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6 10:30
엊그제 환상특급을 다 끝내고 나서, 이제 또 볼 게 뭐 있나... 하고 둘러봤습니다.
근데 일단 외국 드라마쪽은 정말 탁월하게 볼 게 없더군요. 넷플릭스나 아마존은 둘째치고 집에서 쓰는 올레티비와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
오리지널 컨텐츠도 뭐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별 의미 없구요.
결국 옛날에 이빨 왕창 왕창 빠지면서 봤던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김병욱 시트콤들이나 다시 봐야겠구먼... 하고 생각하다 무심코 영화 쪽을 둘러봤는데.
오. 이거 의외로 좋네요.
편수로 따지면 6천편 조금 안 되게 보유하고 있는 듯 한데.
편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영화의 종류랄까 방향성이랄까... 그런 부분이 좋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보유 목록이 굉장히 '한국적'이에요. ㅋㅋㅋㅋ
해외 서비스라면 아무리 목록이 방대해도 갖춰 놓지 않았을 성격의 영화들이 되게 많습니다.
그러니까 80~90년대 한국에서 유명했던, 하지만 오래되지 않아 잊혀진 시시한 오락 영화들 같은 거라든가.
길거리에 서 있던 영화 포스터 모음 게시판에서 포스터만 보고 지나갔던 그 시절 개봉작들.
90년대에 불었던 아트 시네마 열풍 덕에 그 시절에 출시되고 개봉했던 유럽 영화들, 헐리웃 고전 영화들 같은 거.
그리고 오래된 한국 영화들 같은 것 말이죠.
대충 예를 들면
폭력교실1999, 하이랜더, 최후의 카운트다운, 엽살경찰,
도신, 도성, 월광보합, 화소도, 지존무상, 최가박당, 죽음의 다섯 손가락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하나 그리고 둘, 언더그라운드, 화니와 알렉산더, 시드와 낸시,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 팁(...)
귀여운 반항아,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리애니메이터, 좀비오, 라이프 포스, 성스러운 피, 비디오 드롬, 아쿠아리스
암흑가의 세 사람, 젊은이의 양지, 녹색광선, 요짐보, 상하이에서 온 여인,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 옛날 007 시리즈가 거의 다 있는 듯?
등등등...
뭐 이런 목록은 한국 서비스가 아니면 존재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
덧붙여서 한국 인디 영화들도 은근히 꽤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찾아 다녔던 '더티 혜리'랑 '수요기도회'가 있는 걸 보고 전 이 서비스를 인정하기로 결심했습니다. ㅋㅋ
아니 뭐 사실은 그냥 iptv의 vod 목록을 갖다 쓰는 거죠.
하지만 어쨌거나 그 목록을 OTT 서비스를 통해 아무데서나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 같아요.
그리고 제가 쓰는 올레 티비에는 없는 영화들이 엄청 많아서요.
그래서 아마 당분간은 드라마는 안 보고 옛날 영화들만 와다다 몰아서 보게될 것 같네요.
이것도 100원 기간 동안에 뽕 뽑아야죠. ㅋㅋㅋ
다만 볼 게 너무 많아서 우선 순위 정하는 것만 해도 며칠은 걸릴 듯.
+ 근데 결국 90년대에 10대~20대를 보낸 아저씨 아줌마들에게만 해당되는 장점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어차피 듀게는 탑골이니까!!
2020.11.16 10:51
2020.11.16 11:28
너무 단정지어 이야기하면 또 젊은분들에게 죄송하지만 그래도 역시 듀게는 탑... (쿨럭;)
2020.11.16 11:29
이런걸 여쭤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건 혼자 보시나요? 아니면 가족들이랑 같이 보시나요? 혹시나 실례라면 답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2020.11.16 12:28
예전에는 함께 봤었는데, 언제부턴가 함께 볼 가족에게 다른 취미(?)가 생겨서 혼자서 본지 한참 됐습니다. ㅋㅋ 가아끔 함께 보는 시리즈가 있으면 함께 보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점점 없어지네요. 그냥 제가 혼자 보고 재밌으면 이거 재밌으니까 나중에 한 번 보라고 추천만 해주고 그래요.
2020.11.16 12:42
2020.11.16 12:50
박찬욱 말씀을 하시니 저기 목록 중에 '달은 해가 꾸는 꿈'도 있던 게 생각이... 하하.
위에 적어주신 느낌이 되게 실감나게 와닿네요. 맞아요. 그러고 살았었죠. ㅋㅋㅋㅋ 그립읍니다.
2020.11.16 21:59
2020.11.16 16:01
2020.11.16 16:37
검색해보니 굿 피플, 파티 피플, 나이스 피플 등과 함께 노멀 피플도 있습니다! ㅋㅋ
뭔 내용인지 검색 한 번 해봐야겠네요.
2020.11.16 19:11
2020.11.16 23:08
저두 이 생각. 왓챠랑 겹치는 목록이 좀 많은 듯요. 그래서 강점이라고 보기도 또 애매한.
2020.11.17 08:53
아 왓챠도 비슷하군요. 그건 아직 한 번도 안 건드려봐서 몰랐습니다. ㅋㅋ
하긴 그것도 한국 서비스이니 비슷한 성향으로 영화들 골라 넣는 게 자연스럽겠네요.
만원 쿠폰... 그건 꽤 괜찮은 떡밥인데요? ㅋㅋ 어차피 한 달 내내 봐도 이 목록 중에 볼만한 영화들 절반도 못 볼 것 같으니 만원 받고 한 달 더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몇 달간 거의 드라마만 죽어라고 보다가 이제 한 편으로 끝나는 영화들 보기 시작하니 이것도 신선하니(?) 괜찮구요.
2020.11.16 22:01
2020.11.17 08:54
웨이브에서 확인은 안 해봤지만 중국 드라마는 iptv에도 꽤 많습니다. 올레티비에도 매달 엄청 많이 추가되더라구요.
사실 그리고 중국 드라마는 예전부터 늘 수요가 있었죠. 다만 그 당시엔 거의 무협 위주였는데 요즘엔 여성분들 좋아할 성향의 드라마도 되게 많아진 느낌.
2020.11.17 18:57
듀게는 탑골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