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고 있습니다. 뭔가.. 소설과 다른 분위기나 그런게 좀 거슬리는데 작가가 대본에 참여한 경우라 뭐라고 할수도 없고..  그렇구나. 이게 최선이겠지..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남주혁은 좋고 정유미는 기대만큼이고 매켄지 역을 맡은 유태오가 씬 스틸러라는 느낌이 드네요. 미워할 수 없는 악역 같은 느낌으로 잘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최근에 읽은 정세랑의 2014년작 이만큼 가까이가 더 영화화하기 좋은 텍스트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정세랑이고 이제 내는 책마다 히트하는 인기 작가이지만 가장 최근작인 시선으로부터 보다도 이 책이 더 좋아요. 


청춘의 사랑과 성장과 상실과 회복을 다룬 작품으로써 가장 트렌디하면서 감각적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고 날것처럼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의 대화와 묘사가 싱싱하기 그지 없습니다. 좋은 소설이란 영원히 끝나지 말았으면 싶은 이야기들이 여운을 남기면서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계속되었으면 싶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도 드니.. 제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에 부합합니다. 


대중의 인기를 얻은 최근에야 정세랑이라는 작가는 대가로 발돋움해 버린 느낌이지만 벌써 6년전에도 거의 완성형이었다는 건 새로운 발견이예요. 지금까지 읽은 그녀의 작품중에 두개만 꼽으라면 피프티 피플과 이만큼 가까이를 꼽고 싶습니다. 영화로 만들기에도 거의 완벽한 거 같아요. 읽는 내내 장면 하나하나의 영상이 다 떠오르고 대입되는 배우의 얼굴들도 상상이 됩니다. 


그래서 추천드립니다. 긴 추석 연휴에 꼭 한번 읽어보세요. 저만큼.. 얼얼하고 시큰한 무언가가 찡하니 미간과 인중 사이에 머무르는 경험을 한껏 하시고 나면 뭔가 카타르시스를 얻으실 수도 있을테니까. 아름답고 슬프고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맣았으면 싶은 그런 책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7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61
113694 책은 한 번에 몇권씩 사시나요 [11] settler 2010.11.21 2264
113693 <페스티발>, <쏘우 3D> [3] 풀빛 2010.11.21 1770
113692 [듀9] 비염 [7] 그러므로 2010.11.21 1691
113691 듀게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평이 좋군요 [22] art 2010.11.21 4091
113690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사실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35] 칭칭 2010.11.21 11107
113689 [자동재생] 내 이름은 추신수.jpg [9] 01410 2010.11.21 3666
113688 소셜네트워크 보다가 (약간 스포) [1] 생귤탱귤 2010.11.21 1927
113687 잠 자기 전에 결혼 이야기. [12] art 2010.11.21 4176
113686 소셜네트워크 간략감상.. 천재들 중에는 찌질이가 많은가? [12] being 2010.11.21 5368
113685 오타신고???? [1] 감동 2010.11.21 1163
113684 기면증 심해지면 춤도 추나요? [2] 걍태공 2010.11.21 1947
113683 [또 소셜네트웍] 제시아이젠버그 완전 귀여운 사진 + 구두 봐주세요. [23] loving_rabbit 2010.11.21 5151
113682 내 아내 김경자 [6] stru2 2010.11.21 3071
113681 드디어 찾은 [이층의 악당] 지우양 인터뷰 [3] DJUNA 2010.11.21 2739
113680 샘 해리스 VS 데이빗 울피 대담 - 신은 존재하는가? [3] 이정훈 2010.11.21 1637
113679 [듀나인] 렛 미 인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어요 (스포성 질문이므로 영화를 안 보신 분은 클릭을 안 하시는게 좋겠네요) [9] amenic 2010.11.21 2147
113678 명대사의 괴력 ⑦ Scent of a woman - 여인의 향기 (1993) [2] 무비스타 2010.11.21 3446
113677 시크릿 가든 보시는 분들 없나요? 를 빙자한 하지원 찬양 [7] misehan 2010.11.21 4052
113676 소셜 네트워크와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2] S.S.S. 2010.11.21 2389
113675 어머어머...살을 뺍시다... [29] 주근깨 2010.11.21 56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