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2 01:51
얼마전 제 친구는 싱글맘이 되었어요
아가가 생긴 후로 아주 행복해 보여요 훅, 하고 사라질 것 같이 보였는데 단단하게 뿌리를 박은 느낌.
아가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난 좀 짠하지만,
허수경씨를 보면서는 100퍼센트 찬성할 수 없었지만,
없는 아빠대신 이모들이 있다. 세상이 무서울 때 달려갈게, 라고 혼자 다짐했어요
친구놈은 이런 말 하면 오그라든다며 저리 가 하겠지만.
난 괜시리 눈물도 찍 흘리며 일기를 써 놨다구!
다른 친구는 편부슬하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에 가자마자 가장이 되었어요
아버지는 결혼과 이혼을 밥 먹듯 하죠 돈도 벌지 않아요 이른 나이에 새치가 가득한 불쌍한 내 친구
얼마전,
'남자는 아버지를 봐야해. 아무리 자기는 다르다 해도 결국 제 아버지 똑 닮더라고. 나쁜 것만'
이라는 주제로 끊임없이 이어진 기혼녀들의 수다모임에 동행한 그 친구의 표정을 바라볼 수가 없었어요
그 모임에 데려가서 내가 미안해. 라고 혼자 생각하고는
몰래몰래 10번 내가 잘해줄게. 추울 때 내 목도리를 둘러준다거나,
피곤해보일 때 핫초코를 사 준다거나. 라고 다짐햇죠.
두 친구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에요.
내가 아는 가장 스윗하고 다정하고 배려심 넘치는 친구들이에요.
연락 잘 안하는 못뙈먹은 나에게 먼저 연락하고 챙기는 것도 그들.
제 편견이라면
'아픔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어' 라는 거에요.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남의 고통을 짐작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라는 편견도 가지고 있구요.
2010.11.22 02:18
2010.11.22 02:22
2010.11.22 02:42
2010.11.22 02:46
그런데 밝게 자란 애들은 그 밝은 매력도 있으니까.
힘들게 자란애들은 날카롭게 섹시한 맛이 있고,
잘 자란 애들은 달콤하게 섹시한 맛이 있으려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