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피.. 좋아들 하시나요?

 

전 너무 마셔서 탈입니다. 하루에 서너잔이 기본, 그것도 투샷 기준.. 카페인 없는 인생은 앙꼬없는 찐빵. 덕분에 지갑은 텅텅

 

사서 마시는 게 제일 편한 거라는 걸 깨달을때까지 드립도 해보고 모카포트도 해보고 믹스커피도 마시고 스벅의 비아도 대놓고 먹었지요.

 

거쳐간 도구만 해도 드립퍼, 비알레띠의 브리카, 드롱기 반자동, 네스프레쏘의 르큐브, 필립스의 커피 메이커..등등이고 결국에는 필립스 세코의

HD8751에 정착했습니다. 캡슐이 편하다고 까불지만.. 유지비와 진한 맛에서는 전자동 머신이 역시 왕이예요.

 

제일 편한건 역시 커피 양을 줄이더라도 근처 까페에서 생각날때마다 한잔씩 마시는 건데.. 이게 왔다 갔다 하기도 귀찮으려니와 입에 맞는

원두를 먹고 싶은 욕망을 못이겨.. 결국 또 반자동 머신을 하나 질렀네요. 사무실에서 내려 마시려구요. 이쯤되면.. 징하다 싶습니다.

 

역삼역 인근에 계시는 분들은.. 사무실 놀러 오시면 한잔 내려 드리겠사옵니다. 머신은 7월 15일 이후에 온다네요. 부디 이번에는 보일러 터뜨릴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2. 운동.. 좋아들 하시나요?

 

성인병, 대사 증후군.. 이런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얼마전부터 헬스클럽에 다닙니다.

 

가면 30분씩 런닝만 하고 샤워하고 와요. 석달에 15만원짜리라 그런지.. 수건에서 뭔가 쿰쿰하고 수상스러운 냄새가 납니다.

 

대량으로 돌리고 기계로 말리면 이런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한장 세탁하는 비용이 얼마인지 몰겠지만.. 헬스클럽의 고급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수건이 아닐까 싶네요. 머리 감고 이 수건으로 털면서 얼굴로 내려오면.. 그 스멜이 진짜... 어후..

 

그럴때마다 수건을 커다란 대야 같은데 넣고 발로 밟아서 빨아가지고 잔디밭위에 놓인 빨랫줄위에 새하얗게 부서지는 햇살과 바람을

맞히며 말리는 상상을 합니다. 도시 생활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것이 바로 그런 공간과 시간적 여유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가지 못하니까.. 열대의 낙원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고 먹지 못하니까.. 금단의 과일들이 탐스러워 보이는 거 아니겠어요.

 

비도 오고 기분이 그윽한 목요일 저녁에.. 술 한잔 할까하고 전화를 했는데.. 친한 후배는 회사에서 사이판으로 놀러 간다는군요.

부럽기도 하고.. 뭔가 더 멜랑꼴리해지기도 합니다.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하고 들어가야죠.

 

역삼역 제일의 김치찌개 집 사장님이 고객이시라.. 오늘은 그 집으로 갑니다.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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