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6 14:48
아무래도 내용 누설이 좀 있을 거에요.
유전의 감독이 미드소마를 찍은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미드소마는 언젠가 봐야지 하고, 미루고 미루다 봤거든요.
근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거에요.
저는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화면이 아름다우면 대체로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편인데,
머저리들이 너덜너덜해지는 과정이 잔혹하게 웃기면서도 기괴하게 아름답더라고요.
플로렌스 퓨도 처음 보게 됐는데,
그 신경질적인 매력이 넘치는 표정이라니.
보통 좋은 영화를 만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감독이 누구지, 하고 궁금하게 되는데 유전을 찍었더라고요.
내친 김에 유전도 봤죠.
사실 유전은 특별한 정보 없이 포스터만 봤을 때는, 또 그저 그런 호러물일거라고 생각해서 볼 생각도 없었거든요.
아, 이런 유전이 조금 더 좋더라고요 저는.
찰리가 무심하게 새의 머리를 잘라 주머니에 넣는 장면도 그렇고,
특히 마지막 즈음에 머리 잘린 애니가 슬금슬금 날아갈 때는
저게 대체 뭐람, 하고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이상하게 짜릿했어요.
아리 애스터 감독을 애정하게 됐습니다.
다음에는 플로렌스 퓨의 레이디 맥베스를 보려고요.
2020.08.26 15:14
2020.08.26 15:52
저는 감독 보다 배우에게 좀 더 관대해서 괜찮아요.
2020.08.26 20:17
2020.08.26 15:37
2020.08.26 15:53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들이 저는 더 힘들어서, 막나가는 영화일 수록 좀 더 별 생각 없이 볼 수 있달까.
2020.08.26 15:47
2020.08.26 15:54
그렇네요, 작은 아씨들. 잊지 말아야지.
2020.08.26 16:27
2020.08.26 18:12
설정상 아역이어야하는데 그냥 플로렌스 퓨가 어린시절 연기하는 바람에 좀 그런 느낌이 있죠. 그런데 그러면 학교씬에서 동급생들도 비슷한 연령대로 캐스팅해줘야지 다 어린이들이고 플로렌스 퓨만 있으니까 말씀대로 모자란 동네처녀가 애들이랑 같이 수업듣는 모습 같았어요 ㅋㅋ
2020.08.26 19:00
2020.08.26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