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5 14:19
트위터에서 [메인트RT 하트] 린들님이 올린 HPV 백신과 자궁경부암 관련 내용이 틀립니다. 여기에 대해 '월급도둑고양이 엑스아미냥, M.D.' 님이 차분하게 트윗을 하고 계시네요.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답답해서 씁니다. 왜냐하면 페미니스트인 것 같이 보이는 트위터리안들이, HPV 백신을 남자가 맞아야지 왜 여자가 맞아야 하느냐면서 화를 내는 걸 한 두 번 본 게 아니기 때문이예요.
예를 들어서 이런 트윗을 봤어요.
자궁경부암 내가 왜 맞아 냄져새끼들이 맞아야지
마자 자궁경부암 주사 진짜 시발 같은게 왜 여자보고 맞으라고 함? 주사 총 세 번 맞아야하는데 한 번에 20만원 정도 하지??? 다른 암처럼 발생하는게 아니라 시발 뭣같은 "성관계"로만 성립하는 암이면 보균자가 맞아야지 왜???? 왜 책임 소재를 여자한테 돌리는건지 쌍욕나옴
한남들이 **만 안굴리면 여자들 99퍼 자궁경부암 안걸리는거 다 아는데 왜 비싼돈들여서 부작용 위험 감수하면서 주사를 맞아야되냐는 논지이지 웬안아키 안아키급이면 나라에서 애들 맞을만할때 학교에서 다 맞췄겠지
여자들이 HPV 백신을 맞아야하는 이유는, HPV백신을 안맞으면 여자가 죽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 바이러스로 인해서 잘 죽는 쪽을 먼저 보호해야할 것 아닙니까.
일단 자궁경부암은 병 이름이고, HPV는 바이러스 이름이예요. 그리고 HPV에 감염되면 여자 자궁경부암 확률이 올라가고, 남자의 경우 목구멍, 입, 항문암, 음경암 확률이 올라갑니다. 한국에서는 12세 여아에 대해 HPV백신을 무료접종해줍니다. 무료란 말이예요. 자기 돈을 내면 싸지는 않은 백신 (한국 15-18만원, 미국 350달러)이예요. 하지만 목숨값 보단 훨씬 싸죠.
20년 전까지만 해도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발생률 1위였어요. 바로 전전 세대 (60년전)에는 여자들이 자궁경부암으로 죽는 게 흔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윗세대에는 펩 스미어 (암 세포진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초기 단계에서 자궁을 떼어내는 걸로 막아내서 사망률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아예 자궁경부암 확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거예요. 바로 제 전 세대만 해도 자궁경부암을 늦게 발견해서 졸지에 엄마 잃은 가정들이 꽤 있어요. 이렇게 되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가 됩니다. 게다가 자궁 적출로만 그치지 않고 난소를 잘라내게 되면 호르몬제를 복용해야해요. 돈도 돈이지만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이걸 국가에서 돈을 써가면서 여아들에게 무료로 놔주는데, '아무리 확률이 낮다고 해도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백신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맞으라고 하는 걸 보니 답답해서 적어봅니다'라고 린들님이 쓰셨더군요. 답답한 게 정말 어느 쪽인지 모르겠네요. HPV 백신의 부작용 문제에 대해선 엑스아미닥님이 써주셨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백신은 부작용이 주는 피해보다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맞는 것이다'라는 엑스아미닥 님의 말이 정론이예요.
만일 이런 잘못된 정보를 읽고서 혹시라도 12세 여성 무료 접종이 없어지거나, 아니면 여성들이 HPV 백신을 덜 맞게 된다면, 여성 보건에 저해가 됩니다. HPV 백신 여아 무료접종은 여성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예요. 과학하고 싸우려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죠. 여성들을 생각한다면 이 백신을 강하게 권장해야해요. 왜냐하면 HPV 바이러스로 인해서 이제까지 목숨을 잃었던 건 여성쪽이 더 컸기 때문이예요. 나는 내 딸 백신 안맞히고 펩 스미어로 버티게 하다가 나중에 자궁 자르면 되지, 이런 생각하시는 건가요.
