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2 17:15
얼마전 디지털 교도소라는 것을 들어가보고 드디어 올게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이런 사적제재에 대해 경계하는 장치가 작동이 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게 고장난건지 이리도 법보다 주먹이 먼저다라는 분들 목소리가 많을줄이야......
흥미로운건 예전에는 이런 자경단, 사적제재가 주로 보수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요즘은 소위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 역시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논리보다 감정이 앞서더군요.
악플, 신상털이, 저격, 박제 등등 그 방법 또한 보수성향의 그들과 별반 다를게 없구요.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보수성향의 사람들과는 다르고 대놓고 사적제재를 지지하거나 옹호하지는 않지만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중립인척 자업자득이네 어쩔수없네 하는 포지션은 누가봐도 속으로듣 사적제재를 긍정하고 있다고 보여지죠.
소위 맞을만 하니까 때렸다는 식의 논리가 이쪽에서도 통용된다니 좀 놀랐습니다.
평소에는 잠잠하다가 그 특정 사안에 관련한 글에만 나타나 이상하리만치 감정적 언사를 쏟아내는 회원이나
그에 맞장구치고 부화뇌동하는 사람들, 거기에 따라다니는 진영논리, 이에 호응하여 사회현상과 부조리를 핑계삼아 잘못을 저지른 개개인을 더욱 물어뜯는 소영웅주의자들이
계속 판치게 되겠죠. 디지털 교도소 역시 그런 열망에 힘입어 탄생한 괴물일테구요.
조만간 조두순이 출소한다던데 잘하면 온라인상의 인터넷 자경단, 넷비질랜티가 아닌 현실의
응징자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PS. 근데 온라인상에서 허구헌날 입바른소리, 쓴소리 내 뱉으면서 남까는데 열중하는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어떤지는 아무도 모르죠.
거 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인터넷에서 여혐종자들과 피터지게 싸웠다던 모 인사가 알고보니 룸빵에서 술값인지 2차비인지 네고치려다 시비붙어서
구설에 올랐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물론 이 글이 진보적 가치와 사회 변혁에 대해 비웃자고 쓴 글을 아닙니다. 단지 거기서 숟가락 얹혀서 날뛰는 양아치들도 있다는 얘기죠.
2020.09.22 18:29
2020.09.22 19:18
오, 흥미로운 의견이군요. 다른이들처럼 어쨋든 사적제재는 나빠 근데 속으로는 응원하거나 모르체할래 따위 보다는 훨씬 솔직해서 좋습니다!
진짜 이러다 조두순이 출소 하자마자 맞아죽거나하면 정말 볼만하겠군요.
2020.09.22 19:23
거세형 정도는 있어야 효과가 있지 싶은데.. 디지털 교도소 쯤으로는..
2020.09.22 20:49
디지털 교도소의 정작 큰 문제는 애먼사람을 조리돌림한다는거죠.
2020.09.22 21:07
2020.09.22 21:23
오호라~ 법이 엉망이면 법을 고치지 않고 자경단 시켜서 다 죽여버리는게 좋은 해결책이라니 참으로 신박합니다그려!!!
2020.09.22 21:34
네 정확하게 그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법이 엉망인데 법을 고칠생각하지 않고 부작용으로 생겨난 자경단부터 다 죽여버리는 게(기왕 비약하기로 하신모양이니 저도 그럼 사양않고) 해결책이라고 여기시는 것 같아서요.
2020.09.22 21:40
법을 고치면 자경단은 죽이니 살리니 자시고 할거없이 알아서 없어집니다. 이분 오늘 큰 웃음주시네~~ㅋㅋㅋ
이건 궁예질같아서 얘기 안하려했는데 애초에 법으로 해결하기 싫고 그냥 미운 놈 다 때려죽이고 싶은데 속마음 아니유?ㅋㅋㅋ
2020.09.22 21:45
네 전혀아닙니다.
2020.09.22 21:50
그렇구만요. 난 또 법보다 자경단을 좋아하는 사람일줄알았제요~ 뭐 감정적으로다가는 법으로 콩밥 맥이는거 보다 죽창으로 대그빡부터 발꾸락까정 다 쑤셔버리는게 시원허긴허죠.
그런 의미에서 사적제재에 대한 욕망 자체는 뭐 이해합니다.
2020.09.22 21:53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다니 위험하신 분이군요.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에 가까운 것입니다. 누군가를 쑤셔버리는 게 목적이 아니고요. 부디 평생에 걸쳐 일상화된 위협과 대면하는 사람들의 "감정적"인 반응을 이해하셨으면 좋겠군요.
2020.09.22 21:57
네 뭐 그정도까진 아니라니 오히려 제가 더 다행입니다. 전 한번 찔러본 말인데 한 술 더떠서 뭐 '창자라고 꺼내자' 이런 소리까지 나올까봐 솔직히 속으로는 좀 쫄았거든요.ㅋ
저 역시 충분히 그런 위협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나 그 자구책이란 것이 법을 가볍게 무시하고 날뛰어버리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잘 알아야겠죠.
