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1 12:45
아는 사람들만 오는 블로그에 글을 하나 썼는데,
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쓴 거거든요.
근데 아는 사람이 자기는 그거 정말 좋다, 특히 블로그 원문에 있는 뭐뭐는 정말 좋더라, 라고 댓글을 달았어요.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부정적인 의견이 부정적인 표현으로 직접 나타나지 않은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뭐라고 답글을 달아야 하나 소심하게 고민중입니다.
블로그 운영하면서 가끔 이런 고민이 드는 답글이 달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 블로그 주위에 망이라도 친 것처럼 어쩐지 가기가 힘들어져요;;
그래서 블로그는 그 이후로 방치중... 이라고 하기엔 방치되고 있을 때가 너무 많지만ㅎ
꼭 제 블로그 뿐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 블로그를 보다가
제 관심사와 맞닿아 있고 해박한 지식과 공들인 티와 등등... 그래서 저도 정성들인 답글을 달고 싶은데 안 달아질때면
마찬가지로 그 블로그에도 망을 친 것처럼 가기 힘들어집니다(...) 소심소심
그러다 한~참 후에 여유있을 때 아주 맘을 잡고 그 포스트에 댓글을 달고 그 후 포스트들을 차례대로 읽으면서 댓글도 달고 그러곤 하죠;
결론은 나는 머리가 나쁜 건가-_-a
왜 하고 싶은 얘기가 바로 안 나오는 거죠-_-a
듀게 사람들중엔 차별에 예민한 사람들이 많지만 모든 차별에 대해 예민한 것은 아니에요.
인권운동하는 사람들은 인권감수성이라는 말도 쓰지만,
어떤 차별을 차별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그냥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교육, 사회화, 어떤 사람들 말을 빌리자면 의식화가 필요한 것이거든요.
초기에 듀게에 PC함이 어떻게 자리잡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도 나름 차별에 예민한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에는
자기 존재를 계속 드러내는 소수자들과, 그 발언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만약 듀게가 호모포비아에 대해 관대해지고 그래서 예민한 사람들이 떠나고 발언을 삼가하게 된다면
듀게도 그 예민함을 잃게 되겠죠.
그래서 너네는 이 차별에는 예민하면서 왜 저 차별에는 둔감하냐,고 질타만 할 것이 아니라
계속 발언하고 친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별 자체에 대한 토론도 필요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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