저는 중국에 돈 있는 엄마들 중에서 홍콩까지 딸을 데리고 가서 이 백신을 맞히는 것도 보았습니다. 공중 보건이 좋은 대한민국에서 백신을 무료로 혹은 싸게 맞혀 준다는데 왜 바보같이들 굴죠. 목숨이 두 개씩들 있나요. 조선일보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는 2005년 1월 1일에서 2006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총 2회의 무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이 지원된다"고 합니다. 사람 수도 적은 나라에서 목숨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18.06.25 14:55
2018.06.25 15:02
요즘은 젊은 남자 분들도 맞으시더군요.
2018.06.27 13:34
2018.06.25 15:26
지식 정보 차원에서 보면 틀린 말은 아닌데
막연히 암 예방 주사 정도로만 알고 있고 여성 내부생식기 암인 만큼 단순히 여성한테 나타나는 암이라고만 생각했다가 바이러스 보균자 남성과의 성관계에 의해서 옮는다는 걸 알고 분노한 여성들의 감정적 발화를 단순 지식 수준에서 접근해서는 아마 서로 의견 합의점을 찾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더욱이 지금 상황에서 발병이 흔한 중노년 여성들이 대부분 성관계라고는 평생 한두명이랑만 해본 사람들인데 자궁경부암에 걸렸다면 그것은 높은 확률로 남편의 성매매나 바람을 의미하게 되는 사회적 맥락에 대한 분노 같은 것도 있고요.
저 처음 트윗 쓴 사람이 설마 병으로서의 자궁경부암과 발병 원인으로서의 HPV 바이러스를 정말로 구분 못해서 저런 트윗을 쓴 게 아닐텐데, 거기다 '남성' '전문가' 라는 사람이 사실 지적을 하고 있으면 그게 서로 말이 통하겠냐고요. ㅋㅋㅋㅋ
2018.06.25 15:49
후....트윗 보시면 알겠지만 보균자더러 백신 맞으라는 트윗도 있습니다. 보균자는 백신 맞아도 소용이 없어요. 그리고 남자들이 섹스 안하면 자궁경부암 안걸린다는데 이것도 틀립니다. HPV 아니라도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고 남자 아니고 여자와 관계해도 관계 방식에 따라 걸릴 수 있어요. 남녀 둘다 보균자가 되는 거구요.
그처음 트윗 쓰신 분은 병으로서의 자궁경부암과 원인으로서의 바이러스를 구분 못하고 마구 쓰셨어요. 나중에 이 분이 쓰신 트윗 보면 “제가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다 맞는말은 아닐지 모릅니다”라고 자기가 전문가가 아니며 틀린 말이 있는 것을 감지한 걸 보여줍니다.
남성 전문가가 사실 지적을 해도 맞는 말을 하면 들어야죠. 기분이 나쁘다 분노했다 화난다는 이유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실제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거예요. 세금으로 여성 건강을 위해 합리적 정책을 펼쳐 무료백신 놔주는데, 알지도 못하고 분노에 차서 찬 물 끼얹는 트윗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2018.06.25 15:52
이게 한 두 번도 아니고 한 세 번 정도 쓸고 지나갔어요.
2018.06.25 16:08
제 말은 트윗의 목적과 언어가 서로 달라서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을 상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적도 했을 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붓기가 되는 경우가 있죠. 저 지적 트윗 하신 분은 아마 후자 쪽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궁경부암 이슈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는 요약하자면 결국 남성들이 '조신하게 몸 잘 관리하면' 확률이 확 떨어지는 질병을 국가에서 자꾸 여성이 관리해야 할 영역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분노일 겁니다. 무료 백신 정책, 물론 중요한 일이죠. 그렇지만 이런 정책은 늘 그렇듯 기계적인 접근만으로는 잡음이 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더욱이 정부에서 여성들에게 하는 짓이란 게 가임기 여성 지도 따위인 걸 생각하면 더 불신과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고요.
바이러스 퍼트리는 남자나 맞아라 이건 진지하게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세우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냥 성매매나 일삼는 남성 일반에 대한 분노의 표현일 뿐이라니까요.