2020.09.22 20:59
2020.09.22 21:25
뭐 여기에 자경단 소리들을 정도로 제대로 방방뜨는 인간이 있나요? 그냥 깔짝깔짝대는 수준밖에 안되는거같은데???
2020.09.22 21:35
그럼 깔짝깔짝이 잡으러 다니시는 깔짝깔짝이로 하시지요.
2020.09.22 21:41
댁같이 깔짝깔짝이는 것들 잡아서 뭐 하남유? 가만 놔두면 적당히 깔짝대다가 알아서 뒤질텐데....ㅋㅋㅋ
2020.09.22 21:43
아니 왜 갑자기 감정이 앞서셔서....막말을 하세요 섭섭하게 ㅜㅜ
2020.09.22 21:45
뭐 거짝 수준에 맞춰서 적당히 놀아드린것뿐이오 허헛 ㅋㅋ
2020.09.22 22:56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3034524
오늘의 기사. 뭐 굳이 오늘의 기사가 아니더라도 이런류의 기사는 잊을만하면 뜨죠.
목소리 많지요. 목소리만 많아요. 지극히 범위를 한정지어봐도 대한민국에서 자경단-사적제재를 실행에 옮긴 케이스가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얼마전 디지털 교도소 어쩌고가 큰문제를 일으켰죠? 제가 아는 범위내에선 아마 최초이지 않을까 싶어요. 본문에 따로 언급이 없는거보면 제가 아는 좁은 범위 벗어난다해도 그렇게 흔한게 아니었을겁니다.
문명사회란게 그런거에요. 맘에 안들고 때려죽이고 싶은 범죄자가 많거든요. 근데 그거 전부 다 없애거나 죽이면 사회운영이 제대로 안될수도 있으니 법이란걸 마련합니다. 그게 문명사회이긴해요. 자력구제, 사적제재, 자경단 등등이 올바른것이냐? 아뇨.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구성원들간 합의를 무시하는 처사이고 당연히 제재되어야 마땅하죠. 근데 갑자기 이런것들이 대두되기 시작하면 그 원인이 뭔지는 알아야겠죠? 사람들의 소영웅주의나 뒤틀린 정의감? 남들이보면 대한민국이 무슨 배트맨이 득시글거리는 고담이라고 생각하겠어요.
현대 한국사회에서 자경단 운운하는게 목소리 나오는게 거의 대부분 성범죄잖아요? 성범죄 관련 법규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법규가 제 구실을 못해서 그런가봐요. 아니면 다수의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해도 무방하겠군요. 판사의 문제일수도 있고 법자체의 문제일수도 있죠. 한두건만 그렇다면 모르겠는데 맨날 그래요. 합의했으니 형량낮춰주고 선처해주고 집행유예로 결론지어지고 어쩌고 저쩌고. 그러니 사람들 불만이 쌓일수밖에 없죠. 절도죄가지고 자경단 운운하는 경우 거의 없잖아요? 정치가 할 일이 이런 사람들의 불만을 줄여주거나 방지하는 것이겠지만 그거야 뻔한 소리고, 아무튼.
결론이 뭐냐고요? 자경단이 우려되면 법을 고치면되요. 자경단이 뻘짓하는 명분을 안주면되거든요. 당연히 자경단도 처벌은 처벌대로 강력하게 하고요. 법이 수정되고 범죄자들이 적절한 처벌을 받는다면 사람들의 분노도 사그라들테고, 자경단들은 명분도 잃고, 사람들의 동조도 없으니 도태될겁니다. 아..써놓고보니 도태된다 어쩐다 이런말은 자경단이 판을치고 이자들에 의해 무고한 사람들 다수가 실제적인 위협에 직면할때인데 뭐 지금이 그런시기같진 않고요. 아무튼, 그렇게 조금씩 변해가는게 의미있지 않겠습니까?
2020.09.22 23:17
이 글 반응만 봐도 아시겠지만 예전엔 자경단, 퍼니셔 운운할때는 사람들이 하도 답답하고 화가나니까 그러는거라 생각했는제 정말로 진지하게 그런 사적제재에 대한 열망이 이리 강할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진심 놀라워요. 그 분들에게 법은 이미 죽어있거나 있으나 마나한 존재겠죠. 일부 사람들은 영상물 속의 멋있고 영웅적인 자경단이 현실에 존재할거란 환상을 품고 그러나 본데 막상 자경단이 현실에 튀어 나오면 관동대지진때 처럼 죽창들고 설치거나 완장찬 서북청년단의 모습이 되는거죠.
