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4 00:07
사실 시사회가 끝나고 바로 느낌을 올리려고 했으나, 나라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관계로 저녁 내내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이제야 올립니다.
듀나님은 벌써(!) 리뷰까지 올리셨더군요.
듀나님 리뷰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클리쉐가 아닌부분이 없을 정도로 심하게 나쁘고 게으른 영화에요.
첫 장면부터 손발이 오그라들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좀처럼 펴지질 않죠.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즐겼습니다. 하!
영화가 어중간하게, 애매하게 나쁜 것보다 이렇게 완벽하게 나쁜 영화가 주는 쾌감이 있어요.
예전에 영화를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클레멘타인] DVD를 보면서, 2시간 동안 웃음과 수다가 끊이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이 영화는 [클레멘타인]의 위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올 해 나온 영화중에서는 단연 으뜸인 것 같아요.
장차, 영화를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이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나도 저 정도는 찍을 것 같다는 희망을 준다.
둘째, 영화를 연출 할 때 무엇을 하면 (절대) 안되는지를 알 수 있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 그래요. 때로는 좋은 영화보다 완벽하게 나쁜 영화가 더 많은 교훈을 준다구요. 평작을 만들기도 쉬운건 아니라는...
에휴..그나저나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2010.11.24 01:11
2010.11.24 02:14
2010.11.24 02:46
2010.11.24 09:24
2010.11.24 10:01
2010.11.24 11:25
저는 이 영화 비디오여행에서 보면서 긴가민가했는데 그 주인공 잘대해주던 후배가 화장실에서 험담하는거 엿듣고 오열하는 부분에서 결론이 났다고 해야할지..오그라들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