2018.06.25 16:22
모바일에서 보시면 엑스아미냥 님 트윗이 보이는데, 제 생각에는 점잖고도 참을성 있게 썼습니다.
그리고 남자들에게 조신하게 몸관리하라고 (섹스를 삼가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여자들에게 있나요? 그건 타인의 몸이예요. 그 역도 성립하죠.
부인과 질병이니 국가에선 당연히 여성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거죠. 당장 자궁경부암의 원인, 예방책, 병과 바이러스의 차이, 이게 병인 줄 알았지 어떤 기작으로 이루어지는지 몰랐다 라고 하잖아요. 이건 국가가 남자들더러 성생활 덜 하라고 강제해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예요. 여성의 몸에 일어나는 질병이니 당사자들이 정확히 알아야 하고 관리해야죠. 이렇게 비싼 백신을 공짜로 놔준다는 것 자체가 국가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트윗들은 안티 페미니스트들에게 씹히기 좋은 소재예요.
가임기 여성지도는 다른 문제인데 이것 역시 감정적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예요. 벌써부터 말이 안통하는 상황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분노들 한다 불신한다 불만스럽다 하는데, 가임기 여성지도에 대해서도 생산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싶네요.
2018.06.25 16:40
성매매 하는 남자에 대한 분노일 뿐이라고 보기 어려워요, 일부 트윗들은 남성사회의 세뇌를 일찍 버렸으면 hpv 백신 안맞았을텐데 이런 소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 ** 뇌에 *물 좀만 더 빨리 뺐으면 자궁경부암 주사도 안 맞았을텐데; 울 집 애비랑 냄동충이나 맞아야하는 걸 내가 왜 맞은거지;“
참고로 올해부터 영국 NHS는 남아들 hpv 백신을 커버해준다고 하네요.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hpv로 인한 암으로 남자들이 많이 죽는다는군요. 제 생각에 바이러스 앞에서는 인류가 단결해서 극복할 생각을 해야지, 특정 성별에게 분노하느라고 접종 거부할 여유가 없어요.
2018.06.25 15:46
2018.06.25 15:50
남경필 후보가 워낙 약한데다 민주당 안뽑힌 데가 많이 없지 않나요?
2018.06.25 15:55
2018.06.25 16:23
이재명 후보가 쓰레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그렇다고 해서 남경필 후보가 당선 되어선 안되는 상황이었죠.
2018.06.25 17:16
2018.06.25 23:50
트위터가 아닌 다른 여초 커뮤니티에서도 두 번 이상 보고 답답해서 쓰는 겁니다. 원 트위터 알티가 만이천개가 넘어요. 그라고 트윗 수가 많다는 이유로 이재명 건과 같은 범주로 묶는 건 이상하군요.
2018.06.26 18:56
2018.06.26 21:56
“연구를 진행한 박성택 교수는 “교육 수준이 높은 보호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백신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곳에서 얻는 정보는 대개 부작용과 관련된 것이 많아 부정적 인식을 갖기 쉽다”고 분석했다. ” “보호자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예방접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 http://mnews.joins.com/article/22211901#home
현실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2017년 6월 조사하여 8월에 발표한 질병관리본부의 미접종 사유 설문조사에서도 인터넷에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루머를 접한 게 큰 요인이었어요.
2018.06.25 16:05
이 주사가 정말 남자가 먼저 맞아야 하는 주사라면, 세금으로 남아들에게 먼저 주사를 놔야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직접, 더 많이 타격 맞는 (죽거나 자궁절제 등) 성별이 여자이니 여자에게 놓는 게 공공보건상 효율적인 거죠. 그리고 왜 이리 비싸냐 맞으니 아프다 불평들 하시는데 주사는 원래 맞으면 아파요. 백신값 비싸다 하지만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보단 훨씬 낫구요.
2018.06.25 16:39
저 트위터 논리대로면 이론적으로야 성범죄 가해자의 대부분이 남자니까 여자들이 밤에 무서워서 문을 걸어 잠글게 아니라, 남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밖에 안 나오는게 맞을수도 있긴 하죠. 근데 실제로 피해의 정도를 생각해보면 일단 여자들도 밤에 문단속을 잘해두는게 맞는거죠. hpv는 남자들은 걸려도 아무 증상도 없잖아요? 내가 왜 맞아? 한다면야 피보는건 본인일텐데요..
