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컨텐츠구요. 편당 25분 정도의 에피소드 열 개로 구성된 시트콤... 이라기 보단 미스테리가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안타깝게도 시즌 1로 완결이 안 되더군요. 스포일러는 없게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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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는 근미래. 아마 2033년이었든가 그래요. 자율 주행차가 정착이 되고 인간의 뇌를 스캔해서 영혼(?)을 대형 서버에 업로드해 가상 현실 속에서 영생을 누리게 해줄 수 있지만 VR 헤드셋은 여전히 거대하고 불편한 그런 미래네요. 암튼 그래서 그 '영생 서비스'가 중심 소재입니다. 이런저런 업체들이 난립해서 경쟁을 하고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요. 근데 좀 웃기는 건 이 서비스에 사람을 업로드 하기 위해 스캔을 하면... 본체는 죽어 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이 '업로드'는 죽기 직전에만 가능하고, 그래서 병원에다가 장례식장과 업로드 서비스를 모두 구비해 놓고서 곧 죽을 사람들에게 선택을 시킵니다. 사람들도 모두 이런 문화에 익숙해진지 오래구요. 뭐... 배경 설정은 대충 이 정도까지. 


 우리의 주인공은 둘입니다. 하나는 IT 업계에서 나름 잘 나가 보려는 순간에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나 얼떨결에 업로드를 선택해 버린 훈남. 다른 하나는 럭셔리 영생 서비스 업체에서 고객(물론 죽은 사람들) 응대 서비스 요원으로 일하는 미녀. 이 둘이 만나서 이런저런 장애물을 넘어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하다가 뭔가 베리 시리어스한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 일단 제대로 된 SF는 기대하지 마세요. (똑같은 말을 하루 전에도 했던 기억이;;)

 이 이야기의 핵심은 두 주인공의 말랑말랑 로맨스. 그 다음은 그 주변 인물들을 활용한 캐릭터 코미디. 그 다음은 중반부터 전개되는 미스테리와 스릴러. 그 다음은 자본주의 세태에 대한 풍자... 뭐 어쨌든 SF는 거의 마지막 차례쯤 됩니다. 사실상 그냥 재밌어 보이는 배경 설정 이상의 의미는 없고 진지하게 다뤄지지도 않아요. 아주 흐릿한 논리가 바탕에 깔려 있긴 한데 그마저도 종종 이야기 전개의 편의를 위해 무시당하곤 합니다.

 근데 이게 뭐 단점은 아니죠. 이야기만 재밌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 다만 보시려는 분들은 미리 기대치를 조절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나름 괜찮습니다. 지나치게 말랑하고 안전한 느낌이긴 해도 두 주인공은 모두 귀엽고 보다보면 정도 들고 그래요. 주변 인물들도 뻔한 듯 하면서 슬쩍슬쩍 예상을 빗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고, 개성이 충분히 잘 살아 있으면서 최선을 다해 웃겨줍니다. 

 다만 사회 풍자 개그 쪽은 좀... 애초에 SF적 설정이 얄팍하고, 또 이야기 톤이 로맨틱 코미디에 맞춰져 있다 보니 그냥 '이런 소재 다루면서 이런 드립 안 쳐주면 섭섭하니까' 들어가는 느낌 정도. 별로 그렇게 날카롭거나 신선한 시각 같은 건 느껴보지 못 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막판 전개였네요. 전 이게 한 시즌으로 끝날 거라고 기대하며 봤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었던 데다가... 결정적으로 다음 시즌의 내용이 많이 어두컴컴, 살벌하며 심지어 스케일이 커질 거라는 암시를 남기며 끝났습니다. 음; 그런 거 정말 1도 원하지 않았는데요. 느낌상으로는 대략 85% 이상의 확률로 재미가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드는 마무리여서 시즌 내내 즐겁게 보다가 막판에 기분이 팍......;;



 - 대충 마무리하면요.

 걍 큰 기대 없이, 환타지 설정을 깐 가벼운 코미디나 로맨스물을 원하신다면 즐겁게 보실만 합니다. 전 재밌게 봤어요.

 다만 문제는 다음 시즌의 전개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거. 그리고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컨텐츠는 '다음 시즌'이 그리 빨리 나오지 않더라는 거죠(...)

 그 외에 뭔가 성실한 SF를 원하거나, 살벌하고 날카로운 풍자 같은 걸 원하시는 분들의 경우엔 굳이 보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작품 아니에요. ㅋㅋ

 



 + 주인공 배우 생김새랑 분위기가 톰 크루즈랑 너무 비슷합니다. 보급형 톰 크루즈랄까. 근데 원본이 톰 크루즈이다 보니(??) 그래도 충분히 매력은 있더라구요. 그리고 여주인공이 아주 귀엽구요. 다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주인공의 여자친구 캐릭터였네요. 주인공들에 비해 캐릭터 자체가 훨씬 재밌어요. ㅋㅋ



 ++ 현실의 대기업들이 자기네 로고랑 사명을 정말 아주 살짝만 변형한 상태로 수시로 언급되며 까입니다. 가끔은 좀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뭐 미국이니까.



 +++ 여주인공이 일하는 사무실은 업무 특성상 각각 1인실을 쓰는 게 너무나 당연할 것 같은데 말이죠. 뭐 동료들이랑 이런저런 개그씬을 연출하기 위해 그런 거겠죠. 이런 거 따지면서 보라고 만든 드라마가 아니니 태클은 걸지 않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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