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먹는 게임라이프

2020.09.24 16:33

Lunagazer 조회 수:467

물론 한달에 만육천여원하는 게임패스의 고정지출이 있긴합니다만 제가 게임에 쓰는 돈은 요 몇달사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마지막 게임구매가 라스트오브어스2였어요. 그전에는 에픽에서 구매한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었죠. 

가장 구매가 줄어든 플랫폼은 스팀입니다. 마지막 게임이 어세신 크리드 오디세이와 삼국지토탈워였거든요. 

아마 몇개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까먹은 게임들이 있는지는 몰라도 대체로 굵직한 게임들은 그렇습니다. 


세일때마다 하지도 않을 게임을 수십개씩 모으던 호구가 이렇게 극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시작한 것은 

어찌되었든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등장이 컸던것 같습니다. 이친구들 공짜게임을 막 뿌리거든요 ㅋ

스팀에 충성파였던 저는 상도덕도 모르는 독점괴물 에픽이 등장할 당시 반감이 꽤 컸는데도 시간이 지나보니 어느새 그렇게 되었어요. 

일주일에 두어개씩 주는 에픽의 공짜게임 (심지어 토탈워 트로이는 신작인데도 공짜였죠.)이 꽤 짭짤해서 

무언가 흥미있는 게임이 보일 때도 일단 "언젠가 에픽에서 공짜로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라고요. 


결정타는 게임패스입니다. 일주일에 두개는 이제 감질나요. ㅋㅋ 흥미있는 게임을 발견하면 일단 게임패스를 검색하고 거기에도 없으면 습관적으로 받아두었던

에픽의 공짜게임 라이브러리를 뒤집니다. 그래도 없으면 구매를 고려할까요? 아니에요. 언젠가 게임패스나 에픽이 올려줄지도 몰라 하고 찜만 해둡니다. 

마치 보고싶은 영상물이 있을 때 넷플릭스 검색해보고 왓챠플레이 검색해보고 아마존 검색해보고 없으면 

"언젠가.."하게 되는 패턴과 같아요. 적극적인 단품구매는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저같은 행태가 일반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게임커뮤는 진절머리나서 안간지 오래라서요. 그리고 이런 행태가 게임업계에 유리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게임계의 방향은 구독쪽으로 가는거 아닌가 싶어요. 게임패스는 벌써 가입자가 천오백만을 넘었다지요. 

본격적으로 EA와 베데스다게임들이 들어오고 새로운 세대의 콘솔이 보급되고 유명IP들의 신작이 발매와 동시에 게임패스에 풀리는 그날이 오면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구독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수익구조가 급격히 좋아지는 구독서비스의 특성상 라이브러리는 점점 두터워질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플스가 자랑하는 퍼스트파티 작품들도 이번세대 이후에는 별수없이 마소생태계 포섭이 되지 않을까요. 닌텐도도 그렇고요. 

결국 또다시 갈라파고스화의 공포가 일본산 게임 콘솔에..... 는 잘 모르겠구요.


네 그렇습니다 드림캐스트 꼴나기 싫으면 니들도 구독서비스 만들라는 공짜좋아하는 게이머의 협박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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