2018.06.25 17:55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가다실'을 한국 MSD에서 처음 한국에 런칭시키려했을때, 일반인 대상 인지율이 0%에 가까웠어요.
접종 대상이 소아와 청소년들이었는데,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돌렸더니- 학부모들께서 우리 딸과 자궁질환 예방접종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냐며! 난리가 났었습니다.
질병에 대한 인지율도 낮고, 소아청소년과 자궁질환을 연결시키는 것도 터부시되어, 여러가지 고민 끝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이 거의 효과가 없지만,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은 높은 4-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질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한국MSD쪽이 대한암협회와 함께(라지만, 실제로는 대한암협회는 이름만 빌려주는 형태) 자궁경부암 인지율을 높이기 위한 공익캠페인을 벌였죠.
변정수 씨가 나오는 광고와 병원내 등신대 POP 등을 만들고, 잡지 애드버토리얼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sfTPjNUYIc
한국 MSD의 가다실이 저렇게 닦아놓은 시장에, GSK의 서바릭스가 후발주자로 들어오면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에 대한 이슈가 더욱 커졌었죠.
당시 저 광고 캠페인을 담당했던 AE 입장으로써, 이렇게 많은 분들께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거의 모든 암들의 발병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진게 없습니다. 정확한 발병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예방도 어렵죠.
다만 자궁경부암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가 주로 일으킨다는게 밝혀졌고, 그래서 그 HPV의 예방 백신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라고 부르는 형태입니다.
HPV라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진 않구요, 대부분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형태고, 좀 심한 분들은 성기사마귀(라는게 있습니다)에 걸리는 정도입니다.
HPV의 감염경로를 성관계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HPV의 감염은 위생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 어떤 바이러스인들 안그렇겠냐만.. 그래서, 위생 관념이 떨어지는 후진국에서 전염율/발견율이 훨씬 높은 편입니다. )
그러다보니, 성관계는 아직 없겠지만 다른 경로(위생적인 부분)에서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인 소아 청소년이 주 접종대상이 되는거구요.
우리 어릴적을 생각해보면, 어른도 일본뇌염에 걸릴 수 있지만, 어린이가 더 일본뇌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본뇌염 접종을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춰줬었죠.
HPV도 남자도 걸릴 수 있지만, 여성이 더 HPV로 인한 질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여성을 대상으로 HPV 예방접종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남/녀 다 예방접종을 맞아야한다면 더 좋겠지만.. 당장에, 한번에 모두를 커버할 수는 어려울 수도 있겠죠.
2018.06.27 04:10
You can get HPV by having vaginal, anal, or oral sex with someone who has the virus. It is most commonly spread during vaginal or anal sex. HPV can be passed even when an infected person has no signs or symptoms. Anyone who is sexually active can get HPV, even if you have had sex with only one person. 출처
성관계 혹은 다음의 경우가 감염 경로입니다.
The first is through other types of genital contact. Even if you and your partner aren’t having full-blown P-in-V sex, you can still get it from other types of fooling around—like by touching your guy or gal’s stuff (several of the studies showed evidence of hand-to-genital HPV transmittance) or playing with sex toys (researchers say that among samples of HPV-positive women they examined, HPV DNA was found on vibrators that had used 24 hours after they had been cleaned). 출처
2018.06.25 18:30
겨자님 말씀도 맞고,
그럼에도 저 트위터 글 쓴 사람은 아무리 논리적인 이야기를 해도 귀막고 욕만 할 것 같고,
또 그럼에도 주기적으로 겨자님처럼 이렇게 환기해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
그러네요ㅎㅎ
모두 다 안다고 생각해도, (그래서 저런 억지 부리는 사람도 사실은 알면서 억지부린다 생각해도) 또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에 호도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남자/성매매랑 꼭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도... 물론 뭐 통계적으로 봤을 때는 그런 경우가 많겠지만서도,
꼭 성매매 여성만 보균하고 있으리란 것도 없고..
