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2 02:06
엊그제 KBS1 [안디무지크] 다시보기에서 양인모 편을 보다가 이 바이올리니스트한테 반했습니다.
프로그램 보다가 알았는데 2015년 파가니니 콩쿨 우승자였군요.
바이올린을 굉장히 가볍고 편하게 연주하네요.
바이올리니스트의 왼손이 이렇게 별 일 안 하는 듯 부담 없어 보이는 건 좀 드문 일이라 신기했어요.
파가니니 콩쿨 우승자니 기술적으로야 당연히 뛰어나겠지만 순간 순간 굉장히 섬세하게 느낌을 표현해서 놀랐고요.
연주할 때 집중력이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연주자가 음을 하나 하나 듣고 느끼면서 연주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바이올린 연주에서 종종 느껴지는 감정의 과잉이랄까, 지나친 센티멘털리즘 없이 매끄럽고 깔끔하게 연주하는데
감정을 표현해야 할 곳은 놓치지 않고 표현해서 연주에 강약이 있고 리듬감 있게 들려요. 균형 잡힌 우아한 느낌...
연주를 들으며 연주가의 성격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연주가의 경우엔 뭐랄까 꾸밈이 없다고 할까..
기술적인 자신감에서 솟아나는 자유로움과 여유가 있어서 연주할 때 자신의 느낌에 순간 순간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것 같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그 느낌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여서 사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곡 선정까지 제 취향이네요.
궁금하신 분은 한 번 보시길...
연주 목록입니다.
윌리엄 볼콤 / 우아한 유령
William Bolcom / Graceful Ghost
아스토르 피아졸라 / 망각
Astor Piazzolla / Oblivion
아스토르 피아졸라 / 탱고 연습곡 5번
Astor Piazzolla / Tango Etude No.5
(No.3인데 잘못 나온 듯...)
펠릭스 멘델스존 / 무언가 작품30 1번
Felix Mendelssohn / Songs without words Op.30 No.1
펠릭스 멘델스존 / 무언가 작품62 6번 “봄의 노래”
Felix Mendelssohn / Songs without words Op.62 No.6 “Spring Song”
펠릭스 멘델스존 / 무언가 작품67 2번
Felix Mendelssohn / Songs without words Op.67 No.2
카미유 생상 / 죽음의 무도, 작품40
Camille Saint-Saëns / Danse Macabre, Op.40
표트르 차이콥스키 / 멜로디, 작품42 3번
Pyotr Tchaikovsky / Melodie, Op.42 No.3
표트르 차이콥스키 / 왈츠-스케르초 , 작품34
Pyotr Tchaikovsky / Waltz-Scherzo, Op.34
쿠르트 바일 / 별은 사라지고
Kurt Weill / Lost in the stars
윌리엄 그랜트 스틸 / 섬머랜드
William Grant Still / Summerland
유튜브에도 곡이 하나씩 다 올라와 있어서 그 중 몇 개 가져왔는데 안디무지크 다시보기로 한 번에 쭉 이어서 보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어쩐지 그 영상이 음질도 더 좋은 것 같고 거기엔 인터뷰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적절한 언어로 명확하게 잘 표현하네요. 어휘력도 풍부하고)
윌리엄 볼콤, 우아한 유령
아스토르 피아졸라, 망각
멘델스존, 무언가 작품30 1번
차이콥스키, 멜로디 작품42 3번
차이콥스키, 왈츠-스케르초 작품34
쿠르트 바일, 별은 사라지고
2020.08.22 05:55
2020.08.22 09:59
Oblivion만 봤는데 정말 편안하고 로맨틱하게 연주하네요. 시간 나면 프로그램 전체를 찾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2020.08.22 14:55
저는 이렇게 고음으로 바이올린 혼자서 다 연주하는 oblivion은 처음 들어봐요.
뭔가 쇠잔하고 연약한 느낌의, 기억이 사라지는 외로운 느낌의 oblivion인 듯... ^^
새로 찾은 연주 동영상 하나 붙여봅니다. (제가 슈베르트와 슈만을 좋아해서... ^^)
Schumann, Violin Sonata No.3 in A minor WoO 27
(WoO라는 작품번호 표기는 처음 봐서 찾아보니 독어로 "Werke ohne Opuszahl"의 약자이고
"Works without Opus Number"라는 뜻이네요. 출판되지 않았던 작품에 번호를 붙인 건가 봐요.)
2020.08.23 00:13
맘에 드는 연주 영상 붙여봅니다.
Elgar, Chanson de Martin (아침의 노래)
Mozart, from Violin Concerto No.3 in G Major, K.216
바이올린에서 이렇게 예쁜 소리가 나오다니...
Bernstein, Serenade for Violin and Orchestra "After Plato's Symposium" (스피커 볼륨을 크게 해야 되네요.)
Crush - Cereal (이런 것도 하는군요. ^^)
Dean - Instagram
다시 클래식으로...
드보르작, 네 개의 낭만적 소품, 작품번호 75, No.1
Schubert, Violin Sonata No.2 in A minor, D.385
20:32부터 Ysaÿe, Caprice d´après l´Étude en forme de valse de Saint-Saëns Op. 52, No. 6
앞의 동영상들에서도 느껴지는데 이 연주자는 바이올린으로 참 예쁜 소리를 뽑아내는 듯...
Ysaÿe, Poème Élégiaque in D minor, Op.12 (볼륨을 좀 크게 해야 됨)
Paganini, Cantabile
드보르작, 네 개의 낭만적 소품, 작품번호 75, No.4
어쩌다 찾은 연주 영상인데 무슨 곡인지도 모르겠지만 맘에 들어서 올려요.
(현대 음악을 이렇게 로맨틱하게 연주하는 사람 처음 봤네요. ^^ 바이올린이 무슨 애인 같아요.)
Schubert, Violin Sonata in A Major, D.574 "Grand Duo"
연주할 때 음과 음의 연결이 참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바이올린이 노래하는 것 같아요.
슈베르트 곡에 잘 어울리는 연주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