2020.09.22 23:30
귀장/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관동대지진 죽창집단이나 서북청년단 같은 집단과 비교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영상물 말씀하셨는데, 말씀처럼 자경단이나 히어로는 멋지고 영웅적으로 영상물을 통해 묘사되지만 KKK나 기타 자신들만의 정의를 부르짖는 무리들은 그 자경단에게 당하는 악당으로 묘사되지요. 배트맨의 폭력은 이미 유명하고 슈퍼맨은 사람을 죽이지 않을뿐 초월적인 괴력으로 악당을 응징합니다. 최근에 나온 하드 캔디 같은 영화는 어떨까요? 이런 비현실적 판타지건 현실에 있을법한 일이건 사적제재를 다루면서 이를 '사이다'라고 칭하는 영화들이나 영상물, 컨텐츠가 나온건 굉장히 오래되었어요. 전 진심 놀라우셨다는게 더 놀라울 뿐입니다.
2020.09.22 23:44
관동대지진이나 서북청년단을 거론한 이유는 현실세계 튀어나온 자경단이 보통 그정도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놀란 부분은 일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법보다 자경단을 더 찾고 있다는것입니다. 법이 물러터진건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법을 아예 없는것 혹은 쓸모없는것으로 취급하는
인식, 그래서 자경단이 사적으로 범죄자를 응징해도 된다는 당위. 그것이 놀라운 것 뿐입니다. 사회의 울타리 속에서 살려면 싫든 좋은 법을 끼고 살아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언급하신대로 법을 고치는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인데 그걸 간단히 뛰어넘을수있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감정적으로는 현재 법이 물렁하니 사적제재를 빌리고픈 그런 마음이야 이해하죠. 허나 이것이 현실로 이뤄져야한다는 믿음과 디지털 교도소같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자경행위(그것도 검증안된 엉터리)를 신봉하는 모습을 보니 놀랄수밖에요.
아, 그리고 히어로물 뿐만 아니라 자경단 장르 영화는 제가 어릴적부터 즐겨보던 장르입니다. 데스위시부터 뭐 이쪽 장르얘기하면 입아프죠. ㅋㅋ
2020.09.22 23:48
2020.09.22 23:54
이쪽 장르의 원조답게 걔네들은 우리와는 클라스가 다르죠. 역사적으로 보나 환경적으로 보나.
2020.09.23 08:36
귀장/
보통의 자경단이 그 수준인게 아니라 서북청년단이 그 수준인겁니다. 사적으로 범죄자를 응징하는 행위는 사실 광복이후 현대만 통틀어도 종종있어왔어요. 예를들어 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의 죽음이라던가. '복수'라는 카테고리로 넓힌다면,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를 살해한 사건들도 종종있었습니다. 전부 사적으로 범죄자를 응징한 케이스고 법의 처벌도 받았죠. '놀라운'행위가 아닙니다. 종종있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있을겁니다. 당연히 보통 사람들은 좋든 싫든 법의 울타리에서 살아갈거에요. 자신과의 관련 유무를 떠나 진짜 사적제재를 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습니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누군가가 이런 행위를 실행에 옮긴다면 그건 분명한 문제...아니, 그냥 처벌대상이지요. 다시 생각해볼 필요도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되는 것들;처벌적인 차원에서도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범죄 예방에 별다른 동기가 되지 못하는 약한 법이나 정책에 같은 것들로 인해 사적제재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건 피할 수 없을겁니다. 최근 조두순과 관련한 사적제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있죠. 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야만적이라서? 감정이 앞서므로? 소영웅주의자라서? 그런분석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2020.09.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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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님처럼 이죽대는 사람보다는 자경단 자처하면서 성범죄자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성범죄자 감소에 0.00000000001%나마 도움은 될 거라고 확신이 드네요. 손가락질을 계속 받아야 어린 아이와 젊은 여자와 늙은 여자를 어떻게 해보고 싶은 충동을 조금이라도 참겠죠. 먹고 살기 계속 불편하게 해줘야 지혼자 야동 보면서 홧병이라도 나지 않겠어요? 재판+형집행+언론보도+출소. 이걸로 부족해요. 너무 너무 부족해요. 두고두고 가루가 되게 까이고 손가락질 받고 어디서도 발 붙이고 못살게 해야돼요. 그렇게라도 괴롭힘을 당해봐야 아 난 ㅈ됐다. 다신 그러지 말아야겠다 ㅅㅂ 하지 않을까요? 물론 안 그러겠죠 그런 것들은... 어떻게든 안 걸리고 다시 재범할 기회만 엿보겠죠.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손가락질하고 안 잊어버리고 돌을 던지면. 그 괴롭힘 당하기 싫어서라도 좀 참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무슨 억울한 누명을 쓴 정치범도 아니고 기구한 사연이 있는 좀도둑이나 가정파괴범 같은 그런 경우가 아닙니다. 어차피 성범죄자 알리미 사이트에 다 사진이 떠 있고 우리집 근처로 성범죄자가 이사를 오면 다 우편물로 알려줘요. 이 내용을 만천하에 더 널리 널리 퍼뜨리는 게 뭐가 잘못됐죠? 아직 재판이 진행중이거나 다툼의 소지가 있는 사건을 올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형집행이 된 성범죄자들에 한해서는 디지털 교도소나 인터넷 자경단이 됐든 뭐가 됐든 계속. 끝까지. 그것이 뒈질 때까지. 괴롭히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