살면서 남자가 만난 파트너 중에 문란한 사람이 있었다거나 파트너의 파트너가 문란했다거나-_-
뭐 암튼 여러 경로로 전염된 HPV가 미래의 파트너 혹은 배우자를 위험에 빠드릴 수 있는 걸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남자도 맞아야 하는 게 맞긴 하겠네요.. 성경험 전 나이 위주로..
이미 겨자님 포함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예방하고자 대상을 고르자면, 더 많은 피해를 받는 쪽을 먼저 예방을 하는 게 맞을 것 같긴 하고요.
2018.06.26 08:27
2018.06.26 10:39
뭔 말도 안되는 얘기를..남자에게는 바이러스가 무조건 문란한 성관계 혹은 바람을 통해서만 전염된답니까..그냥 혼전 정상적인 성관계에 의해서도 옮을수가 있죠..반대로 여성이 혼전 성관계로 이미 옮았을수도 있고요..
2018.06.26 17:41
2018.06.26 14:51
2018.06.26 17:43
2018.06.26 18:45
2018.06.26 22:01
Hpv는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이고 STD는 병이고요.. 위에도 어느 분이 말씀하셨지만 자궁경부암의 요인은 여러가지지요. 부작용이 아직은 많다니 그건 허위정보예요.
2018.06.26 10:59
2018.06.26 17:48
하긴 똑같은 동성애인데 그 에이즈라는게 여자들은 안 걸리고 남자들만 걸렸죠. 그래서 프랑스의 르몽드 지 논설(80년대 후반)에 이런 얘기가 나오기까지 했었고…'동성애가 신의 징벌'이라고 외치는 기독교도들에게, '그것 참 이상한 신이네. 왜 똑같은 죄를 지었는데 남자만 죽이고 여자는 살리는지.'…ㅎㅎ
2018.06.26 19:23
2018.06.26 19:56
뭔 30년전 개독 타령이세요. 지금도 저런 개소리 하는 개독들 널렸어요. 그런데 웃기는 건 자궁경부암 같은 경우 성매매 하는 남자는 살려주면서 그의 죄없는 아내는 암에 걸려 죽게하고 있죠. 결론은 최소한의 생각과 양심이 있는 인간들이라면 결코 할 소리가 아니란 것 정도?
2018.06.26 20:53
STD에 윤리 찾는 개소리를 누가 하는지는 알겠네요.
2018.06.27 06:14
그러니까 너님같은 개독들이나 하는 소리라구요. STD가 성행위로 걸리는 병인데, 똑같이 해도 남자는 안 걸리고 여자만 걸리면 진심 윤리적으로 빡치지 않겠수? 진짜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성병으로 여자들 죽게 만들 인간들이 할 소리는 아니라는 거. 본문의 저 사람들이야 자기 목숨이 진짜로 걸린 일인데 그냥 홧김에 하는 소리일테고 ㅎㅎ
2018.06.27 07:36
에볼라 바이러스는 ‘원숭이’놈들 때문인데 인간이 죽어 나가는건 윤리적으로 빡칠 일이죠. ㅎㅎ
2018.06.27 09:19
인간들이 원숭이한테 저지르는 동물학대 생각해 보면 빡칠건 아니죠. 동물실험의 잔혹성이 어떤가 생각해 봅시다.
2018.06.28 10:45
원숭이랑 대화하고 있는것 같단 생각은 한참 전에부터 들긴 했습니다.
2018.06.28 12:07
그랬나요? 나는 인면수심이랑 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2018.06.26 21:08
2018.06.27 06:17
하긴 님같은 기혼 남성들이 저지르는 성매매를 생각하면 님은 꼭 맞으셔야죠 ㅎㅎ 님같은 사람들 때문에 그 동안 죄없이 암으로 죽은 아내나 어머니들 생각하면 참…
2018.06.27 10:15
님 이제 건강 걱정해야할 독고녀 나이신데 남까지 생각하는 저 이타적인 마음이란.. 감동적이라 눈물이
2018.06.27 19:33
여튼 백신 맞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최소한 님과 님의 예쁜 마눌님이 성병으로 인한 암에 걸릴 일이야 없을테니까요.
