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1 15:53
오마이텐트 1회(이자 막방..ㅠ.ㅠ)였던 것 같습니다.
오래돼서 정확한 표현들은 생각이 안나는데..
자기가 어떤 재미있는 말을 하려고 하면, 그게 장애인들에게 차별적인 말 같아서 못하겠고
또 어떤 때는 노숙인들을 비하하는 것 같아서 못하겠고..
그러다보니 말이 많이 줄어버렸다고.
(줄었다기 하기엔 여전히 달변이시지만 ^^)
온갖 비하적이고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것들이 '웃자고 한 얘기'라는 핑계로 방송을 타고 있는 시대에
말로 먹고 사는 MC가 '고작' 저런 이유들로
스스로의 밥벌이 수단을 봉인해버린다는 것이 참 신선하고도 좋아보였습니다.
신선함을 넘어서 존경스러울 정도였죠.
그 한마디로 김제동씨는 저에게 평생까방권 획ㅋ득ㅋ
그 이후로 인터넷에서 김제동씨에 대해 안 웃기네, 감 떨어졌네 하는 얘기들을 들으면 마음이 아파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 그렇더군요.
어렸을 때는 세상 모든 것이 너무나 폭력적이고 차별적으로 보였습니다. 그게 참 한심했고요.
인터넷이든 오프에서든 날 선 말도 많이 했습니다.
나이가 들며 보니 저 역시 그냥 편견 한 덩어리일 뿐이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어요.
특히나 내가 생각없이 쓴 글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인터넷에서는요.
이런 사람들만 있다면 세상이 참 재미없겠지만..
그래도 저는 재미없고 확실히 아는 것도 없고 할 말도 없는 게...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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