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뜬금돋는 글이지만, 전 요즘 이 그룹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일단 이 그룹에 대해 돌고 있는 소문이 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전제로 하죠, 일단은;;) 저는 사실 아이돌형태의 남녀 혼성 그룹이라는 게 참 재미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걸 생각했었거든요. 멕시코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RBD.



RBD Tu Amor

Stv~j~Mc | Myspace Video

 


  


 이 기획사의 삽질 기획력이야 유명한 편이지만, 데뷔곡을 이렇게 센 곡으로 고르는게 아니었어요. 아마도 티아라 + 초신성의 TTL의 얻어걸린 대박에 이 곡을 선택한 것 같은데, 이 그룹이 애초에 팬덤형 그룹이 될 수가 없다는 걸 생각을 했었어야죠. 이 그룹은 무조건 대중성 위주의 선택을 해야하고, 혼성 그룹이 소녀시대스러운 군무에 팬덤을 노리는 것 같은 퍼포먼스형 노래를 들고 나오면 안되죠. 거기다가 그 노래가 하트 브레이커 + If U Seek Amy + 애니스타 + 너 때문에 미쳐를 복합적으로 표절한 곡이라면 (-_-) 소기의 목적도 달성 못할 가능성이 높죠. 팀명에 맞게 조금 어린 느낌을 가져갔어야 합니다. 초기의 괴상한 우주인 컨셉은 아무리 봐도 이상했죠. 지금 이렇게 입고 나오니까 훨씬 괜찮긴 합니다만. 


 이 무대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남자와 여자가 전혀 안섞인다는 점이에요. 혼성그룹이라면, 아무래도 남녀가 같이 부르면서 생길 수 있는 앙상블 같은 게 존재할텐데 이 그룹은 그냥 남자 6인조랑 여자 4인조가 따로 따로 활동하는 것 같은 느낌. 이럴 거면 왜 혼성그룹 만드나요? 남녀 멤버들 사이에 성적 긴장감같은 게 있을 필요는 없지만, 남자 멤버들이 필요이상으로 백댄서 같이 보일 필요도 없죠. 물론 남자 멤버들 실력이나 무대매너가 여자 멤버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형편없다(-_-) 는 점도 한몫 하긴 하겠습니다만... 


 게다가 이 그룹은, 처음 나왔을땐 컨셉에 가려서 몰랐지만, 비쥬얼이 월등한 팀이란 말입니다. 남/녀 가리지 않고 비쥬얼 참 좋은데 초반부에 괴상한 컨셉으로 이 그룹의 비쥬얼이 뛰어나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후속곡인 삐리뽐 빼리뽐 역시 표절혐의가 짙은 곡이긴 합니다만, 남녀공학이란 팀에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는 Too Late에 비해 월등하죠. 


  


 이 쪽이 훨씬 잘 어울리고, 데뷔곡을 아예 이 곡으로 했었으면 지금 보다야 훨씬 반응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이곡도 가가느님과의 곡의 싱크로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때문에 마음편히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니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 곡의 무대를 보면 본격적으로 멤버들 개개인의 캐릭터를 살리고 있죠. Too Late은 그냥 남/녀 한명씩 두명이서 전체 노래를 다부르는 것 같은 (-_-) 느낌을 주는데 반해서 이곡에서 멤버들은 각자 다른 퍼포먼스로 각자의 캐릭터를 발산할 기회를 주어줍니다. 남녀 멤버들이 화음을 맞추는 부분도 있고요. Too Late 급하게 접고 삐리뽐 빼리뽐 내놓는 걸 보면서 생각하긴 했구나.. 싶긴 했습니다. 갑자기 그런 소문(-_-) 이 터질줄이야 회사도 몰랐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 그룹은 코어콘텐츠미디어 이니까 나올수 있는 거긴 합니다만, 이런 회사가 아니라, SM이나 JYP 쪽이 이런 기획을 들고 나왔더라면 훨씬 볼만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그룹. -_-; 하도 이미지가 안 좋아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 하긴 많이 그렇긴 합니다만. 하다못해 큐브라도. 이 회사들이라면 지금 10인조나 되는 대형 그룹의 멤버 이름을, 그것도 동방신기와 천상지희가 사라진지 한참이나 지난 이런 시점에, 미소수미, 별빛찬미, 악동광행, 알찬성민 등으로 짓는 무리수는 안뒀겠죠. 


 티아라의 전례를 보면 이 그룹의 미래도 그닥 밝아보이지 않긴 합니다만, 최소한 작곡가라도 좋은 사람 붙여서 좋은 곡 들고 나오면 좋겠네요. 하아.



 그런데 써놓고 보니 레알 바낭이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66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59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878
113771 송승헌은 역시 되는 남자인가... 신의 그리고 이준기 [5] 달빛처럼 2012.02.24 4103
113770 [바낭성 끄적임]이젠 sm에 두손들었어요 [11] 라인하르트백작 2011.08.26 4103
113769 베를린에서 열심히 인맥 만드는 수정냥 [5] DJUNA 2011.02.21 4103
113768 아욱! 오늘 게시판 정말 짜증나네요~ [9] soboo 2010.11.23 4103
» 남녀공학은 꼭 이런식으로 나가야 했을까요? [10] 아리마 2010.11.07 4103
113766 첼시의 호화결혼은 일종의 모럴해저드로 분류되어야 할 듯하군요.. [9] 자연의아이들 2010.08.01 4103
113765 싸이-젠틀맨 미국 반응일부 [1] 메피스토 2013.05.03 4102
113764 조선 미녀 삼총사 티저 예고편이 떴네요. [10] 쥬디 2013.03.06 4102
113763 [레미제라블]어릴 땐 코제트가 불쌍했는데... [8] 구름진 하늘 2013.01.21 4102
113762 대충 박정희 시대 분위기가 어떠했던 건가요?? [20] 평범한등대 2012.12.05 4102
113761 이집션 매직이라는 크림을 샀어요. [9] 빠삐용 2011.10.21 4102
113760 라디오 스타 200회 특집 (짧습니다) [5] lyh1999 2011.08.25 4102
113759 어제 박쇼의 효과가 긍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15] amenic 2012.11.27 4102
113758 최근 몇년 동안 읽은 경향신문 기사 중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기사 [11] Wolverine 2011.03.31 4102
113757 만세, 세탁기, 세탁기를 샀어요;ㅁ;ㅁ;ㅁ;ㅁ;ㅁ;ㅁ;ㅁ;ㅁ;ㅁ; 드럼세탁기 관련 질문 몇 개. [15] Paul. 2011.02.26 4102
113756 무조건 잘 되었으면 하는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 있으신가요? [38] Harper 2014.10.02 4102
113755 데이빗 핀처 신작 [소셜 네트워크] 국내 포스터 [10] 보쿠리코 2010.10.04 4102
113754 최근 아동성폭행이 급증하는 원인은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 때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24] 감참외 2010.07.06 4102
113753 무조건적인 지지 혹은 헌신적인 애정을 받은 경험이.. [18] gotama 2010.06.22 4102
113752 SNS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미국인들 [8] bulletproof 2014.08.17 41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