2018.06.26 18:12
결혼전에 동창넘이 남자도 맞아야 한다며 요번에 대량으로 구입했다고 싸게 해줄께~ 라고 해서 전여친(현부인)에게 같이 맞으러 가즈아~ 하니 자기는 벌써 맞았다며 그러다구요 그래서 "암암 역시 미인에겐 날파리가 많이 꼬이지" 라 하니 "응 잘생긴 날파리가 많았엉~"라고..(응?) ㅋㅋ 근데 이 주사는 생각보다 많이 아픈주사더군요 ㅠㅠ
2018.06.26 21:45
이런 논문이 있네요.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264410X12004550
부모의 건강보험, 부모가 백신 관련 지식이 있나, 이전에 다른 백신을 맞았나, 병원에 충분히 갔나 이런 것이 hpv백신 접종 여부와 관련있다고 하구요. 흑인 가정이면 세 번의 접종을 끝내지 않을 확률이 올라갔다고하네요.
제가 걱정하는 건 한국에서도 한 세대가 지나면 부모의 소득이나 백신 관련 지식 등에 따라, 자궁경부암 등이 더 많이 나타나는 계층이 보이지 않을까 예요. 암이 생기면 돈으로 때워야 하는데, 가난하고 백신에 대해 모를 수록 자식에게 암이 더 생긴다 그러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죠. 그러니 무료 접종을 꼭 챙겨맞아야 한다는 거예요.
2018.06.26 22:43
백신만 문제인 게 아니라.. 이미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격차는 굉장히 심각합니다. Michael Marmot의 연구나 저작물(건강격차)들, 한국에선 김승섭씨의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 잘 분석이 되어있습니다.
한국은 연구에서 빠져있긴 한데 영국을 예로 들면 같은 글래스고에서도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인 칼튼은 평균수명이 54세에 불과하고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인 렌지는 82세나 됩니다. 무려 28년의 격차이죠. 화이트홀 연구 같은 경우 공무원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살펴봤는데 우리식으로 따지자면 1급의 수명이 가장 길고 9급의 수명은 가장 짧게 나옵니다. 정확히 직위가 높을 수록 수명이 길단 말이죠. 근데 이게 복지가 잘 된 북유럽 국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납니다. 평균 개인 의료비 지출은 세계 1위면서 영아사망률은 50위에, 평균 수명 격차도 큰 미국을 열심히 따라 가려는 한국을 보면 여러모로 씁슬하죠.
심지어 연금 같은 경우 대표적인 복지정책이라 할 수 있는데 저런 수명 격차를 보면 이것도 가난한 사람에서 부자로 소득이 재분배되는 역설적 상황이 나오겠단 생각도 들고요.
참고로 북유럽의 높은 수준의 건강 관련 통계가 인상적이라 어떤 요인이 그런 결과를 만들었을까 연구한 결과를 보면(Nordic Experience of the Welfare State)
1) 특정 대상에 대한 자산조사를 기반으로 한 선별적 정책보다는 보편적 사회 정책
2) 복지국가적 재분배 정책을 통한 빈곤 감소
3) 비교적 작은 소득 불평등
4) 성별과 계급, 사회적 배제 등과 관련해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 모두를 강조
5) 주로 지역의 공공 부문에 의해 제공되는 광범한 범위의 공공 서비스
6) 복지 지출과 사회보장의 중요성
7) 하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고 사람들의 생애 전체에 걸쳐 구체적인 효과를 내는 각각의 정책들이 쌓여야 함
인데, 굉장히 웃픈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답이 다 나와있는데 어쩌면 이렇게 이와는 반대로 가자는 주장들이 많이 나오는지 말이죠.
