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6 14:38
2021.10.26 15:35
2021.10.27 05:59
2021.10.29 06:33
Labyrinth 랑 maze 이렇게 두 단어가 있습니다. 비슷한데 달라요. 래비린쓰는 그리스 신화에서처럼 오직 엔트리 포인트가 하나뿐입니다. 이론대로라면 exit 포인트도 하나 이렇게 두 점을 연결하는 길을 복잡하게 구불구불 만들어 놓은 거에요. 그래서 참을성 없거나 저처럼 보통 사람들은 중간에 지치고 당황해서 걍 포기 주저앉게 만든다는.... 그런데 반드시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쭉 가다보면 결국 엑시트 지점까지 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중간의 미로들이 복잡해 보이지만 얽히거나 크로스포인트가 있는게 아닌 걍 하나의 직선, 신화에 따르면 실과 같은 구조거든요.
이에 반해 메이즈는 (메이즈 러너의 그 메이즈 입니다) 좀더 많은 차원이 얹혀졌어요. 입구와 출구가 여러개라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정의할수가 없거나 정의한다면 걍 각자 그 미로를 경험한 개개인들의 주관적 시작과 끝이 생기는 구조구요, 또한 일단 들어서면 갈림길이 계속 생깁니다. 그래서 그 지점에서 하나의 선택을 하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마련이고 간신히 미로를 빠져 나왔다고 해도 그 출구는 다른 갈림길을 선택해서 빠져나왔을때의 출구랑은 다릅니다.
님이 생각하는 한국어의 미궁과 미로는 제 생각에는 영어의 Maze 와 Labyrinth 랑 일대일로 번역되는 질감은 아닌거 같아요.
2021.10.29 15:34
영어권에서도 인문학에서는 Labyrinth와 maze가 같은 의미로 쓰이더라고요. 둘을 구분하는 건 우리나 그쪽이나 건축학 쪽이더군요.
언니와 형부가 건축학자인데, 형부가 미궁과 미로의 차이에 대한 논문을 쓰고 제게 보내줬으나 어려워서 못 읽었어요.
아무튼 한 템포 후의 elephant님의 이 의견을 접하며 듀게의 매력을 새삼 느낍니다. 제게 스윗하게 생각거리를 던져주셨어요.
2021.10.26 22:21
황병기 <미궁>이 생각나는데 저는 들어 본 적 없어요.
저는 아리아드네가 좋아하는 신화 속 인물 중 한 명입니다.
2021.10.27 06:06
첫공연 장에서 관객이 비명을 지르며 뛰져나갔다는 그 곡을 일부러 감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요즘은 아파트 층간소음 보복용으로 가끔 추천된다고... ㅋ
음. 테세우스라시니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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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의한다 해도 이제 미궁과 미로를 구분하지 않겠습니다.
앗쌍블라주가 그러한듯 하네요.
보스의 질문과 실무자의 답변의 차원이 비슷해 틀어져도 잘 통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