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까지 달린 참입니다. 

사건 해결에 시즌 하나씩이에요. 그래서 이야기의 끝을 보려면 조금 힘들긴 한데 그래도 재밌군요. 


해리 보슈가 메인인 1인 캐릭터 쇼입니다. 세상의 고독과 정의는 내 어깨에 혼자 짊어지고 같테다, 하는 독고다이 백인 중년남성의 이야기요. 주변인물들도 괜찮지만 약간은 조화로운 병풍 느낌이군요. 주인공 외 캐릭터는 얕게 묘사됩니다. 주인공 파트너까지도요. 시리즈 중후반부에야 가서야 이들에게도 드라마틱한 사건과 갈등이 주어지긴 하지만요. 원작에서도 주변인물들은 주변인물로만 묘사되는 것 같긴 하더군요. 


주인공을 제외한 레귤러 캐릭터 중에서는 존 윅 시리즈에서 호텔 컨시어지로 나왔던 랜스 래딕 정도가 존재감을 어필합니다. 애초 비중이 작았는데 랜스 래딕의 연기가 좋아서 계속 중용된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원작과는 다른 설정의 캐릭터로 나옵니다. 하지만 각색된 쪽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노형사 콤비로 나오는 크레이트 앤 배럴도 좋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리즈 중간에 등장한 로버트슨이 눈에 띠었습니다. 주인공인 해리 못쟎게 노련한 형사로 나오는데 배우 연기가 좋더라고요. 능글맞은 아재 형사 연기 갑. 필모를 찾아보니 아벨 페라라와 타란티노 영화에도 출연했었더군요. 펄프픽션의 사무엘 잭슨 대신 캐스팅될 뻔 하기도 했다고. 


미드에서 자주 보는 조합인 능력남 중년 싱글 아버지와 그의 명민한 딸도 나옵니다. 딸이 사고도 일절 안치는 것이 아빠와 별 갈등도 없고 나도 저런 딸 있음 좋겠다 싶을 정도. 보슈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존재 같습니다. 딸 역할 배우는 워킹 데드에서 소피아로 나왔었더군요. 성격도 좋은데 외모도 예쁨. 싱그러움에선 과거 알리시아 실버스톤 느낌도 나고 언뜻언뜻 카이라 나이틀리도 보입니다. 시대물 찍으면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재미는 확실, 여운이 남는 시리즈는 아니네요.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주인공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해리는 딸램도 있고 삶의 목표도 뚜렷하고, 능력도 인정받고, 연애도 계속하고(...). 중년 배드 애쓰의 내면은 잘 모르겠고, 간지는 있고 그렇습니다. 시즌별로 큰 기복이 없이 고르게 재밌다는 게 장점인 시리즈입니다.  후반 시즌이 더 좋은데 이건 주인공 외 다른 인물들에도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같아요. 


시즌3에서 영화감독인 주요 용의자는 스타일이 스티븐 스필버그 빼박이어서 조금 웃겼습니다. 


+ 잭 라이언


이것도 보았어요. 시즌1까지만 추천드립니다. 시즌2도 그럭저럭은 볼만 합니다. 배드씬도 넣어줄게, 미국만세도 넣어줄게의 물건이에요. 시즌 1은 그래도 꽤 괜찮습니다. 메인 빌런이 아주 좋아요. 근데 너무 뻔하고 노골적인 서비스 씬이 나와요. 왕겜같은 건 그나마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라도 하지. 시즌2까지 보고나니 더 기분이 뭔가 안좋아지더라는. 누미 라파스 나오는 시즌2에는 이런 장면은 없어요. 다만 이름있는 배우는 스킵하고 아닌 배우는 벗기는 건가 싶은 게... 좀 그랬네요. 




보슈 시즌6 피날레 음악은 크리스 보띠 연주에 마크 노플러(브룩클린.. 그 영화음악가..)입니다. 이 리메이크 버전은 첨 듣는데 좋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2
113548 [정치바낭] 추호 김종인 선생이 국민의함당에서 언제 뛰쳐 나갈까? (ft. 공정경제3법) [4] 가라 2020.09.28 574
113547 보건교사 안은영의 시대에 이만큼 가까이를 영업합니다. [7] 칼리토 2020.09.28 1017
113546 뮬란 재미있네요. 스포없음 하워드휴즈 2020.09.27 504
113545 [넷플릭스바낭] 이경미, 정유미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다 봤습니다 [16] 로이배티 2020.09.27 1562
113544 탁구로 보낸 하루 [6] 어디로갈까 2020.09.27 582
113543 보건교사 안은영: 3회까지 본 후기 [2] Sonny 2020.09.27 1283
113542 테니스 코트를 보다가 [1] 가끔영화 2020.09.27 299
113541 [부고] 다케우치 유코 竹内結子 (1980-2020) [6] 예상수 2020.09.27 1101
113540 유시민이 헛소리를 했군요 [12] 메피스토 2020.09.26 1745
113539 [보건교사 안은영]은 보고 계시나요? [22] 잔인한오후 2020.09.26 1529
113538 [EBS1 영화] 트래쉬 [22] underground 2020.09.26 552
113537 [축구팬들만] 수아레즈와 메시 [9] daviddain 2020.09.26 381
113536 [KBS1 독립영화관] 마이 케미컬 러브 / 그리고 가을이 왔다 [11] underground 2020.09.25 480
113535 억냥이 [2] 은밀한 생 2020.09.25 527
113534 왜 살까? [30] 칼리토 2020.09.25 1483
113533 바낭 - 팔로워 좋아요 구입 서비스 예상수 2020.09.25 308
113532 세상에, 북한이 공식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다니. [10] 졸려 2020.09.25 1672
113531 음악 잡담 - When u gonna be cool, 연애의 목적 [1] 예상수 2020.09.25 295
113530 엄한 내용 때문에 봉변당한 영화와 감독들 귀장 2020.09.25 578
113529 [넷플릭스]에놀라 홈즈 봤습니다만 [3] 노리 2020.09.25 9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