2018.06.29 04:48
제 기억에 Whilehall 연구는 다큐멘터리로도 나와있을 거예요. 흥미로운 지점은 영국은 NHS가 있기 때문에 보험이 같은 수준으로 통제된 경우인데도 스트레스, 업무에 대한 재량, 식이조절에 따라 평균 수명이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제가 기사 세 개만 더 붙일게요. 첫번째는 Hpv 백신 중에서 가장 비싸고도 가장 많이 커버하는 가다실 9이 강남을 중심으로 많이 소비되더라는 기사입니다. 두번째는 올해 5월 들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단체 접종 증가로 가다실 9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입니다. 두 달, 여섯달 간격을 두고 세 번이나 맞아야 하는데도 맞으러 옵니다. 지금 홍콩에서 hpv 백신 가격은 약 110만원이라고 합니다. 올 초 보다 세 배 이상 올랐다고 하네요. 링크 보시면 중국 여성들이 홍콩으로 백신 맞으러 오는 바람에 올 4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hpv 백신 접종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200만명의 중국인 여성들이 홍콩에서 hpv 백신을 맞았구요. 한국은 올 4-5월 들어 품절 대란을 겪었다는데 9-10월에는 물량이 풀릴 거라고 하네요.
2018.06.27 07:52
위의 링크에도 나와 있지만 남자는 HPV로 인해 다른 종류의 암에 걸립니다. 일전에 마이클 더글라스가 걸렸던 게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까지는 여자들만이 HPV의 주 희생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영국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HPV로 인해서 연간 2,000명의 남자가 암에 걸리고 그 중 650명이 죽는답니다. 여자의 경우는 HPV로 인해 영국에서 한 해에 1,500명 정도 죽는답니다. (1,000명은 자궁경부암, 나머지는 기타 HPV로 인한 암). 즉 영국의 경우 HPV로 인한 암으로 인해 여자가 100명 죽을 때 남자가 43명 죽습니다. 그러니 HPV 감염되어도 남성 population은 멀쩡하다 이건 아닌 것 같네요. 여자가 더 많이 죽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여아에게 우선접종했는데 이제는 남아들에게도 접종한다고 하네요. 그러니 여자만이 희생된다는 말도 틀리고, 남자만이 옮긴다는 말도 틀립니다.
한국 같이 국민들 전반의 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가장 먼저 남녀 HPV 백신 접종률 100%를 달성했으면 좋겠습니다.
2018.06.27 09:2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됐네요. 이 글이 널리 퍼져서 사람들이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각종 성병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암에 대해 바르게 알게 되었으면 좋겠군요.
2018.06.29 04:53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이 백신 반대자 (anti-vaxer)예요. 자기 자식이 열 여덟살이 되어서 스스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자기 자식에게 어떤 백신이든 놓지 않겠답니다. 그런데 자식이 열여덟살이 되면 이미 백신접종 시기가 늦어요. 그 친구는 자식이 때때로 많이 아파서 결근을 해야하는데, 그때마다 제가 '백신 놓으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백신 놓으라고 제가 말하면 그 친구와는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국의 백신 문제에 더 답답했던 것 같네요.
2018.06.27 18:32
본문과 아래 이어지는 리플들을 보고 있으니 제 부끄러운(?)과거 한토막이 떠오릅니다.
몇년 전 듀게에서 "노출심한 의상이 성범죄를 유발하는가"라는 테마에 멋모르고 끼어들었다가 장렬히 전사했던 적이 있어요.
왜 말을 해도 알아먹지 못하냐고 하며 씩씩거리고 있으니 아내가 한마디 하더군요
"그여자들도 위험한거 모르지 않는다. 철들기전부터 죽기전까지 평생 듣고 사는게 그 소린데 왜 모르겠냐. 그냥 낯도 모르는 아저씨가 훈장질 하는게 싫은거다. 너까지 걱정 안해줘도 다들 잘먹고 잘 살테니 쓸데없는짓 하지 말고 마누라 한테나 잘해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그저 말싸움에서 이기고 싶었을 뿐이라는걸 깨달았어요.
저는 의학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가지고 있는 상식선에서는 겨자님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은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언급하신 "HPV백신을 왜 여자가 맞아야 하는가"라고 트위터에서 화를 내는 '페미니스트'들이 바보라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8.06.28 02:43
바퀴를 만들었는데 왜 네모난 돌을 밀고 있죠?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