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디지털 교도소에 대해서 방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N번방의 운영자라는 사실을 공개하였습니다.


https://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10049627&plink=ORI&cooper=NAVER


성범죄자를 사적 처단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의 운영자가 최악의 성범죄자라는 사실은, 영화라면 흔하디 흔한 클리셰겠지만 현실에서는 웃지 못할 참사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디지털 교도소를 옹호했던 모든 논리가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하겠네요.


사적 처단에 대해서 범죄로 규정을 하는 것은 그것은 사회적인 합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의적인 해석으로 자의적인 판단을 하였을 때, 그 판단과 결과에 대해서 존중을 할 가치도, 이유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지요. 일부의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환호하고 열광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수일 뿐, 그것을 사회가 인정할 이유도,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은 언제나 어둠의 기사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배트맨은 최첨단 장비라도 있지, 디지털 교도소에는 무엇이 있었던가요

결국 남은 것은 N번방 운영자의 유희와 쾌락,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자 뿐이네요. 


사실 자경단에 대해서 가장 큰 생각거리를 줄 수 있는 영화는 배트맨이 아니라 워치맨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에서 워치맨은 단순히 범죄자 한둘을 처단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세계 주요 도시들을 날려버림으로써 역설적으로 세계를 위기에서 지켜냅니다. 그런데 누가 워치맨에게 그럴 권한을 주었나요? 그러한 워치맨들은 누가 감시를 하나요?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고 하지만 그 소수는 누가 될 지 정할 권한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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