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4 15:10
어젯밤. 어찌저찌하다 보니 설명하기 난잡한 사고의 흐름을 타고 얼떨결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계정을 살려 버렸네요.
전에 쓰던 계정이 제가 등록해놓은 신용카드를 분실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끊겼었는데. 살리면서 카드를 새로 등록하니 공짜 30일이 다시 주어집니다??
그래서 한 달의 시간을 부여받고 뭐부터 봐야 하나... 하다가 전에 듀게에서 바람결에 전해들었던 제목의 시리즈가 생각나서 틀어봤으니 그게 바로 이 시리즈였네요.
제가 워낙 앤솔로지 좋아하고 SF나 호러 같은 소재를 좋아하는데 이게 딱 보니 SF 앤솔로지 형식이더라구요.
게다가 아예 '루프'가 소재라니 또 재밌어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봤는데... 정확히는 딱 1화까지만 봤습니다만.
아, 이게 쉽지 않네요? ㅋㅋㅋㅋㅋ
일단 뭔가 인상적이고 아름답지만 뭔진 모르겠는 풍경, 장면, 이미지들이 느긋한 템포로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그러는 와중에 이제 인물들이 등장해서 대화도 하고 갈등도 겪고 하는데 그게 뭔 의민지 쟤들이 왜 저러는 건지 쉽게 와닿지가 않아요.
또 그 중간중간 신비로운 현상이나 SF스런 문물들이 등장하는데 역시 별다른 설명이 없구요.
그리고 또... 느긋하고 느립니다. ㅋㅋㅋㅋㅋ
결국 50분이 넘는 분량 중 거의 절반 가까이 가서야 '아, 이번 에피소드는 이것에 대한 이야기구나' 라고 이해는 했는데 역시 전개는 느려요.
그래서 별 큰 사건 같은 건 거의 벌어지지 않는 가운데 진실이 밝혀지고,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그 직후 저의 기분은 그저
...???
뭐... 그랬습니다만. ㅋㅋㅋㅋ
다 보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뭔가 어렴풋이 감이 오더라구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하나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던 거죠.
하나의 세계관이 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죽 이어지는 구성이고 각 에피소드간에 직접적 연결은 없지만 느슨하게 이어지면서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게 되는... 뭐 그런 구성의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웃기는 반전. 제목에 나와 있는 '루프'는 사람들 생각하는 그 '루프'가 아니라 그냥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 이름이에요(...) 낚였습니다. 헛헛헛.
그래도 일단은 몇 편은 더 볼까 하는데 그 이유는
그림이 예쁘고 분위기가 좋아요. ㅋㅋㅋ
뭐 에피소드마다 달라지겠지만 일단 1편 기준으로는 서정적이면서 애틋한 정조가 주를 이루는데 이게 지루함과 동시에 또 어느 정도는 먹히는 면이 있더군요.
일단 제가 이런 거 볼 때 뭔가 개성이 확실하면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시작하는 성향이어서.
또 에피소드도 전체 8개 밖에 안 되니 보다가 지루하면 '업로드'랑 오락가락하며 봐주든가 그래도 될 것 같구요.
암튼 스웨덴을 배경으로한 SF 앤솔로지를 만날 일이 살면서 몇 번이나 더 있겠어요.
일단은 감사합니다... 라는 맘으로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아. 그리고 이 시리즈가 좀 특이한 점 하나는,
스웨덴의 한 일러스트레이터의 화보집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겁니다.
대충 이런 작품들을 만드는 사람이라네요.
뭔가 좀 다 비슷비슷한 느낌...
그러니까 80년대풍에 도로나 들판이 나오고 거대하고 괴상한 SF느낌 물체들이 화면을 메우고 있는. 그런 패턴이 지나치게 반복되는 느낌이지만,
일단 드라마의 내용은 이런 '분위기'를 꽤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구글링으로 이 양반 그림들을 찾아보다 웃어버렸던 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분... ㅠㅜ
암튼 그러합니다.
이제 29일간은 꼼짝 없이 넷플릭스를 내팽개치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달려야할 상황이에요.
무료 체험 기간은 소중하니까요!!
+ 엑스박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앱으로 보고 있는데, 엑스박스로 컨트롤 할 때 메뉴에서 제가 선택한 부분이 하일라이트 되지 않는 오류가 아직도 그대로더군요. 전에도 이것 때문에 되게 불편했는데 왜 1년이 다 되어가도록 고치지 않는 거죠. 제 엑박이 어딘가 상한(?) 건가요. =ㅅ=;;;
2020.10.14 15:18
2020.10.14 15:24
조디 포스터는 블랙 미러 에피소드도 감독 하더니만 SF를 좋아하는 건지 단편을 좋아하는 건지... ㅋㅋ
뭔가 사생활 관련 큰 문제가 없는 감독들에게 감사해야할 기분이네요. 사방이 다 시궁창.
2020.10.14 15:27
조디 포스터 그 블랙 미러 에피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 어지간히 집착한다 싶긴 했어요.
2020.10.14 15:34
찾아보니 조디 포스터는 마지막 에피소드 하나를 감독했는데 이건 형제 이야기인가 보네요. 근데 이 시리즈 자체가 가족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 듯 해요. ㅋㅋ
연출자들 중 재미교포도 한 분 계시군요. 김소영이란 분인데 연출작 중에 본 게 없어서 더 이상 할 말은 없...
2020.10.15 18:09
2020.10.14 15:33
화보집이 원작이라니, 어떤 드라마일지 충분한 정보가 되는군요.
루프가 마을 이야기라니 이만큼 충격적인 반전이.
2020.10.14 15:36
화보집의 그림들에 나름 스토리가 있는 모양이에요. 원작자가 드라마의 각본에도 참여했더라구요.
보니깐 몇 년 전 나온 망한 게임(...) 하나가 이 분 작품들 지나치게 모방해서 논란도 있었다 그러고. 나름 잘 나가는 분인가 봅니다.
아. 그리고 첫 번째 에피소드 기준으로는 루프 비슷한 설정이 나오긴 합니다. 다른 이야기들도 그럴지는 앞으로 보면서 확인해봐야. ㅋㅋ 근데 확실한 건 일단 마을 이름이라는 거. ㅠㅜ
2020.10.14 18:48
2020.10.14 23:48
2020.10.15 07:29
2020.10.15 08:22
세상엔 정말 볼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ㅠㅜ 포에버! 이것도 기억해둘게요. ㅋㅋ 추천 감사합니다.
2020.10.14 19:03
2020.10.14 23:54
2020.10.15 10:39
일러스트가 익숙하다 했더니, 작년에 번역 출간되어 관심두던 책의 저자시네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2924583
2020.10.15 11:45
오 책이 한국에도 정식으로 출간되어 있었군요. 본인 작품으로 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하고 영화도 나오고... 엄청 잘 나가는 분이셨나보네요.
조디 포스터가 몇 에피 감독했을 거예요. 저는 호흡이 느리다는 평 보고 스킵했죠.
에피 감독 중 한 명도 아마 여친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