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일상, 떡볶이)

2020.09.11 03:56

안유미 조회 수:387


 1.앱에서 알게 된 남자들과는 뭔가 목적이 있어야 만나곤 해요. 나이트클럽을 가거나 술집을 같이 간다거나 지방에 같이 간다거나...하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모이죠. 그냥 만나서 식사하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 일은 좀처럼 없어요.


 이게 참 힘들거든요. '그냥' 만난다...라는 거 말이죠. 그냥 만나서 평범한 이야기를 할 만한 남자는 좀처럼 없어요. 생각해보면 그냥 지나가다가 동선이 맞아서 밥 한끼...커피 한잔 하는 게 별거 아닌 거잖아요? 하지만 그런 별거 아닌 것이 더 힘든 거죠. 그냥 밥이나 먹고 차나 한잔 마시자...고 할 만한 상대는 별로 없어요. 특히 남자는 더욱더 그래요.



 2.역시 어른이 된 뒤에 만난 사람들과는 잘 헤어지게 돼요. 아주 약한 실로 자아낸 관계처럼 인연이 툭툭 끊어지죠. 뭐 원래 인간관계가 그런 것인데 덤으로 내 성격이 그리 좋지 않으니...더욱 더 심하죠.



 3.옛날에 알던 친구들을 보면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반복하곤 해요. 왜냐면 최근 얘기들...정치 이슈나 경제 얘기, 요즘 살아가는 얘기를 하면 알게 되거든요.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오래전 알았던 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걸요.


 그래서 옛날 친구들을 만나면 굳이 요즘 얘기는 하지 않아요. 얘기가 그쪽으로 갈 것 같으면 재빨리 대화의 흐름을 바꿔놓곤 해요.



 4.휴.



 5.물론 그냥 평일 낮에 식사하고 차 한잔하기가 힘든 건 시간대 문제일 수도 있긴 해요. 보통이라면 그 시간에는 일하고 있으니까요. 평일 밤에도 만나서 고기 먹고 술한잔 할 여유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고요.


 그리고 주말에는? 결혼 안한 친구들은 하루종일 자거나 집에서 보내요. 결혼을 한 친구들은 당연히 가족이랑 보내야 하니 잘 안나오고요. 그래서 평일 낮에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아예 어리거나, 일을 쉬고 있거나 주부라서 시간이 자유롭거나...한 사람들 정도예요. 



 6.하지만 요즘은 정말 우울하네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공급될 만한 라인이 중단된 상태니까요. 이게 끝나면 정상적인 인간들도 좀 보고...미친 인간들도 좀 보고 그래야죠. 인생은 단짠단짠이어야 하니까요.



 7.원래 듀게 오픈채팅방을 모집해 보려는 글이었는데 이미 7까지 와버렸네요. 모집글은 다음에 써보죠. 


 내일(금요일)은 뭘해야하나...가볍게 간식 먹고 싶네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나 분식집 가서 떡볶이 먹고 싶어요. 사실 떡볶이는 배달을 시켜도 되긴 한데 치우기가 좀 짜증나요. 


 그렇다고 해서 혼자 가서 먹기엔, 기본으로 파는 양 자체가 2인분이라 너무 많고...거기에다 또 먹고싶은 튀김 같은 거 시키면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니까요. 그래서 먹을 기회가 그리 없단 말이죠. 내일 코엑스나 고터에서 떡볶이나 먹을 사람 있으면 쪽지주세요. 밖에서 pc모드로 정오쯤에 쪽지 확인해 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5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88
113527 4월 1일부터 바뀐 JAL의 로고. [6] 01410 2011.04.05 4064
113526 섹스 앤 더 시티 2, Glee 시즌 1 파이널 [2] 뤼얼버내너밀크 2010.06.13 4064
113525 [듀나in] 염세적이고 절망적인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23] 2011 2010.08.24 4064
113524 듀9] 서울에서 팟타이 가장 잘하는 집은 어딜까요 [14] histo 2012.08.10 4063
113523 듀나in) 서울에 진료비가 합리적인 치과 아시는 분 추천 좀 부탁드릴게요 [12] 가끔만화 2012.01.25 4063
113522 목사아들 돼지는 화장실에... [8] 도야지 2011.10.26 4063
113521 뭐든 못버리는 성격, 이거 심각한 병인것 같아요. [19] 타니 2010.12.21 4063
113520 7-80년대 한국 영화에서는 왜 여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괴롭힐까요ㅠㅠ [9] WILLIS 2011.09.21 4063
113519 조성모 " 바람필래..." [16] 지루박 2010.08.11 4063
113518 이 와중에 김기덕의 2013년 영화 '뫼비우스'는 국내서 상영불가라고 하네요. [11] 비밀의 청춘 2013.06.06 4062
113517 청소년기가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는것 [38] 삼각김밥 2012.06.08 4062
113516 정치평론의 달인.. 고성국 박사의 총선분석!! [27] 마당 2012.04.13 4062
113515 7광구 음모론 [19] 오키미키 2011.08.09 4062
113514 연애하면 꼭 가고싶은 곳 있으세요? [27] moonfish 2011.04.30 4062
113513 소설 추천해 주세요~~~Plz~~~(장바구니 터졌어요. 듀게 만세!!!) [28] catcher 2010.07.23 4062
113512 히든싱어 이승환편 어렵네요. [19] 자본주의의돼지 2014.10.25 4061
113511 끝내주는 장정일 [9] 완수 2013.10.06 4061
113510 노르웨이의 패기 - 여성병사는 필요 없다. [38] Isolde 2013.06.17 4061
113509 [기사링크] 남자를 사귈 땐 그 친구들까지 살펴야 하는 드물지만 현실적 사례 [3] clancy 2013.03.31 4061
113508 동성 친구 못 사귀는 분 계신가요. [23] 아마데우스 2014.03.17 406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