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액션영화 마니아로서 저는 재미있게 봤네요. 올드가드보다도 재밌었어요. 올드가드는 뻔한 서사야 그렇다쳐도 액션이 좀 아쉬웠거든요. 둠스데이는 전염병 아포칼립스+중세+카고 컬쳐(매드맥스)를 마구 짬뽕시켜 놨는데 이 점이 포인트이자 매력이에요! 특히 여주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우는 로나 미트라. 제게는 미드 라스트십의 메인 캐스트로 눈에 익은 배우입니다.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에도 나왔다니 한 번 볼까 싶어요. 


O1kpYee.jpg?1


이 배우가 인상적인 게, 속을 알 수없는 드라이한 액션 히어로 캐릭터를 무척 잘 살려내요. 툼 레이더 라라 크로포트 실사 모델이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 외 배우진도 나름 빵빵한 편입니다. 말콤 맥도웰이 역시나(...) 미친 빌런으로 나와주심. 암튼 B급 액션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난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2. 섀도우 헌터스: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 


ru72nAT.jpg


유치한 설정과 전개는 끝까지 이어지지만 시즌2 중반 넘어가면 재미있어집니다. 사건 전개가 엄청나게 빠르고 환타지 세계관은 진부합니다. 대신 캐릭터 쇼로 즐기기에 그만입니다. 미드 루시퍼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루시퍼도 본 사건 전개는 그닥 재미가 없는 대신 루시퍼 주변 인물들 보는 재미의 드라마 아니겠습니까. 여주가 제일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비슷합니다. 이쪽 여주는 시즌 파이널까지 본 뒤에도 비호감으로 남았고요. 메인 여주 남주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인물들이라 정말 재미가 없어요. 이들말고 쇼를 견인하는 찐 주인공/찐 커플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들 

N8waDA7.jpg?1


저는 소위 BL러 속성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일례로 셜록과 왓슨을 엮는 것에 아무런 감흥도 관심도 없어요. 그런데 팬덤에서 말렉 커플이라 불리는 이들에게는 정말 빠져서 봤네요. 일단 두 배우 모두 외모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알렉 역을 맡은 매튜 다다리오는 사슴같이 큰 눈이 김민종을 닮았고, 매그너스 역의 해리 슘 주니어는 눈이 좀 더 큰 이성재 느낌. 암튼 외모도 외모인데다 둘 다 캐릭터가 좋아요. 


사건 전개는 여러모로 되게 막장입니다. 출생의 비밀, 친부살해, 근친상간... 아침드라마 저리가라고, 세계관은 그냥 클리셰 범벅이에요. 하지만 저 커플때문에 눈이 정화되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여주인공은 페이크 주연이라는 느낌이 드는것이 말하자면, 여주가 생각없이 룬(일종의 마법 문신)을 만들어서 사건을 더 꼬이게 하면 매그너스가 여차저차 희생을 치러 사건을 해결하는 식이거든요. 매그너스가 진짜 주인공인 듯한 느낌. 참고로 해리 슘 주니어는 미드 글리 시즌4까지 나왔었다더군요. 배우 말고도 안무가로도 활동했고요. 


저 찐 커플 외에도 다른 서브캐릭터들이 괜찮습니다. 



ZvFr9hc.gif


지옥의 왕자인 아스모데우스입니다. 배우 존재감이나 연기가 좋아서 가져와봤어요. 

또, 메인 여주빼고(...) 여캐들도 다 좋습니다.


이 판타지 세계관에서 그나마 쫌 참신한 걸 꼽는다면 룬 정도겠네요. 해리포터에 나오는 주문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어떤 특수 능력이 필요할 때마다 이상한 문양을 몸에 새겨 힘을 발휘하는 식입니다. 체력강화 룬도 있고 별별 게 다 있어요. 아, 미드 원작자인 카산드라 클레어는 반지의 제왕 팬픽인 반지 원정대의 비밀일기 작가였더군요. 섀도우 헌터스에도 미국 대중문화에 익숙하면 즐길 수 있는 몇몇 유머 요소들이 있긴 합니다. 빵 터질 만큼은 아니고, 피식 정도. 그리고 이 미드를 보면서 해리포터가 역시나 꽤 괜찮은 판타지 소설이라는 생각이... 섀도우 헌터스는 다인종 캐스팅말고는(원작도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면에서는 훨씬 못미쳐요. 


결론: 미드 루시퍼를 좋아한다면 (+유치한 설정 전개를 어느 정도 견딘다면)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서브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좋고, 로맨스물로 따지자면(메인 커플말고요) 루시퍼보다 이쪽이 더 재밌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10
113906 조인성 낚시에 이은... 그녀 낚시. [5] 자본주의의돼지 2012.05.01 4123
113905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군요. [18] Wolverine 2011.05.20 4123
113904 [공지] 후시딘 / 카나이 / punxbone / (krie)님 1차 경고 받으셨습니다. [1] DJUNA 2010.10.31 4123
113903 슈퍼스타 K 간략 소감.. [12] being 2010.10.09 4123
113902 <소셜 네트워크>의 주인공인 제시 아이젠버그는 정작.... [2] Rockin 2010.09.28 4123
113901 인생을 훌륭하게 채우는 방법 - 춤! [13] Lae 2010.10.11 4123
113900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을 믿는 종교 [16] 13인의아해 2012.07.27 4123
113899 [딴지 김어준] 박지성 '두 개의 폐' [4] a.glance 2010.07.01 4123
113898 피지 먹어 보신 분 계신가요? [16] 셜록 2010.06.21 4123
113897 17살 소녀의 성관계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기소된 건이 무죄 판결을 받았답니다 [21] amenic 2015.02.24 4122
113896 듀나인] 안정화 이산화염소의 효용성 및 부작용? [4] 신기방기 2015.06.08 4122
113895 강지원 후보 매력적이네요 [11] 2012.12.15 4122
113894 걸그룹 서열표를 보다가 [19] 메피스토 2012.02.21 4122
113893 체형이 왜 변하는 걸까요.... [19] 도야지 2011.09.21 4122
113892 와 편의점 이수근 도시락 [8] 달빛처럼 2011.09.30 4122
113891 여성언어 번역기, 그리고 남자들도 사실 어지간히 알고 있다는 것. [18] nobody 2010.12.17 4122
113890 저는 언제나 과속스캔들을 볼 때는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2] 샤유 2010.09.23 4122
113889 미드 한니발..그러나 현실은.. [37] Margay 2013.07.14 4121
113888 긍정의 힘이란게 있을까요? [25] 살구 2012.10.01 4121
113887 뒤늦게 인현왕후의 남자를 봤는데.. 이거 강추네요. [9] 깡깡 2012.06.25 412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