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즘은 어떤 곳을 가든 두 가지를 생각해 보곤 해요. 이곳에 이사온다면 어떨까...와 이곳은 임대업을 하기에 얼마나 괜찮은 곳인가 하는 점이죠. 물론 생활 터전도 그렇고 임대업에 적합한 요지도 사실 여기가 제일 좋긴 해요. 


 그야 교통이나 상권...유동인구, 머물러서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인구수, 출근에 용이한 곳을 찾아 이곳에 사는 사람들 수, 갖춰진 인프라에 있어서 이곳만한 곳이 없는 건 아니예요. 허나 다른 조건들이 비슷비슷하다면 잘 알고있고 이런저런 것들이 쌓여 있는 이곳이 좋겠죠. 이곳에서 이사가보고 싶은 딱 하나의 이유는, 이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는 점이예요. 하지만 이런 기분만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면 분명히 안좋은 점이 또 생기겠죠. 


 정 이사를 가보고 싶으면 그냥 이사가고 싶은 곳에서 한달정도 투숙하면서 살아보면 되겠죠. 그렇게 한달 살면 분명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긴 할거예요.



 2.하지만 딱 하나...마포구 쪽 동네만은 인프라 이외의 것이 있다고 생각돼요. 마포구 쪽에 이사가면 산책로 패턴을 열 개는 만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쪽 거리는 가게의 모습들이나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활기띈 모습을 보면 영감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매일 나가서 동네 한바퀴 휙 돌아보고 에너지를 얻기에 좋을 곳은 확실히 마포구예요.



 3.그야 전에 썼듯이 상권에는 '스트릿'과 '몰'이 있어요. 내가 원하는 산책로나 상권은 스트릿보다는 몰에 가깝긴 해요. 햇빛이나 바람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식사, 쇼핑, 영화를 한큐에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근처에 백화점을 낀 몰이 있으면 마감 시간에 들러 음식이나 반찬 좀 사가는 것도 좋고요. 


 그게 별거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걸 하루 일과의...중요한 낭만거리로 생각하거든요. 문이 닫기 직전에 가서 괜찮은 물건을 싸게 집어오는 거요. 그날그날의 운에 따라 대박 괜찮은 걸 집는 날도 있고 너무 재다가 놓쳐 버리는 날도 있고.


 하지만 역시 몰은 몰이예요. 길거리처럼 다양한 사람들...댄스학원을 가는 연습생이나 음식 장사하다가 한숨돌리러 나온 사장, 노트북을 들고 나와서 작업할 만한 카페를 찾아 기웃거리는 학생...이런 모습들이 없죠. 몰에 온 사람들은 그저 몰을 거닐거나 소비하러 온 사람들이니까요. 깔끔하고 평화롭지만 영감에 도움될 것은 없어요.



 4.휴.



 5.사실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고 싶다...라고 해봤자 마곡이나 판교 같은 아예 안가본 신도시 말고는 새로울 곳도 없어요. 서울의 어디를 가봐도 그곳에서 누굴 만났던 일...그곳에서 다녔던 가게 같은 것들...그런 얼룩들이 하나씩 묻어 있죠. 


 그래서 그런곳에서 술을 마시고 나면 택시를 타지 않고 그냥 그 거리를 터덜터덜 걷곤 해요. 요즘처럼 쌀쌀한 날엔 쌀쌀한 바람과 함께 더욱 씁쓸해지곤 하죠. 이제 이곳에서는 신선한 기억을 만들 수가 없다...는 기분이 들어서 더욱 우울해요. 신선한 기억을 만들려면 강동이나 판교, 마곡같이 아예 새로운 곳에 가야겠죠. 



 6.제목은 원래 이런저런 곳에 다녀본 감상...생활 터전으로서와 상권으로서의 감상을 써보려 한건데 너무 그 지역에 대한 인상비평같아서 말았어요. 제목은 그냥 남겨 두죠. 



 7.연례 행사...가 된것까지는 아니지만 올해도 듀게 연말 모임이나 한번 해보고 싶네요. 내가 어딘가...호텔의 객실을 잡고, 올 사람들은 음식을 하나씩 가져와서 나눠먹으며 얘기나 하는 모임이예요. 12월 중순부터는 부랴부랴 연말모임을 하는 사람들의 페이스에 따라가야 하니 듀게 연말모임을 하려면 11월에 하거나 12월 초쯤에 해야할 것 같아서 한번 써봐요. 생각있는 사람은 쪽지한번주세요. 하게 된다면 언제 할지 정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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