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4 15:36
가을 하늘이 가을 하늘다운 걸 본지도 한 세월인 것 같은데, 이렇게 매일같이 아름다운 하늘을 보는 게 도대체 몇 년만인가 싶습니다.
사진은 발로 찍었지만 그냥 뭐 그렇다구요. ㅋㅋㅋㅋㅋ 아니 정말로 그냥 눈으로 보는 게 훨씬 선명하게 맑게 보여요.
폰카라 왜곡이 좀 심한데 원래 평소엔 저기 가장 멀리 보이는 산이 거리상으로도 아주 멀고 되게 흐릿하게 보이는데 오늘은 걍 선명하고 가깝게 보이더라구요.
원래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계절이 가을이었거든요.
바로 요즘 같은 하늘과 서늘한 바람을 좋아해서 그랬던 건데, 지난 몇 년간은 가을이 거의 없다시피한 느낌에다가 미세 먼지 폭격 때문에 즐길만한 날씨가 1년에 며칠 못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코로나 덕(?)인지 뭔지 올해 가을은 정말로 옛날 옛적에 제가 좋아하던 그 가을 느낌 그대로더라구요.
그래서 비록 매일 엑박 구매에 실패하고 있지만(...) 맨날맨날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날이 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 좀 이상한 얘기지만.
대학생 때, 아마도 요즘 같은 9~10월 쯤이었을 거에요.
수업 듣던 건물 앞 벤치에 친구들과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죠. 그때도 대략 이런 날씨였어요.
서늘. 쾌청. 햇살은 눈부시고 나뭇가지 흔들흔들. 그리고 제 옆엔 맘 편한 친구들.
쌩뚱맞게 '왠지 이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는데. 그게 씨가 되었는지 이후로 가을이 되고, 비슷한 날씨만 되면 그 날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결국엔 걍 잉여로운 수다로 시간 죽이던 장면이었는데요. 이렇게 평생 기억에 새겨지다니 좀 재밌네요.
2020.09.24 15:39
2020.09.25 13:33
네 정말 산책하기 좋은 날씨죠. 점심 먹고 직장에서 건물 밖을 일 없이 휘휘 돌아다니고 그래요.
2020.09.24 15:40
2020.09.25 13:34
일 없을 때 일부러 밖에 나가서 하늘 쳐다보고 오고 그래요. 기분 상쾌해지고 시력까지 좋아지는 느낌!
2020.09.24 15:42
2020.09.25 13:34
빨래도 잘 마르고라니 너무나 실용적이군요. ㅋㅋㅋ 근데 맞아요 그것도 큰 장점이죠.
2020.09.24 15:42
2020.09.25 13:35
헛. 루나게이저님 수원 분이셨나요. ㄷㄷㄷ 앞으로 글 적을 때 조심해야겠.... 하하하.
근데 사실 예전엔 이 게시판에서 제 직장 출신(?)분을 발견한 적도 있어요. 서로 모르는 척하고 넘어갔지요. ㅋㅋ
2020.09.24 15:50
2020.09.25 13:36
눈으로 충분히 봐두면 되죠 뭐. 오늘은 구름이 되게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쁘네요.
2020.09.24 15:52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환경 포럼이 성행을 이루더라구요. 강제적이지만 모든 산업/사업들이 멈춰졌을 때 환경과 관련된 중요한 발의와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020.09.25 16:36
네 하늘 뿐만 아니라 요즘 전에 안 보이던 사마귀도 직장 근방에 막 보이구요. ㅋㅋ 정말 뭔가 나아지고 있나봐요.
이걸 기회로 그런 움직임이 힘을 받아도 좋겠어요.
2020.09.24 16:02
출근하는 길에 쭈욱 가서 퇴근하고 싶을만큼 좋았습니다.
2020.09.25 14:35
2020.09.25 16:37
그건 날씨와 관계 없는 디폴트라서... ㅋㅋㅋㅋㅋ
2020.09.24 16:05
2020.09.25 16:37
전 그래도 아직 좋으니까 젊은 걸로!!! 하하하하... <-
2020.09.24 16:05
날씨 너무 좋아요. 구름도 참 예쁘고. 엑박 .. 화이팅!!
2020.09.25 16:37
엑박이야 뭐 마소 것이니 망해도 상관 없겠죠.
그게 제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망해 버렸... (쿨럭;)
2020.09.24 21:07
2020.09.25 16:38
아 이게 포지션 버전이 있었나요. 다른 가수들 리메이크 버전은 들어봤는데, 저는 원곡 제일 좋아합니다.
이현우 아저씨의 숨은 명곡이었는데 나중에 '네 멋대로 해라' 버전 이후로 발굴되어서 여기저기 많이 들렸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ㅋㅋ
2020.09.26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