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문제가 되는 내용이라면 알려주셔요.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트라우마를 줄수  있는 글이니 읽기 전에 꼭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사건이에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중생은 그날 아침에도 평소처럼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섰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날 오후, 무심코 현관문을 열었던 가족 중 한명이 맨 처음 발견했던 것은... 목에 칼이 꽂힌 채로 엎드려 있는 그녀의 시신이었대요.  그것도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칼

 

에 찔린 채로 필사적으로 기어왔다는 듯, 엘리베이터에서 현관문으로 이어지는 핏자국을 길게 남긴 채로.

 

그걸 본 순간의 가족들 심정은 감히 제가 글로 표현하기도 미안할 정도였을 겁니다.  아무 상관없는 저조차 그 순간 가족들의 심정을 상상하고 눈물이 글썽거렸으니까요.

 

아니, 뭔가를 느낄 정신적 여유라도 있었을까요. 그냥 충격이 너무 커서 순간적으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범인은 금방 잡혔는데, 놀랍게도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3학년 소년이었습니다.

 

 누가 그에게 범행 동기를 물어봤더니 그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나 불행한데 그 앤 행복해 보여서요."

 

 소년의 아버지는 평소에 가정 폭력이 심각했다고 합니다. 사업에 실패한 뒤로는 알콜 중독까지 생겼으니 폭력은 당연히 심해졌을 거에요. 그날도 아버지는 술에 취해 대낮부

 

터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 누나에게 심한 폭언과 폭행을 퍼부었습니다. 참다 못한 소년은 아무나 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집에서 과도 하나를 숨겨들고 밖으로 나왔대요.

 

 

 죽일 상대를 찾아 근처를 배회하던 그의 눈에 띈 것은 웬 여중생 무리였습니다. 깔깔 수다를 떨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그들을 보자 '우리 가족은 이렇게 불행한데 어떻게

 

쟤네는 저렇게 행복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증오를 느꼈대요.

 

그 중 한명을 죽이기로 한 그는 그 여학생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습니다.  11층에서 그녀가 내리려는 순간, 들고 있던 과도를 그녀의 목에 사정없이 내리꽂았다고

 

합니다. 피를 내뿜으며 쓰러지는 그녀를 보고 무서워서 도망쳤지만 잡히기 전까지도 그는 태연한 척 학교를 다녔습니다.

 

 

 

 만약 제가 아침에 멀쩡하게 나갔던 제 가족이 얼마 후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바로 집앞까지 피를 흘리며 기어왔다가 죽은 모습을 발견한다면, 저는 제정신으로 살 자신이

 

없습니다. 육체가 살아있어도 그건 살아있는 게 아닐 거에요. 삶 자체가 무너져버리는 거니까요.

 

 피해자인 소녀는 평소에도 구김살없고 싹싹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가정에도 크게 문제가 없었고 늘 화목했대요. 어떻게든 살기위해 목에 칼이 꽂힌 채 필사적으로 집앞까

 

지 기어왔을 그 여학생의 명복은 몇번을 빌어도 모자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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