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거절 고민

2012.11.12 12:04

겨울매화 조회 수:9860

30대 여성이고 소개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남자분은 동갑이고요.

 

1. 만나기 전에 문자와 전화에서 남자 분이 구구절절 자신이 조건이 안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게 저 같은 사람이...."가 주된 주제입니다. 그러면서 정보는 안 줍니다. 주선자도 남자 분 직장이나 학력은 모르겠다고만 하고 알아봐 준다면서도 말이 없는 것이 조금 석연치가 않습니다.

2. 제 직업 (가방끈이 긴 업종이긴 합니다)에 대해서 "와~~"하는 태도인데 어딘지 모르게 비꼬는 듯 합니다. 드라마에서 본 것 같아서 신기하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3. 저보고 표준말쓰고 목소리가 아나운서 같고 사무적이라고 하면서 자기 목소리가 좀 깨지 않느냐고 물어봅니다 (어쩌라고.....)

4. 아직 만난적도 없는데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다고, 만나는게 너무 기대 된다고, 연말에 공연 같이 가자고 기타 등등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합니다.

5. 절대 소개팅에 차를 가지고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제가 먼저 언급을 했거나 만날 동네가 특별히 차 가지고 가기에 힘든 곳이 아님에도요.

5. 보내는 문자 맞춤법이 엉망입니다. 오타나 인터넷체의 문제는 아니고요. 별것 아니고 그저 습관일 수도 있지만 성의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유별난 것인지는 몰라도 조건을 떠나서 이 분의 태도가 정말 비호감입니다. 위와 같은 일을 겪고나니 만나서 호감이 갈 것 같지도 않고 문제는 만나기 전에 거절을 하느냐 아니면 그래도 한 번 보고 거절을 하느냐의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소개팅에 응한 것은 제 잘못이기도 하니까 만날 의향은 있습니다.  제가 한 번 약속을 사정이 있어 연기를 해서 일단 다시 약속을 잡기는 했는데 어느 쪽이 주선자나 상대분에게 그래도 예의를 갖추는 거절이 될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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