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팀 과장 이야기 입니다.

오늘 팀원중하나가 아주조금 일찍 퇴근했습니다.
일찍이래봤자 평균 10시 11시퇴근하다가 오늘 몸이 좀 안좋다고 하면서 7시반정도에 퇴근한거죠.
이미 퇴근시간은 두시간 정도 지났구요.

근데 뭔가를 확인할 일이 생겼고 그걸 담당한사람이 그 퇴근한사람이었는데
사실 굳이 그게 전화를 안해도 저나 다른팀원이 아무리 길어도 10분이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인데
뒤에서 '몰라? 그럼 전화해' 하면서 득달같이 오더니 전화기를 듭니다.
정~~~~~말 별거아닌 일이고 금방 찾을수 있는 일이어서 전화하지 말라고 했더니 왜 못하게 하냐고 합니다.
몸 피곤하다고 일찍 들어간 사람에게 굳이 전화할거 없다고 했더니
여기는 전쟁터네 어쩌네 하면서 궁시렁 댑니다.

결국 그걸 제가 찾았고 또 다른걸 확인해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우리는 어디있지.... 하면서 하면서 확인하려는데 또 바로 뒤에 오더니
'몰라? 그럼 전화해' 이럽니다.

제가 굳이 하지 말라는데 왜 전화기를 갖고 들이대냐고 했더니
전화는 멀리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기 위해 만든거고 모르는게 있으면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는거지 뭘찾고 있냐는 겁니다....

사실 제가 찾던건 정말 업무의 기본적인거고 신입도 10분이면 찾는 그런거였습니다.

제가 안한다고 한것도 아닌데 왜 전화기를 들고 주변을 왔다갔다 하는건지..
그러다가 저에게 묻더군요.
혹시 퇴근한사람이 오늘 무슨 중요한 있다고 했냐고

아니 아저씨.. 중요한 일이 있건 없건간에 정말 별거 아닌일로 퇴근한 사람한테 전화하는거 아니잖아요...

사실 저 과장이 원래 저런사람은 아니었는데 지독하게도 상사복이 없었습니다.
유난히 상또라이 부장밑에서만 일하더니 좀 이상해져서 더 짜증이 납니다.
미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서 회사 욕하면서 일하는게 어쩌네저쩌네 하더니 결국 본인도 젖어들어 가는것같아요.

그렇게 상콤한 기분으로 퇴근을 하니
위층은 청소기를 돌리고 있고 옆집은 피아노를 칩니다.
아...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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