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4 12:27
2002년 영화
거울을 보는 비너스, 벨라스케스, 1647년작, 122.5×177cm, 캔버스에 유채, 런던 국립미술관
2013년 영화
사비니 여인의 약탈, 지암볼로냐, 1581~83년, 높이 411.5cm, 대리석, 피렌체 베키오궁의 시뇨리아 광장
2000년 영화
비너스의 탄생(부분), 산드로 보티첼리, 1485년, 172. 5×278.5cm, 캔버스에 템페라,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메디치의 비너스, 작자 미상, B.C. 2세기 경, 헬레니즘 시대의 원작(프락시텔레스의 작품을 변용)을 로마 시대에 모각, 대리석,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도상들이 거의 비슷하네요.
김기덕 감독이 오마주 하나는 열심히 했군요 - 일부러 거장을 따라하면서 존경을 표시하고 자신의 작품의 품격을 높이는 -
김기덕 감독이 젊은 시절 파리에서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다고 하던데
확실히 일관성이 있네요. 이 작품들 하나같이 주제가 여성의 성적 대상화 - 성폭력을 소재로 하거나 아니면 성적인 내용을 신성을 가장하여 예술로 포장하는 그런 이미지들인데...뭐랄까, 김기덕의 영화 역시 광범위한 서양미술사의 (성폭력)미학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얘긴지...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분명히 재능도 있고 범상치 않은 능력의 소유자인 건 확실한데,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인성이 썩으면 어쩔 수 없는 건지....
한 사람의 죽음 앞에 비감함을 느끼면서도 그저 피해 입으신 분들이 더 이상 상처 안 받기 바라는 심정 뿐입니다.
2020.12.14 14:17
2020.12.14 16:58
2020.12.14 14:36
유럽은 도덕적인거 그닥 따지지 않잖아요. "예술적 재능"만 있다면 말이에요.
실상은 아닌가요? 성도덕적인 면은 특히나 관대한듯해서요.
베르너 파스빈더. 대놓고 폭력적인 새디스트였고 성적인 기행, 심한 마약중독, 각종 폭력 사건들,,,,스캔들과 범죄로 점철된 인생이었지만
파스빈더는 영화팬들에게 우상에 가까운 존재였다고 알고 있어요. 로만 폴란스키가 거기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유럽에서
그를 구속시키거나 미국으로 안넘기는거 아시잖아요. 김기덕을 감히 그 사람들한테 비교할만큼 재능이 있다고도 전혀 생각안하지만
깐느를 비롯해서 유럽 입맛에서는 "거장"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는건 알죠. pd수첩의 제목도 "거장의 민낯"이었잖아요.
2020.12.14 17:00
2020.12.14 17:08
2012년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있네요.
피에타, 미켈란젤로, 1497~98년, 대리석,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2020.12.14 18:14
왜 유럽인가?하는 질문은 로만 폴란스키 하나로 답이 된다고 봅니다.
2020.12.14 22:41
2020.12.14 20:19
아참 포스터들을 주욱 보니 생각 나는게 하나 있네요.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20여년전 대학 영연과 학부 저학년 전공과제물 중에 저런게 있었어요.
명화들을 모티브로한 미장센 만들어서 스틸사진으로 제출하기....
2020.12.14 22:45
2020.12.14 21:05
저 어렸을때 드라마나 소설 등등 등장인물이 미국으로 가서 잘먹고 잘살았다 혹은 미국에서 잘되어 금의환향했다 이런 내용이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스웨덴이나 노르웨이로 갔다 거기 가서 잘먹고 잘살았다.. 이렇게 되더군요. 근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보면 그게 꼭 잘된것만은 아니듯 합니다.
2020.12.14 22:47
일종의 한국인들에게 내재화되어 있던 ‘서구 백인남성 우월주의’의 산물,
유럽에서 인정 받은걸로 국내에서 거장 행세하는 패턴이었죠.
그런데 왜 유럽에서 저런 쓰레기 같은 영화들이 인정을 받았을까를 알아보면 재미 있습니다.
말씀하신 구시대의 유물인 미소지니를 자신(유럽)은 이제 감히 할 수가 없는데 (유럽애들이 보기에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으로 간주하는)아시아인을 통해서 하는 것으로 은근슬쩍 대리만족하는 행태였던거죠, 유럽에서의 김기덕은 인종차별과 미소지니의 멋진 콜라보제이션이었던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