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주고받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자체가 즐겁고 논쟁도 피하지 않아요.

 

회사 동기와 오랜만에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했어요.

많이 어리고 새침하게 예쁘게 생긴 친구라 보기만 해도 귀엽고 친해지고 싶어져요.

동성 친구가 많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편이라서

이 동기와도 같이 지낼 기회만 있으면 금방 친해질 거라고 자신했는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제가 말을 하면 기대하는 리액션이나 뒤이은 이야기가 안따라나와서 그런가봐요.

얘기를 한참 하고 나면 조용...해지는데 저 혼자 어색해서 어쩔 줄 모르고.

옆에 있던 다른 사람 말로는 리액션이 없을 때마다 제가 신경쓰면서 기운빠져하는 게 느껴졌다고 해요.

그걸 다른 사람이 느꼈다니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 저 때문에 대화 상대가 불편했을까봐 그것도 미안해요.

 

조용한 친구들과 있으면 수다스런 제 얘기를 즐거워해주고 다른 화제를 이끌어내줘서 대화하기 편했는데

이 동기와는 친해지고 싶은 마음만 급하고 얘기는 잘 안풀리고 해서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네요.

 

대화하고 돌아와서 메신저로 얘기해보니 이 친구는 저와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나봐요.

제 성급한 마음이 문제였던 걸까요?

마음에 드는데 리액션 없는 소개팅녀 앞에서 식은땀 흘리는 남자가 된 듯한 기분이에요.

 

듀게 여러분은 이런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팁 같은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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