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5 17:36
1. 대니와 아이들은 영력이 있으니까 그로스 부인(유령)이 보여서 같이 지낼 수 있지만 오웬과 제이미는 그로스 부인을 어떻게 볼 수 있나요?
2. 퀸트와 제슬은 애들한테 빙의되면 곧 육체를 지배하고 돌아다니는데 왜 비올라는 대니가 들어오라고 한 다음에도 몇 년간 잠잠히 있다가 나중에 나타난 거죠?
3. 마지막 장면에서 잠든 제이미의 어깨를 대니의 손이 만지잖아요. 블라이의 유령들은 저택 영지 밖으로 못나가는데 ( 다른 많은 유령 작품에서도 자기가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한다고 그려져왔죠) 블라이에서 죽은 대니가 어떻게 미국에 살고있는 제이미에게 나타난 걸까요?
4. 비올라는 수백 년간 저택을 돌아다니고 가끔씩 마주치는 사람들을 죽여왔는데 그후에 블라이에 살았던 사람들이나 마일즈네 부모, 헨리 삼촌 등은 왜 유령에 대해 듣거나 본 적이 없을까요? 저 정도의 유령이면 벌써 옛날부터 귀신집으로 마을에 소문이 자자했을 텐데 말입니다
2020.10.15 18:22
2020.10.15 18:25
그나저나 마지막 장면 너무 슬퍼서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유령의 모습이라도 보고싶어서 물을 받아놓는 모습도 그렇고.. 여러모로 데칼코마니같은 장면들이 많아요. 유령을 두려워해서 거울을 덮던 대니와 거울속에서 애타게 대니의 모습을 찾는 제이미. 소유하려는 피터, 놓아주려는 대니..
2020.10.15 19:34
1) 그렇군요. 그로스 부인은 가장 최근에 죽은 데다가 오웬에 대한 감정, 아이들과 블라이 저택을 돌보려는 마음때문에 자신의 죽음도 부정하고... 다른 유령들과 상황이 좀 다른 것 같긴 해요
2) 비올라는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가족이나 행복한 가족한테는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군요
3) 하긴 실제 대니의 유령이 있다면 제이미가 단번에 느꼈을 거고 계속 물 틀어놓고 기다리거나 하질 않았겠네요
정말 극중에서도 나왔듯이 이건 유령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 이야기라는... 굉장히 애잔하고 마음 아픈 드라마였어요
블라이보신 분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한번 답변을 시도해봅니다.
1) 이게 유령의 힘에 달린 것 같아요. 피터가 막 죽었을때 떨어진 라이터를 줍지못하다가, 노 노 하고 몇번 부정하고 정신력을 모으는것 같더니 다시 주워올리던 장면이 있었죠. 그로스부인은 워낙 갑작스레 죽은데다가, 아이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할수도 없었고, 아이들을 보호하려던 강력한 의지가 있어서 굉장히 '물리적'인 유령이 된것이 아닌가싶어요. 비올라도 이런 경우같구요. 그러니까 부인/원념/이런 것들이 겹칠수록 강력한 유령이 되는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레베카보다 피터의 유령이 먼저 대니의 눈에 보이게 된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레베카도 원념이 있긴했지만 피터만큼은 아니었죠.
2) 두사람과는 달리 비올라는 자아가 거의 마모된 유령이라 '잠'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중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4번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싶다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병이나 사고로 쉽게 죽기도했고요. 레딧에서 팬들이 추정하는 바로는 아마 집안의 부정적인 기운(부모를 잃은 아이의 슬픔, 역병같은 재난)에 비올라가 반응한다는 이론도 있구요.
3) 주연배우들 얘기로는 실제 대니가 아니라 대니에 대한 제이미의 사랑이 만들어낸 사념체같다고들 하는군요. 플래니건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유령을 만들어내는것과 같다, 그 사랑의 흔적과 존재가 평생을 따라다니게 되니까" 이것 비슷한 말을 어디 인터뷰에서 하는걸 들었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실제'의 대니유령은 아닌것 같아요. 드림호핑에서 나타나는 존재들이 사실은 본인의 기억이 만들어낸 존재들인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