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을 읽는 방법

2024.03.23 09:05

돌도끼 조회 수:348

서양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철저하다고 합니다만 어떤 부분에서는 또 되게 대충이예요.


숫자 0과 알파벳 대문자 O는 구분하기가 아주 힘들죠.
그래서 컴퓨터 초창기에는 숫자 0에는 안에다 사선을 그어서 구분하기도 했죠. 지금은 그런거 없지만...
그렇게 구분하기 힘들어도 우리는 그걸 항상 구분하잖아요. '영'과 '오'.
그런데 영어권 사람들은 구분하기 어렵다고 아예 같은걸로 간주해 버리고는 0을 그냥 O라고 읽어버리기도 하죠. 둘 다 '오'

007은 영어권에선 0을 오로 읽어서, 오오세븐도 아닌, 따블오세븐이라고 읽습니다.
(저걸 고지식하게 직역한다면 아마도 '쌍오칠'이라고 해야겠죠.)


중국에선 '링링치'. (주성치 영화 [007 북경특급]의 원제가 [국산릉릉칠]. 릉릉칠하고 007하고 중국어로 발음이 같나봐요. 그 영화 시작하면 '이 영화는 철금강 시리즈와는 관계가 없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만...)


일본에선... 그나라 사람들이 워낙에 영어를 사랑하다 보니... '레이레이시치'라고 안하고 '제로제로세븐'이라고 읽어요.

영어를 사랑하지만 영어권 사람들이 읽는 그대로 다브루오세븐이라고는 안하고, 또 자기네식으로 읽죠. 그나라는 영어라는 언어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자기네 말을 영어 단어로 바꿔치기해서 영어권엔 없는 말을 만들어내길 더 즐기는 것도 같지만...


한국에선 '영영칠'...이라고 읽기도 했어요. 옛날에는.

공공칠이라고 읽는 사람도 물론 있었고 제가 어릴때도 공공칠이 대세였긴 했지만 그래도 영영칠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다 영영칠파가 점점 줄어들어 지금은 멸종해버리고 이제는 아무도 영영칠이라고 안하죠. 그런데 0을 공으로 읽어 공공7이라고 하는게 어쩌면 원어를 나름 반영한걸지도 모르겠어요. 거기도 따블지로세븐이라고 안하고 따블오세븐이라고 하고있으니까...


숫자 0을 空이라고 읽게되면서 이제는 0을 영이라고 읽는건 수학시간밖에 없을 정도로 공이라고 읽는게 보편화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숫자 0과 아무것도 없다는 공은 뜻이라도 통하니, 숫자 0하고 문자 오를 같은 걸로 간주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것 같기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43
125840 (연애) 진짜 피곤해요. 회식할 것 같다며 약속 안잡는 남친 [73] 토끼토끼 2013.01.25 9059
125839 채식 포기. 다이어트 시작. 수분크림. 클로에 향수.. [10] being 2010.06.06 9058
125838 공지영 작가 글 원래 이래요? [48] 교집합 2012.01.23 9057
125837 듀나인. 여자가 반했다는 증거 [54] 각개격파 2012.09.23 9055
125836 클래식은 다른 음악 장르보다 우월한가 [35] catgotmy 2014.12.13 9051
125835 중고차 사는 꿈 [6] 나나당당 2014.03.06 9051
125834 오늘 문근영양을 봤어요. 뉴욕에서:) [6] sophia 2010.06.16 9049
125833 이걸 보니 경각심이 듭니다-스물넷, 준비되지 않은 결혼- [30] 다크초코 2010.06.27 9042
125832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41
125831 일베충 로린이 초등교사의 최후.jpg [37] 黑男 2013.06.21 9034
125830 [듀나인]보통 알바 시급계산할때 점심시간 빼고 하나요? [14] dlraud 2010.08.23 9031
125829 남자의 장단점은 결혼 후 뒤바뀐다 [21] 화려한해리포터™ 2012.04.30 9019
125828 외국에선 데이트 메이트(date mate)가 흔한 걸까요? [27] 로빙화 2013.03.20 9019
125827 이건 영미권에서 뭐라고 부를까요? [28] amenic 2012.09.15 9017
125826 성추행당한 여성이 왜 그 즉시 강하게 저항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경험담 [26] mirotic 2010.12.03 9014
125825 네이트톡 실화 모음.. 커피 마시다 다 뿜었어요, 어쩔..ㅠ [16] 서리* 2010.10.05 9011
125824 민주당의 미녀들. [8] 자본주의의돼지 2012.12.12 9010
125823 40대 후반 남성의 성적 매력 [27] DaishiRomance 2012.07.15 9009
125822 [우행길] 1. 13년차 우울증 환자인 제 상황은 이렇습니다. [17] being 2011.02.17 9005
125821 장염에 걸렸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 회복방법 질문드려요 [18] 산호초2010 2013.06.23 90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