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언스토퍼블

2010.11.15 17:40

jake 조회 수:1430

아무런 정보가 없을때 그다지 호감이 없는 덴젤 워싱턴과 잔뜩 폼잡는 그렇고 그런 재난물인줄 알았어요.

만약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겁니다.

엔진 풀파워업된 777호 빨간 기차와 늙고 노련해보이지만 이젠 버림받는 불쌍한 중년남자와 아내에게 냉대받는 찌질한 젊은 녀석이 전부인 영화지만

정말 오랜만에 가슴 졸이며 두근두근 보았습니다.

아, 안돼~~~하며 영화를 보는게 참 오랜만이네요.

토니 스코트의 잔뜩 힘준 스타일도 덜하고 덴젤 워싱턴과 크리스 파인도 좋았어요.

그리고 로자리오 도슨이 이렇게 여성미 넘치는 예쁜 언니인줄 몰랐어요.

아, 그리고 네드도 멋있어요.

아저씨 나중에 수트입고 기자회견할때 꼿꼿하신게 멋있어요.

요즘 왜 이렇게 버림받을 때가 된 꼿꼿한 노인네들 이야기가 좋은가 몰라요.

....늙었나.....

 

스트레스가 참 많아요.

로우킥녀로 불리는 사건도 그렇고 요즘 아이를 키우며 살다보면 사회분위기가 괴성을 내지르는 압력밥솥 같아요.  아..아줌마...

일단 고용도 불안정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 적금, 주식...금방 계급의 밑바닥에 고꾸라질수  있다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항상 있어요.

그러다보니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것저것 공부시키고 남들과 비교하고 아이들은 불판위에 널부러진 고기마냥 지글지글...

내가 우리 아이는 그렇게 키우겠다, 안 키우겠다의 문제가 아니예요.

그냥 전반적으로 어떤 희망이나 비전이 안보이는 거죠.

그냥 죽어라 공부하면 삼성의 다람쥐나 있는놈의 똥닦이 정도는 될거다라는 것만 보이죠.

막상 아이가 재능을 보여도 끝까지 " 그래, 해보렴"이란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것,

예전에 우리 부모님은 여차하면 각목들고 나가 뚝딱 포장마차라도 하고 , 내 시장가서 젓갈이라도 팔아서 공부시키겠다는 각오와 환경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 마음대로 나가 장사조차 할 수가 없답니다.

그냥 이런 저런 사건이 생기면 학교교육이 어쩌네, 부모가 애들 인성교육을 못시키네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요즘 듭니다.

우리 사회가 어디로 치닫고 있는지 불안하게 보여주는 스냅사진인거죠.

누가 지금 폭주하는 불안한 너죽고 나죽자 경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55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57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933
114268 팟빵 다운로드가 안되는 군요. [1] 왜냐하면 2020.12.15 1226
114267 <축구> 제라르 울리에 감독 사망했군요. [2] daviddain 2020.12.15 496
114266 [속보]'한화 최종 오퍼' FA 정수빈 행선지, 결론 임박->두산 재계약 [7] daviddain 2020.12.15 395
114265 여자친구 어머니 코로나 확진 외 [9] forritz 2020.12.15 1317
114264 사용한 마스크는 폐기물이라 간주해야 하는거군요. 생각이 짧았어요 [9] 쇠부엉이 2020.12.15 1078
114263 [영화바낭] 구로사와 기요시 호러 3연작 중 두 번째 '회로'도 봤어요 로이배티 2020.12.15 627
114262 Ann Reinking 1949-2020 R.I.P. 조성용 2020.12.15 247
114261 구글이 안되요 [4] theforce 2020.12.14 565
114260 김기덕 감독이 죽었군요. [4] chu-um 2020.12.14 1314
114259 위키드 캐스팅이 드디어 떴네요. [2] 얃옹이 2020.12.14 530
114258 구해줘홈즈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집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8] beom 2020.12.14 1143
114257 [공식발표]오재일 삼성 입단 합의, 4년 총액 50억 원 "갤럭시 폰으로 바꾸겠다"外 daviddain 2020.12.14 333
114256 [코로나19] 중국 투자사들이 선구매하고 있는 백신은 무엇일까? [7] ssoboo 2020.12.14 916
114255 사이버펑크 2077이란 게임이 화제군요 [10] 예상수 2020.12.14 784
114254 뷔 뷔 뷔! [4] toast 2020.12.14 641
114253 [게임바낭] 뒤늦은 문명6 [24] 가라 2020.12.14 480
114252 피터 오툴이 사망한 날이군요. [3] daviddain 2020.12.14 372
114251 [영화바낭] 구로사와 기요시의 대표작... 이라고들 하는 '큐어'를 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20.12.14 990
114250 “영화관에서 “원래” 팝콘 안먹어요“ (소개팅) [12] 산호초2010 2020.12.14 1288
114249 김기덕의 예술적 근원(feat. 그가 유럽에서 인기있었던 이유 [11] Bigcat 2020.12.14 13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