는 영화들이 엄청 많아서요.


그래서 아마 당분간은 드라마는 안 보고 옛날 영화들만 와다다 몰아서 보게될 것 같네요.

이것도 100원 기간 동안에 뽕 뽑아야죠. ㅋㅋㅋ

다만 볼 게 너무 많아서 우선 순위 정하는 것만 해도 며칠은 걸릴 듯.



 + 근데 결국 90년대에 10대~20대를 보낸 아저씨 아줌마들에게만 해당되는 장점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어차피 듀게는 탑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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